[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모든 이가 구원 얻기를 바라시는 하나님



구약성경에 요나서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하나님을 잘 알지 못했던 요나라는 선지자가 나옵니다. 요나는 히브리어로 비둘기라는 뜻입니다. 비둘기는 노아 방주에서 땅이 드러났는지를 처음으로 알려준 새로서, 올리브 잎을 물고 돌아온 전령 역할을 하는 길조라고 합니다. 비둘기라는 뜻을 가진 요나는 선지자로서 하나님 전령의 사명을 다해야 하는 책임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요나는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습니다. 요나서 1장 2절에 하나님이 요나에게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외치라고 했으나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왜 저 원수들, 이스라엘을 침략했던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했는지 그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요나는 니느웨로 가지 않고, 다시스로 도망갔습니다.

하나님은 세계 모든 사람의 하나님인데, 우리는 요나처럼 그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인간의 마음에 묶여 하나님의 뜻을 좁히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교회 밖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할 선교의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세상 민족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만 하나님의 자녀라는 특권의식을 없앨 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딸이라는 사실은 특권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는 선교적 책임의식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다른 종교를 신봉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우리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죄 용서함의 진리를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요나처럼 세상 사람들을 정죄하고 그들의 교만함과 난폭함을 잘못됐다고 비판하며, 하나님의 선교 명령에 불순종하고 있지는 않나 반성해야 합니다.

요나서 3장 2절에 보면, 요나는 고기 배 속에서 나와 이제는 “일어나” 여호와 말씀대로 니느웨로 갑니다. 그런데 그때도 요나는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요나는 니느웨로 가서 40일 후 니느웨성이 멸망할 것을 알렸고, 백성들과 왕은 모두 회개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사 재앙을 내리지 않는 것을 보고 요나는 기분이 나빴습니다. 싫어하고 성질까지 냈습니다. “하나님은 약속대로 니느웨성을 멸망시켜 버려야지 왜 용서하시는가”라고 했습니다.

요나서 4장 10∼11절에 하나님이 그런 요나에게 깨달음을 주시려고 박 넝쿨을 준비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를 통해 요나의 머리를 시원하게 하여 괴로움을 없애 주셨습니다. 요나가 박 넝쿨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새벽, 하나님은 벌레로 박 넝쿨을 죽게 하고, 뜨거운 동쪽 바람을 불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요나가 더위를 참지 못해 스스로 죽기를 원했습니다. 요나가 스스로 죽기를 원하매 하나님께서는 “네가 하룻밤 박 넝쿨을 아끼는데, 하물며 이 큰 성읍 12만명을 아끼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믿지 않은 사람들에게 요나와 같은 태도와 생각을 가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디모데전서 2장 4절에 보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세상 모든 민족이 구원을 얻기까지 기다리시는 인자하신 하나님을 알아야 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세계 선교에 참여해야겠습니다.

노윤식 목사(서울 주님앞에 제일교회)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