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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 “피임약이 불임·유방암 유발? 사실과 다르다”



생리주기 문제… 불임 가능성은 낮아
유방암 유발과 연관성도 입증 안돼
제품별 용법·용량 지키면 문제없어


‘피임약이 불임의 원인이 된다.’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 이처럼 피임약에 대한 불안감에 편승해 잘못 알려진 정보가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피임약과 불임은 관계가 없다. 장민정 연세대 약대 교수도 “피임약을 장기간 먹으면 불임이 될 수 있다고 두려워하는 여성이 많은데 정상적인 생리주기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지 불임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피임약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소문도 사실과 다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연관성이 입증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1975년 이전에는 고용량 피임약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2000년 이후로는 피임약을 10년 동안 복용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간 유방암 발병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사전피임약의 경우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회에 따르면 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하면 난소암 발병률이 60% 감소한다. 자궁내막암 역시 피임약을 5개월 이상 복용하면 발병 가능성이 50% 줄었다.

사전피임약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정맥혈전증이지만 89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사전피임약으로 인한 혈전·색전증 이상이 일어난 사례는 전체 부작용의 0.02%에 그쳤다.

엄혜연·정선영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2015년 사전피임약을 복용한 14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6.3%가 부작용을 겪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치명적 부작용은 드물었다. 울렁거림·구토가 32.9%로 가장 많았고 월경 장애 14.3%, 어지러움 12.7%, 피부 트러블 10.2%, 두통 10.0%였다.

장민정 교수는 “피임약의 부작용 발생률은 다른 약과 비슷한 수준이며 제품별 용법·용량을 잘 지킨다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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