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장애를 극복한 사사 에훗



·사사기 3장 15∼30절

오늘 글은 두 번째 지도자인 에훗에 관한 말씀입니다. 제가 어릴 때 왼손으로 밥을 먹으면 어르신들이 오른손으로 먹으라고 야단을 쳤습니다. 그래서 왼손잡이들이 힘들어 하는 걸 많이 봤습니다. 그때는 왼손잡이를 장애로 생각했습니다. 구약시대에도 왼손잡이를 장애인처럼 여겼습니다.

장애는 하나님의 저주의 상징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제사장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시대에 왼손잡이 에훗은 장애를 이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에훗를 지도자로 쓰셨습니다.

에훗은 야곱의 12번째 아들인 베냐민의 증손자요, 게라의 아들입니다. 그는 가장 약한 베냐민 지파 출신입니다. 당시의 이스라엘은 유다 또는 레위 지파처럼 정치와 종교가 모두 명문가 중심으로 유지되고,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에훗의 미래는 어두웠습니다. 그리고 그는 왼손잡이였습니다. 즉 장애인입니다. 모든 게 오른손잡이 중심이던 고대사회에서 그가 왼손잡이였다는 것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단 의미입니다. 히브리어 원문 성경에는 왼손잡이가 장애인이라 적혀있는 것만 봐도 장애인에 대한 처우와 대접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에훗은 왼손잡이로서 장애가 있지만 다른 이방사람들이 자신의 백성들을 힘으로 누르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특히 이방족속의 철권통치하에서 힘들어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보고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과 동포들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릴 각오로 적이 있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본문 20∼22절에 보면 에훗은 적의 왕 침실까지 들어가서 그를 죽였습니다. 외모를 보시지 않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이런 에훗을 보시고 힘과 능력을 주셨습니다. 왼손잡이 에훗은 지도자로서 크게 쓰인 뒤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을 독려 했습니다.

에훗의 도전을 받아서 무려 700명의 왼손잡이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마쳐 힘을 다했습니다. 사사기 20장 16절에 “이 모든 백성 중에서 택한 칠백 명은 다 왼손잡이라, 물매로 돌을 던지면 조금도 틀림이 없는 자들이더라”고 적혀 있습니다. 왼손잡이 에훗은 성공과 승리를 자신만 즐기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이 즐기도록 했습니다. 즉 장애인 등 약자들의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라도 하나님께서 쓰시면 엄청난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20세기 최고의 대통령으로 32대 루스벨트 대통령을 꼽습니다. 그분은 미국 대통령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번이나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39세에 두 다리가 마비되는 병에 걸렸지만 이를 이기고 대통령까지 돼 20세기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됐습니다.

어떤 장애가 있든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 앞에 낮아지면 하나님께서는 들어 쓰십니다. 사람은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에훗처럼 자신의 약점을 보지 마시고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님만 바라보고 승리하시길 마음속으로 빕니다.

최부수 목사(㈔행복한우리들 회장)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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