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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인의를 찾아서-대장항문질환 전문 대항병원] 조기대장암 ‘내시경 이용 제거’ 국내 최다 시술

대항병원 대장암센터 복강경 수술팀이 대장암 절제수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술실 이은혜 간호사, 대장암센터 이인택 과장, 이두석 부원장, 육의곤 원장. 대항병원 제공


대장과 항문, 특히 항문은 우리 몸 중에서 가장 드러내기를 싫어하는 곳이다. 병이 생겨도 감추고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를 적극적으로 찾아 치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그릇된 정보와 뜬소문을 좇아 잘못된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도 적잖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대장항문질환도 조기에 발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고 간단히 해결이 가능하다.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을 느끼면 지체 없이 대장항문 전문병원을 방문, 조기에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항병원(병원장 김도선·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은 이럴 때 꼭 필요한 전문병원이다. 대장항문 부위에 말 못할 병이 생겼을 때 믿고 치료를 맡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병원은 요즘처럼 추위가 시작될 때 도지기 시작하는 치질(치핵)에서부터 치명적인 대장암에 이르기까지 대장항문질환 전문가들의 집합체로 입소문이 나 있다.

“의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마음까지 치유합니다. 진단에서부터 수술, 항암치료에 이르기까지 주치의가 책임지고 끝까지 돌보는 ‘일대일(1:1) 전담 주치의 시스템’으로 더 편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항병원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글 중 일부이다. 대항병원은 이 외에 전문 코디네이터가 대장항문질환에 관한 고민을 언제든지 해결해주는 ‘24시간 전화상담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환자편의제일주의 및 고객중심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치질수술 후 재발률 0.5% 미만

대장항문질환 수술 시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점은 재발이다. 그러나 대항병원 의료진의 치질 수술 후 재발률은 0.5% 미만에 그친다. 대항병원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수술 후 재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그만큼 환자들의 믿음과 충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병원에서 치질 수술을 한번 받아본 이들은 으레 ‘평생고객’이 되고, 다른 환자를 자진해서 소개하는 홍보전령이 된다.

대항병원 김도선 병원장은 4일 “단순한 치질도 원형 자동문합기(PPH), 치핵절제술, 고무밴드결찰술, 경화요법 등 여러 치료법 중 최적의 환자 맞춤 치료법을 골라 치료효과를 극대화해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대항병원은 특히 항문수술 후 통증을 최소화해주는 치질 치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시에 위·대장내시경 검사 진행

대항병원의 또 다른 특징은 대장내시경 검사와 동시에 용종 절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장내 물혹의 일종이다.

타병원에서는 대장내시경 검사 시 이런 용종이 발견되면 절제수술 일정을 따로 잡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환자는 장을 두 번 비워야 하는 불편함과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게 된다.

하지만 대항병원에선 용종 발견 즉시 바로 절제수술까지 진행하는 원스톱 대장용종 진료 시스템을 가동해 환자 편의를 높여주고 있다.

이 원칙은 검사 도중 진행형 대장암이 발견됐을 때도 거의 똑같이 지켜진다. 이때는 즉각 대장암센터와의 협진체계를 작동시켜 환자맞춤 치료계획을 수립, 시행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만 달라질 뿐이다.

대항병원은 대장내시경 검사 시 소화기내과 의료진과 협력해 위내시경검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조기대장암, 내시경만으로 치료

대항병원은 2011년 8월 내시경점막하절제술(ESD) 시술 1000건을 세계 최초로 돌파했다. 이후 현재까지 시술건수는 총 2500여건에 이른다. 국내 최다 시술실적이다. 2009년에는 크기가 무려 14㎝나 되는 거대 용종을 잘라내는 데 이 치료법을 적용, 성공을 거뒀다.

ESD 시술이란 한마디로 조기대장암을 수술 없이 특수 내시경만으로 제거하는 비(非)수술요법을 가리킨다. 조기대장암은 암세포가 근육층까지 파고들지 않고 대장 점막 또는 점막하층까지만 침범한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개복 또는 복강경 수술을 하지 않고 대장내시경을 환부까지 삽입해 용종을 잘라내듯 암을 도려내는 특수 내시경 시술이 ESD다. 외과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 없고, 수술 흉터도 남지 않는 게 장점이다.

조기대장암이라도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로 제거하면 적어도 7∼10일 정도 병원에 입원해야 하지만, ESD 시술로 대체하면 3∼4일 후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대장암 복강경수술 성공률도 높아

대항병원은 복강경 대장암 수술에서도 국내 대학병원 암센터들과 대등한 성적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대장암 2, 3기 수술 성공률이 각각 96%, 85%에 이르기 때문.

대항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대장암 적정성 평가’와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평가’에서도 최우수 1등급 평가를 받았다.

대항병원은 2001년 국내 최초로 탈장전문치료센터도 개설,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25㎜정도만 피부를 절개하고 시술하는 무통·무흉 탈장 치료법을 개발, 탈장 환자들을 돕고 있다. 최소 절개로 흉터가 적고 입원 및 회복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1% 나눔 봉사 운동 전개 ‘훈훈’

대항병원은 ‘봉사 속의 사랑’이라는 비전을 갖고 사회소외계층 지원과 불우환자 치료비 지원 사업 등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나눠 준다’는 뜻으로 결성한 봉사모임 ‘사랑나누미’다. 이 모임은 전 임직원이 다달이 급여의 1%씩을 떼어 모으는 기부금과 병원 측 출연금을 더해 불우이웃 및 환자 돕기 성금으로 사용하는 ‘사랑나누미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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