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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파일] 교통사고 후유증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개 사고 직후 찍은 X-선이나 MRI 검사에선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이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지 못한 목통증이나 요통이 발생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경우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한마디로 교통사고 후 발생하는 일련의 임상 증후군을 가리킨다. 사고 직후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느껴지는 ‘주관적 이상 증상’이어서 간혹 꾀병으로 간주되는 경우도 있다.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처음엔 괜찮다가 일정시간이 지난 후에 시작되는 통증이 있고, 사고로 인한 골절·외상 등을 1차 치료한 뒤 나타나는 통증도 있다. 두 유형 모두 진단 검사 상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게 공통점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심리적 충격으로 과민상태가 지속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교통사고를 당하면 갑자기 신체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이렇게 갑작스런 머리 움직임이 목에 영향을 주는 것을 ‘편타(鞭打)손상’이라고 한다. 머리가 갑자기 젖혀지는 모습이 마치 채찍을 휘둘렀을 때의 움직임과 비슷하다는 뜻으로 붙여진 병명이다. 목의 경우 앞뒤, 좌우로 움직이는 범위가 크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 충격이 가해져도 편타 손상을 당하기 쉽다. 물론 편타 손상은 꼭 교통사고가 아니더라도 생길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런 편타 손상을 ‘낙상’ ‘타박’ ‘어혈’ 등의 범주에서 뭉친 혈액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치료해준다. 경락의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손상된 신체의 균형을 회복시킬 뿐 아니라 통증완화까지 도모하는 원리다.

어혈이란 정상기능을 상실한 혈액이 몸속 어딘가에 쌓여 정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어혈이 생기면 뭔가에 찔리는 것 같은 통증을 자주 느끼게 된다. 통증은 야간에 더 심해지는 양상을 띤다.

이런 상황에서 어혈을 푸는 치료를 하지 않고 근육과 인대 손상만 치료하면 전체적으로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통증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아서다. 한의원에서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들에게 어혈을 푸는 한약을 우선적으로 처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와 함께 침술과 부항요법, 약침요법 등을 병행하면 근육 뭉침이 쉽게 풀리고 신진대사도 원활해져 후유증의 조기 해소에 도움이 된다. 사고로 틀어진 뼈와 근육은 추나요법으로 정상화시켜준다. 어깨와 목, 허리 등에 쌓인 비정상적인 어혈과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효과가 있다.

김현호 동신한방병원 대표원장,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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