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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웅담포, 호랑이굴서 폭발… 두산, KIA 5대 3 잡고 1차전 승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이 4-0으로 앞서던 5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린 후 덕아웃에 들어가 앞서 투런포를 쏘아 올린 김재환(오른쪽 두 번째)과 함께 재밌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구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경기를 관전하며 환담을 나누는 모습. 뉴시스




정규시즌 1위 팀 KIA 타이거즈도 최절정에 오른 두산 베어스의 타선을 당해낼 방법은 없었다. 두산이 김재환과 오재일의 ‘쌍포’에 힘입어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내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두산과 KIA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이 열린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2014년 개장 이래 처음 펼쳐진 가을야구를 보러 1만9600명의 야구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IA의 우승을 염원하는 광주 홈팬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면서 그라운드는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적어도 경기 시작 전까지는 ‘전국구 구단’ KIA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플레이오프 팀 타율 0.355로 힘을 한껏 끌어올린 두산이었다. 두산은 이날 5대 3으로 KIA를 꺾고 1차전 승리를 가져가며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5.8%(33차례 중 25회)다.

한국시리즈에서 사상 처음 맞붙은 두 팀은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먼저 포문을 연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4회초 오재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4회초에만 무려 34개의 공을 뿌리면서 투구수 조절에 실패했다.

집중력 좋은 두산 타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회초 민병헌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루 상황이 됐다. 두산은 박건우가 적시타로 민병헌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추가점을 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8홈런 21타점을 합작했던 김재환과 오재일 듀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재환은 헥터를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4번 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이어 오재일은 1점짜리 백투백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5회말 KIA 로저 버나디나에게 3점포를 내주긴 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니퍼트는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광주를 깜짝 방문해 시구자로 마운드를 밟았다. 대통령이 프로야구 시구에 나선 것은 전두환, 김영삼,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문 대통령이 역대 다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당초 1차전 시구자로 예정됐던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의 지도를 받아 힘차게 시구했다. 이에 만원 관중들은 ‘문재인’을 외치며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대통령의 시구에는 김정숙 여사도 동행했다.

두산과 KIA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 승부를 벌인다. 양 팀의 토종 좌완인 장원준(두산)과 양현종(KIA)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장원준은 정규시즌 14승 9패로 꾸준함을 보여줬다. 양현종은 올 시즌 20승(6패) 고지를 밟아 헥터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광주=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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