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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과민성방광증후군, 방광근육 탄력 높이고 자극성 음식물 피해야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천안에 사는 정모(29·회사원) 씨는 군대 제대 후부터 시작된 극심한 빈뇨와 야간뇨 증상 때문에 낮아진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3년 전 동네 비뇨기과를 찾아 ‘과민성 방광’ 진단을 받고 양약을 복용해봤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잠자리에서도 소변이 마렵고 찝찝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처지라고 했다.

과민성방광은 과민성방광염 또는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불리는 난치성 비뇨기질환이다. 대개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요의를 느끼는 절박뇨(요절박)와 빈뇨, 야간뇨 등의 배뇨장애 증상을 동반한다. 야간뇨는 한밤중에 오줌이 마려워 잠자리에서 일어나 배뇨를 하는 증상이다.

증상으로만 보면 과민성 방광은 다른 만성 방광질환인 간질성 방광염이나 만성 방광염과 비슷해 보인다. 다만 여타 방광염과 달리 요로감염 없이 발생한다. 항생제를 투여해도 잘 낫지 않고 증상이 계속되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심한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있을 만큼 효과적인 약물이 드물다는 점이다. 실제 미국 한 시장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약 부작용이나 미미한 효과로 인해 1년 내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과민성방광 환자가 73.5%에 달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급성 세균감염으로 발생하는 단순 염증성 방광염의 치료에는 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게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민성방광 같은 만성 기능성 방광질환은 일시적 증상 완화보다는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치료가 더 중요하다. 이를 고려하지도 않고 치료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증상이 나아질 수 없다. 환자의 삶의 질 역시 계속 떨어진다.

과민성방광을 치료할 때는 단순히 겉으로 나타난 증상만 억제하기보다 방광기능과 방광근육의 탄력성을 회복시킴과 동시에 방광과 연관돼 있는 간장, 신장, 위장, 비장 등 주변 기관의 기능까지 정상화시켜주는 게 좋다. 그래야 배뇨 기능과 방광기능의 회복, 그리고 재발위험까지 막을 수 있다.

아울러 가능한 한 음주를 자제하고 카페인을 많이 함유한 녹차 커피 탄산음료, 수분이 많은 과일 주스 등 방광을 자극하기 쉬운 음식물 섭취를 피해야 한다. 맵고 짠 음식 섭취도 증상 개선을 위해 경계해야 한다.

글=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삽화=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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