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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결혼·가족… 교회가 좀더 사회 이슈에 목소리 내야”



“한국교회가 입을 닫아버리면 앞으로 성, 결혼, 가족 등 기본적인 인간의 삶과 생활 속 윤리에 대해 교회 입장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게 됩니다. 법이 제정되면 이미 늦습니다. 논쟁을 하려면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측 주장은 모두 혐오 표현이라며 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어떻게 토론이 가능하겠습니까. 이런 위기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나서게 됐습니다.”

이정훈(사진) 울산대 교수는 8일 ‘교회 해체와 젠더 이데올로기’(킹덤북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출간 동기를 역설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갈수록 성교육 연령이 낮아지고, 교육 내용이 적나라해지고 성적 금기와 성도덕이 사라지는 게 인권이나 민주주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책에서 동성애 정치 투쟁의 실태를 보여주며, 한국교회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1980∼90년대 NL(민족해방세력)과 PD(계급혁명세력) 등 한국의 좌파 세력이 구소련 붕괴 이후 동성애를 인권 프레임으로 전환해 정치 투쟁에서 성공한 포스트모던 서구 좌파를 대안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 교수는 특히 인권을 앞세워 교회의 결혼·가정·국가에 대한 발언을 저지하고, 교회와 기독교 해체 움직임에 한국교회가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교수는 불교에 심취해 대학 재학 중 출가한 뒤 승려로서 군종 장교로 근무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반기독교 활동을 펼치다 극적으로 회심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 품위 있게 행동하고 그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맞다”며 “그렇다고 예수님 외에 다른 진리가 있다는 데 동의할 수 없는데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공격받는 것도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정교분리 원칙을 ‘신앙과 삶의 분리’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교회가 좀 더 세상의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내 삶을 규정하는 법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문제에 침묵하면서 주일에 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헌금 내는 것만 신앙생활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반성경적인 풍조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풍조가 법과 정책에 스며드는 것을 묵인하는 건 진정한 크리스천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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