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국수의 변신

해죽순생면(왼쪽)과 해죽순생면으로 조리한 얼큰 칼국수와 비빔국수.황금손 제공


결혼식 등 잔치가 있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인 국수. 따끈한 국물이 좋아서 겨울철에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는 국수가 최근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세면, 소면, 중면, 우동면, 칼국수면 등 면의 굵기가 우선 다양해졌다. 밀을 통째로 갈아 만들었다는 통밀국수를 비롯해 쑥, 흑미, 연근, 녹차 등을 넣어 향미를 높이고 색깔을 입힌 국수들도 나와 있다. 최근에는 일반 생면에 비해 26배의 항산화력을 가진 ‘해죽순생면’이 등장해 ‘건강 국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죽순생면은 최근 항산화 식품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는 ‘해죽순’을 첨가한 국수다. 해죽순은 미얀마나 방글라데시 해변에서 자라는 야자수의 일종인 니파팜의 어린 꽃대를 건조시켜 차(茶)나 나물 등으로 가공한 것이다. 나파팜이 죽순과 닮아서 바다에서 나는 죽순이라는 뜻으로 ‘해죽순’으로 불린다.

해죽순생면은 해죽순을 국내에 소개한 ㈜황금손이 제조 특허를 받아 농업회사법인 다선㈜이 생산, 시판 중이다. 배대열 ㈜황금손 회장은 26일 “해죽순 분말이 5% 첨가된 해죽순생면 1인분 180g에는 660㎎의 폴리페놀이 들어 있어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600㎎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리페놀은 체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억제해 염증 발생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거나 신속히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선 노화방지, 비만해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암 등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해죽순은 폴리페놀의 보고로 알려진 마늘보다 220배 이상의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다. 충남대 농업과학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100g당 폴리페놀 함유량이 해죽순은 1만7344㎎이고 마늘은 77㎎이다.

해죽순생면은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맛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선 이찬복 사장은 “해죽순 생면은 폴리페놀의 특성인 수렴성(收斂性)으로 인해 물에 끓이거나 끓인 후에도 장시간 쫄깃한 탄력을 유지해 식감이 뛰어나다”면서 “해죽순에 들어 있는 여러 미네랄과 아미노산 성분이 조합을 이뤄 감칠맛을 내 풍미도 일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해죽순생면은 소화가 잘돼 평소 밀가루 음식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황금손은 해죽순생면 외에 고소한 맛이 일품인 해죽순누룽지, 해죽순콩고기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