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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과도한 스트레스 한 원인 취침전 충분한 이완 필요



직장인 A(25·여)씨는 최근 과다한 업무와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 등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트레스가 심했던 A씨는 불면증에도 시달렸다. 그러던 중 A씨는 문득 잠에서 깨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공포감에 질린 A씨는 움직이려 해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누군가가 몸을 누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A씨는 수면 중 가위눌림을 겪었던 것.

A씨처럼 가위눌림을 겪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가위눌림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수면마비다. 이는 일종의 수면장애중 하나다. 잠이 들었을 때나 잠에서 막 깨었을 때 환각에 의한 불안체험으로 전신에 나타나는 몸의 힘이 쑥 빠지는 현상이다. 이 때 환각은 수면과 각성의 중간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우에 많고, 사람의 소리가 들린다거나 과거의 괴로운 경험과 기억, 혹은 공포스러운 경험이 장면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의 수면은 NREM(Non-Rem sleep)과 그 이후 REM(렘, Rapid Eye Movement-잠의 단계 중 꿈을 꾸는 단계)로 나뉜다. 렘 상태일 때는 숨을 쉬는 데 필요한 몇몇 근육들과 눈을 움직이는 근육 등을 제외하고는 온몸의 근육들의 긴장이 0이 되는 마비상태에 들어간다. 보통 사람들은 수면 중에 NREM과 REM 상태를 번갈아가면서 근육이 마비상태였다가 풀렸다가를 반복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문제는 REM 상태에서 일어나게 되면 근육이 여전히 마비가 된 상태에서 의식만 차리게 되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의학적으로는 수면마비라는 수면장애 증상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수면마비 상태가 되면 귀신이나 괴물 같은 공포를 유발하는 존재를 본다거나 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 후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고 실체가 없는 환각을 보거나 환청을 듣는 것이다. 따라서 너무 공포감에 젖을 필요는 없다.

수면마비 상태가 됐을 때 공포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움직이려하거나 소리를 지르면서 도움을 청하려 한다. 그러나 온몸이 움직이지 않는 마비 상태가 돼 눈도 뜨지 못하며, 소리도 거의 내지 못한다. 보통 수 초∼수 분 이내에 회복되며 근육의 이완성 마비 때문에 사지가 저려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환자가 마비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사지를 움직인다든가, 누군가에 의해 접촉되거나 말이 걸어오면 어느 순간 마비상태가 풀리기도 한다.

조철현 교수는 “수면마비는 불규칙한 수면습관, 수면부족, 스트레스와 시각적으로 강한 자극을 받는 것이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올바른 수면 습관과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평안한 마음상태를 관리한다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며 “잠들기 전 충분한 이완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수면마비는 치료가 불필요하다. 아침에 잠에서 깰 때 주로 나타나는 ‘격리형 수면마비’는 일시적 증상으로 전체 인구의 4∼50%가 겪는다. 따라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만성으로 이어져 반복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유전적 요인에 의하여 나타나는 ‘가족형 수면마비’와 ‘기면증으로 인한 수면마비’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 수면다원검사 등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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