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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방광염 재발 예방법


 
이윤수(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대표원장)


매일 수분 많이 섭취
방광 자극 음식 피해야


방광염 때문에 소변보기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많다. 배뇨통, 잦은 배뇨, 잔뇨감, 절박뇨, 야간뇨, 아랫배 통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다. 심지어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불편하거나, 반대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방광염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특히 초기에 쓰면 효과가 좋다. 문제는 잘 치료했는데도 1년에 서너 번 이상 반복해서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잦은 방광염 재발을 막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수분을 많이, 충분히 섭취하는 일이다. 방광 자극 증상으로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이기 위해 물 마시기를 기피하는 방광염 환자들이 있다.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잘못된 대응이다. 오히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방광 내 소변 농도와 소변 양에 변화를 주게 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둘째로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물을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방광과 소화기관 사이에는 특정 음식의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학적 통로가 있다고 한다. 커피, 차, 알코올, 감귤류, 과일쥬스, 인공감미료, 매운 고추, 토마토 등이 대표적이다. 만일 이런 음식을 먹고 난 후 방광 자극 증상이 심해졌다면 이후 해당 식품 섭취를 삼가야 한다.

셋째, 성관계 직후에는 반드시 배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부부관계 전후 생식기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방광염의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간혹 콘돔에 묻어있는 살정제에 과민 반응해 방광염이 재발하는 여성들이 있다.

넷째, 올바른 뒷처리 습관도 필요하다. 배뇨 및 배변 후 밑을 닦을 때 조금 불편하더라도 앞(회음부)쪽에서 뒤(항문)쪽으로 휴지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매일 외성기를 비누로 과도하게 씻는 것 역시 좋지 않다. 잦은 질 세척은 되레 정상 세균을 사멸시켜 질 내 세균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외음부 부위에 향수나 여성위생용품을 쓰는 일도 방광이나 요도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피하는게 좋다.

이런 생활요법을 꾸준히 실천하는데도 방광염이 거듭 재발하고 있다면 가까운 비뇨기과를 방문, 혹시 요로계통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을 해봐야 한다. 방광 이상, 과격한 성관계, 요도 감염, 갱년기 여성호르몬 결핍, 요실금, 만성 전립선염 등과 같은 병인이 있으면 방광염이 생기기 쉽고 재발도 잦아질 수 있다.

글=이윤수(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대표원장), 삽화=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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