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내 아픈 상처가 나를 찌를 때



사무엘하 11장 1∼5절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인 BC 990년 다윗왕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합니다. 간음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본문 4절에 “그 여자를 자기에게 데려오게 하고, 그 여자가 그 부정함을 하였으므로 더불어 동침하매, 그 여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고 돼 있습니다.

우리아는 다윗의 37용사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이 집권한 이스라엘을 위해 목숨도 내어줄 각오가 돼 있는 용감한 군인이었습니다. 다윗은 일곱 명의 아내와 후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밧세바를 범하고 임신까지 시켰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특별히 무섭게 다스리는 네 가지의 죄악이 있습니다. 그 첫째가 우상숭배죄, 둘째는 살인죄, 셋째는 간음죄, 넷째는 교만죄입니다. 여기에서 저 위대한 다윗은 왕이 된 지 20년이 됐고 나이가 50세 되던 해에 간음죄를 범합니다. 또 충성스러운 부하 우리아까지 죽이는 간접 살인죄까지 저질렀습니다. 다윗은 이때부터 70세에 죽기까지 20년간 이 죄로 인한 상처에서 결코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간음죄의 올무에 걸려 있었습니다.

다윗의 큰아들 암논이 이복누이 다말을 범합니다. 다른 아들 압살롬은 반역을 일으키고 아버지 다윗의 후궁까지 범하는 패륜을 저질렀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자기의 아픈 상처가 자기를 찌른 것’입니다.

창세기 3장에 선악과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범죄는 우상숭배와 살인, 간음죄였습니다. 에덴동산의 선악과 사건은 우리가 잘난 척하면서 시작된 영적인 범죄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들이란 것입니다.

오늘의 글 사무엘하 11장의 사건은 다윗의 범죄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윗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다윗 이야기를 통해 우리 죄를 말하고 있습니다. 남을 뭐라고 할 게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죄인이었습니다. 우리야말로 잘난 척하는 교만한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신을 믿는 우상숭배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살인과 간음하는 현행범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우리는 모든 죄에서 구원받았습니다. 예수 십자가의 피로 우리의 죄는 사라졌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됐습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입니다.

마태복음(20:28)을 보면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나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나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셨기에 우리는 모든 죄에서 해방됐습니다. 이전에는 각자의 아픈 상처가 각자를 찌를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았는데 이제는 그 상처가 나를 찌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내 이웃의 상처까지 보듬는 삶을 살게 됐습니다.

예수의 십자가 말씀으로 내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낫게 해주는 삶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전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황강연 목사(양양 쏠비치교회)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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