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요셉의 눈물



·창세기 45장 1∼15절

창세기 45장은 요셉이 솟아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크게 우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변한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합니다. 요셉이 노예 신분으로 애굽으로 팔려온 지 13년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 요셉은 나름 하나님 뜻대로 살았지만 어려운 일에 빠지고 감옥생활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흉년이 시작된 지 2년, 씨앗조차 심지 못하는 메마른 땅에서 심한 가뭄으로 고통당하는 아버지 야곱이 그리워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요셉의 모습에 형들이 놀라고 있습니다. 동생이라고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형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나를 애굽으로 팔았다고 슬퍼하지 말고, 나를 애굽으로 먼저 보낸 것은 하나님이시며 당신들의 생명을 지키고 당신들의 후손을 널리 알리려고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내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우 베냐민의 목을 안고 우니 베냐민도 요셉의 목을 안고 서로 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요셉의 모습을 통해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얻게 됩니다.

첫째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잘못을 먼저 알고 뉘우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회개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만나주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요셉은 형들이 잘못을 아는 모습을 보고서야 자신을 요셉이라 밝혔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약해서 넘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약하기에 잘못할 수 있습니다. 넘어짐보다 잘못을 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잘못을 하고도 잘못했다고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외치신 말씀은 회개 없이는 용서가 없으며 천국도 없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로 요셉은 잘못을 아는 형들을 확인하고는 그들의 허물을 결코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걱정하지 마소서 한숨쉬지 마소서”라고 5절 말씀처럼 형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도 회개하는 우리에게 왜 그런 잘못을 했느냐고 혼을 내거나 책임을 묻기보다는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용서하시며 위로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탕자의 비유를 통해서도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탕자는 아버지께 잘못을 했지만, 모든 것을 잃고 집으로 돌아오는 둘째 아들을 아버지는 혼을 내지 않으시고 먼저 달려가 목을 안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잘못을 하나님께 이야기할 때 하나님은 용서하시며 기뻐하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요셉이 7절에서 큰 구원으로 생명을 보존하시려 나를 먼저 애굽으로 보냈다고 말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요셉이 애굽에 먼저 내려가지 않았다면 요셉의 형들과 아버지 야곱은 비가 오지 않아서 큰 어려움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먼저 팔려서 애굽에 내려가게 됨으로, 애굽의 총리가 되고 형들에게 먹고 살 것을 줄 수 있는 자가 되어 아버지와 가족을 극심한 가뭄에서 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굽 사람들은 가뭄의 고통에서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모진 고통을 당하심으로 요셉으로 인해 가뭄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가 죄의 고통에서 마귀의 억압에서 자유함을 얻게 된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회개할 때 받아주시고 용서해주시고 위로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그리스도의 사랑 속에 살아가는 복된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랍니다.

곽종원 목사(청주 양무리교회)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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