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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수족냉증


 
김상동 인천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


동맥에 찌꺼기 쌓였거나
근육 양 적을 경우 발생
근력 운동·반신욕 도움


‘손이 차면 마음이 따뜻하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손발이 차갑다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수족냉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족냉증이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도 손이나 발에 극심한 냉기를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여 모세혈관을 수축시키면서 손과 발로 가야 할 혈액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나타난다.

원인은 다양하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것들은 모두 수족냉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동맥에 문제가 생겼을 때다. 심장에서 손발의 끝으로 향하는 동맥에 찌꺼기가 쌓이면 말초혈관이 막히고 그로 인해 혈액순환에도 이상이 생겨 수족냉증이 나타난다.

근육의 양이 적을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에서 근육은 체온을 높여주는 중요한 조직이다. 근육 양이 증가할수록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기초대사량이 증가하고 자연스럽게 체온도 올라간다.

따라서 근육이 적은 사람일수록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수족냉증에도 쉽게 걸릴 수 있다.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이들 중 마른 사람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근육이 적은 지방질 형 비만인도 예외가 아니다. 체지방에 쌓인 과도한 노폐물이 혈액이 통과하는 길을 막아 혈액순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도 수족냉증 발생을 부추긴다. 스트레스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면 손발의 혈관이 수축되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만성적 스트레스는 손발을 지속적으로 차갑게 만들고, 그 결과 수족냉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족냉증을 극복하려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하고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균형 있는 식생활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동으로는 근력 운동이 우선적으로 추천된다. 유산소 운동도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지만 체온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것은 근육이다.

전신을 따뜻하게 덥히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반신욕도 도움이 된다. 탕욕 시 물 온도는 38∼40도가 좋고 몸은 배꼽 아래 정도만 담그는 정도가 알맞다.

요즘과 같이 추위가 이어질 때는 전신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온관리도 중요하다. 간혹 손발만 따뜻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몸 전체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 수족냉증 예방에 더 효과적이다. 가급적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도록 하자. 또 차가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흡연 역시 동맥경화를 촉진, 말초혈관의 피돌기를 방해한다. 아직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수족냉증 예방만이 아니라 혈관건강을 위해서라도 금연을 실천하길 권한다.

글=김상동 인천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 삽화=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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