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건강

[명의&인의를 찾아서-부천성모병원 여성센터] 맞춤 치료+힐링 요법… 갱년기 여성 건강 지킴이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여성센터 다학제 협진팀이 최근 유방암 수술 후 갱년기증후군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 중년여성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주제로 협의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재활의학과 박근영, 산부인과 김민정,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정, 유방외과 송병주 교수(센터장). 부천=최종학 선임기자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에는 올해 제2의 도약을 꿈꾸는 특별구역이 있다. ‘건강 그 이상, 여성의 행복 동반자’를 자처하는 여성센터(센터장 송병주 유방외과 교수)다. 유방암 고위험 계층으로 꼽히는 갱년기 전후의 중장년 여성들에게 최고의 건강 파수꾼으로 꼽히는 곳이다. 센터는 병원이 현재 본원 옆 부지에 건축 중인 새 병동 2층으로 옮겨 새로이 둥지를 틀 예정이다. 새 병동은 지하 6층 지상 10층, 연면적 2만4228㎡에 총 120개 병상 규모로 오는 8월 완공돼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첫 방문 진료·검사 ‘원스톱 서비스’로 차별화

부천성모병원 여성센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해마다 시행하는 유방암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100점 만점으로 1등급을 고수하고 있다. 뛰어난 수술로 입원기간을 최대한 단축,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줘 호평을 받고 있다.

센터장 송병주 유방외과 교수는 29일 “옛 성가병원 시절부터 60여년간 쉼 없이 제공해온 생명존중 첨단 의료서비스를 바탕으로 인천, 부천 지역 중장년 여성들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행복 도우미가 되는 게 우리 센터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센터는 이를 위해 한 공간에서 필요한 검사와 진료, 치료를 한 번에 마칠 수 있는, 환자중심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있다. 나아가 진료 대기실을 휴게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획기적인 개혁도 추진하고 있다.

센터가 앞으로 진료 및 검사 공간으로 배치할 구역은 센터 전체 면적의 30∼40%밖에 안 된다. 나머지 공간은 모두 환자 개인 맞춤 체험활동과 휴식을 공유하는 환자중심 힐링 구역으로 안배할 계획이다.

목적은 하나다. 갱년기 전후 중장년 여성들이 두려워하는 유방암의 예방 및 치료뿐만 아니라 여성성 상실에 따른 정서적 지지, 정신적·신체적 무력감과 우울증 등 갱년기 증후군 극복에 필요한 의료 서비스와 재활 힐링 요법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구역” 호평 쏟아져

부천성모병원 여성센터는 말 그대로 ‘차별화된, 특별한, 여성만을 위한 드림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유방외과 송 교수와 산부인과 김민정, 재활의학과 박근영,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정, 성형외과 이중호 교수가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팀을 가리키는 말이다.

송 교수는 부천성모병원이 2016년 12월 ‘세상에 없던 여성만을 위한 특별한 행복공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여성센터의 신설 및 특화 임무를 맡기고 영입한 유방암 수술 전문가다. 특히 암 병변만을 표적으로 삼아 유방암 절제범위를 최소한도로 줄이는 ‘감시 림프노드 절제술’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서울성모병원 재직 시 십몇년 동안 연평균 350건 내외, 부천성모병원으로 옮겨와서도 최근 1년여 만에 170여건의 유방암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대한외과학회 고시이사, 한국유방암학회 고문, 대한종양외과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 겸 PI실장·암병원 진료부장·유방암센터장,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 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민정 교수는 월경 장애, 자궁 및 난소질환, 여성생식기이상, 산모관리, 정밀초음파검사, 유전상담, 폐경기 증후군 치료, 복강경수술의 전문가다. 2006년 가톨릭의대 대학원에서 산부인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에는 1년간 독일 에를랑겐대 부속 메디컬센터에서 복강경 수술 등 부인과 분야 신의료기술을 익혔다.

이수정 교수의 전문분야는 주의력 결핍 과잉운동장애, 학습장애, 조울증과 우울증 등 기분장애, 불안장애, 스트레스성장애, 알코올의존증 등의 진단과 치료다. 87∼91년 강남성모병원(현 서울성모병원)에서 정신과 전공의 수련을 받은 뒤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전임의를 거쳐 2009년부터 부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과장을 역임 중이다.

박근영 교수는 골격근질환과 뇌졸중, 척수마비, 족부질환 등으로 인한 신체기능장애 재활 전문가다. 현재 재활의학과 임상과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사지절단 장애 극복에 필요한 보장구클리닉과 족부클리닉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2005∼2006년 미국 뉴욕 소재 알버트 아인슈타인의대 몬테피오레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집중 연구한 최신 재활훈련기술을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2011∼2017년 부천성모병원 PI실장을 지냈다.

이중호 교수는 유방암 수술 후 재건과 미세수술 분야 권위자다.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임상조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부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2016∼2017년 미국 시카고대 데이비드 W 장 교수 연구실에서 유방재건성형 및 림프부종 치료법에 대해 집중 연구했다. 2003년과 2004년 2년 연속 대한성형외과학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대한성형외과학회 선정 ‘올해의 젊은 성형외과 의사상’도 수상했다.

첫 방문 후 수술까지 1주일 안에 마쳐

부천성모병원 여성센터는 올 한 해 동안 ‘갱년기 중장년 여성들의 건강관리를 특화한 대표병원’이라는 일반 인식을 강화,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유방암을 포함해 어떤 진단을 받은 환자든지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 1주일 안에 수술, 이후 4일 이내 퇴원까지 가능한 협진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갱년기 전후 중장년 여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런 배려는 치료과정뿐만 아니라 퇴원 후 일상생활 조기 복귀 및 삶의 질 관리 차원에서도 이뤄진다. 센터는 전문 코디네이터 간호사를 통해 수술 후 병리 및 영상 정보를 1주일 내 정리해 집중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로 했다.

갱년기 전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심리상태는 먼저 부정, 분노, 슬픔과 우울한 감정 시기를 거쳐 차츰 현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스트레스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센터는 이를 위해 사단법인 ‘아트 라이프 다솜’과 손잡고 행복감 증진을 위한 예술치료, ‘해피 아트 테라피’(HAT)를 주기적으로 진행,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돕고 있다. HAT는 춤 음악 미술 대화 등으로 신체 오감을 자극해 심리적 안정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자가 치유 프로그램이다.

송 교수는 “수술 등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전진 배치하고 아늑하고 쾌적한 휴게 공간에서 따뜻한 심리적 보살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빠른 시일 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부천=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