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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전설’ 앞에서 빅쇼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왼쪽)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전설 샌디 쿠팩스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다저스 팬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전설 샌디 쿠팩스 앞에서 쾌투를 펼치며 성공적인 월드시리즈 데뷔전을 치렀다. 커쇼는 가을야구 울렁증을 극복하고 가을의 전설에 한걸음 다가섰다.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3대 1로 격파했다.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진출한 월드시리즈에서 기분 좋은 출발에 성공함으로써 29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다저스 선발인 에이스 커쇼는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사사구 하나 없이 11개의 삼진을 잡아낸 놀라운 투구에 팬들은 열광했다. 커쇼는 1963년 월드시리즈 3차전의 쿠팩스(15탈삼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최다 삼진을 잡은 다저스 투수가 됐다. 데뷔전으로만 보면 커쇼는 다저스 투수 중 역대 최다 탈삼진 보유자의 기록을 갖게 됐고 쿠팩스와의 비교에서도 근소하게 앞섰다. 59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쿠팩스는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0대 1로 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커쇼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쿠팩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설을 뛰어 넘었다.

쿠팩스는 1950∼60년대 다저스의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MLB 통산 397경기165승 87패 평균자책점 2.76의 기록을 남겼다. 또 사이영상 3회(63, 65, 66년)에 세 차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59, 63, 65년)을 이끌었다.

커쇼는 좌완 투수에 사이영상을 3번(2011, 13, 14년) 받았다는 점에서 쿠팩스와 똑같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8경기에 나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4.55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4경기에 출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여정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다저스의 해결사 저스틴 터너는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말 2사 1루에서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다저스의 불펜은 이날도 철벽이었다. 브랜든 모로우가 8회초를, 마무리 켄리 잰슨이 9회초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다저스 불펜진은 MLB 포스트시즌 최다인 2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휴스턴의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은 6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투수전이 펼쳐진 이날 경기는 2시간28분 만에 끝났다. 199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간 3차전(2시간21분) 이후 월드시리즈 역대 두 번째 최단시간 경기로 남게 됐다.

월드시리즈 2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리치 힐,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가 선발로 나선다. 한편 다저스의 류현진은 이날 발표된 월드시리즈 25인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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