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멸시해도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 지역에 계실 때 한 여인이 예수님께 나와 엎드렸습니다. 사랑하는 딸에게 귀신이 들린 것이었지요. 엄마로서 이 딸을 살리기 위한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희망을 갖고 주님을 찾은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이야기를 들은 척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절절한 사연을 무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러실 분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적 위치가 낮고 약한 여인의 문제를 그냥 지나치실 분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했겠습니까. 예수님을 향하여 손가락질하면서 왜 그랬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없었을까요. 사람들은 이런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놀랐을 것입니다. 특히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놀랐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여인은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웠을까요. 예수님이 얼마나 불쾌했을까요. 당장이라도 일어나 “안 고쳐줄 거면 말이나 하지 마시오”라고 했을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예수님은 이 여인을 모두에게,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이 여인을 통해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여인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까. 첫째 이 여인은 문제해결 과정에서 다가오는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예수님께 나아오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었습니다. 귀신 들린 딸을 가진, 그것도 이방 여인이 예수님께 나아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여인은 창피함을 이겨냈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여인을 무시하셨습니다.

둘째 이 여인은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고 하시며 이 여인을 개에 비유하셨지만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이 어떻게 문제해결을 받았는지 공개하셨습니다. 문제를 해결 받은 건 믿음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예수님을 믿고 역경을 이겨내는 것, 이것이 곧 믿음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문제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 받지 못하는 것은 문제 앞에 있는 내 모습 때문입니다. 어려움을 잘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참지 못합니다. 못 참아서 미워하고 불평하고 제멋대로 행동합니다. 다른 사람의 눈길을 신경 씁니다. 자신을 지키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눈길 때문에 무너집니다. 또한 자신을 포장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나를 주님은 어떻게 보실까요. 나는 문제 앞에서 무엇에 집중하는지, 예수님인지, 아니면 눈앞에 보이는 주변의 것들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내 문제와 형편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 것은 바로 나 자신 때문인 것입니다.

주변의 시선,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자유로워지십시오. 이것이 믿음입니다. 주님 목소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목소리 때문에 시험 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과정을 보십니다. 우리는 결과만 원하지만 예수님은 과정을 보십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을 믿는 과정이 없는 결과를 절대 주시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 생활인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예수님께 나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오직 예수님만 바라봄으로 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예수님으로부터 “네 믿음이 크도다”라고 칭찬받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진계중 목사(오산 새로남교회)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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