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하나님의 하실 일이 있다



요한복음 9장 1∼3절

세상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 보입니다.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사람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문에는 날 때부터 소경이 된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 안타까운 사람에 대해서 서로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완전히 다른 말을 하는 두 부류의 평가자들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 평가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이들은 예수님께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인지 물어봅니다. 더 구체적으로 자기 죄 때문인지 아니면 그 부모의 죄 때문인지도 물어봅니다. 그런데 두 번째 평가자로 등장하는 예수님은 제자들과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은 이 사람의 죄 때문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소경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몇 년 전 한국에 왔던 팔다리 없는 ‘닉 부이치치’라는 분이 있습니다. 팔다리가 없는 이분은 정상적인 사람도 감히 말할 수 없는 ‘한계 없는 삶(life without limits) 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까지는 팔다리 없는 자신을 비관해 여러 번 자살까지 시도했던 그는 요한복음 9장 말씀을 듣고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팔다리가 없는 나에게도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하실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청소년 시절 닉 부이치치가 지금까지 자신을 봐왔던 세상의 눈으로 자신을 계속 봤다면 오늘의 닉 부이치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세상의 눈이 아닌 하나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본 것입니다. 그때 그의 인생은 극도의 비관 속에서 자살을 시도해야 하는 비참한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나타낼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요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꾸어야 할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여건과 처지를 비관해 모든 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N포 세대’라 스스로 정의하고, 절망 가운데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땅에 누구도 이들을 모두 ‘금수저 세대’로 만들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땅의 교회는 이들을 ‘금수저’보다 더 귀한 ‘신(神)수저’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 그들에게도 하나님이 하실 위대한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닉 부이치치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 팔다리가 없는 자신도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나타낼 위대한 삶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처럼!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면서 신음하는 이 세대가, 아니 N포 세대라고 말하는 청년세대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익숙해져 왔던 세상이 말하고 평가하는 자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말하는 우리 자신의 인생을 찾아야 합니다.

임석종 목사(서울 예수사람들교회)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뱟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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