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돌이키면 살아나리라



대한민국의 위기 앞에서 한국교회는 회개를 요청하는 하나님의 책망에 세심하게 귀 기울여야 한다. 다시 일어날 소망은 언제나 회개에 있다. 역사는 막연한 희망이나 적극적 사고방식만으로 변하지 않는다. 근본적이고 급진적인 회개가 역사를 바꾼다. 급진적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래디컬(Radical)’은 ‘뿌리’라는 단어의 라틴어에서 왔다고 한다. 회개는 뿌리로부터 돌이키는 것이다. 잘못된 뿌리를 찾아 뽑아내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돌이켜야 하는지 성령님이 라오디게아 교회에 주신 책망(계 3:14∼22)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첫째, 우상과 혼합된 신앙에서 전심(全心)의 신앙으로 돌이켜야 한다.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주신 “차든지 뜨겁든지 하라”는 말씀은 “믿든지 안 믿든지 하라”는 말씀이 아니다. 차든지 뜨겁든지 한 것이 좋은 것이고, 미지근한 것이 나쁜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라오디게아 교회의 미지근한 신앙은 중간 정도의 미성숙한 믿음이 아니라 우상 숭배와 혼합된 더러운 신앙을 의미한다. 우리가 믿는 신앙이 참 진리라면 진리답게 철저히 믿어야 하고, 거짓이라면 그것을 철저히 반대해야 한다. 미지근한 태도와 어정쩡한 무관심은 신앙 안에 우상숭배가 들어왔을 때 나타난다. 하나님과 우상이 혼합될 때 신앙은 라오디게아의 미지근한 물처럼 더러워진다.

가짜는 언제나 진짜 옆에 있듯이 우상은 언제나 참된 신앙 옆에 숨어 있다. 우상으로 혼합된 신앙을 전 인격적인 참된 신앙으로 돌이켜야 한다. 그러나 전심의 신앙을 광신과 혼동해선 안 된다. 광신은 자기가 주인이 되어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것이고, 전심은 하나님께서 온전한 주인이 되셔서 다스리시는 것이다. 신앙은 헌신에서 나오는 묵상이요, 묵상에서 나온 헌신이어야 한다.

둘째,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삶에서 영적인 풍요를 추구하는 삶으로 돌이켜야 한다.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라오디게아 사람들은 헛된 자기만족에 빠져있었다. 자만의 영이 교회 안으로 흘러들어 교인들도 세상 사람들의 생각에 전염돼 있었다.

물질적으로 번영하면 모든 것이 다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다. 영혼의 상태를 보지 못하고 경제만 중시하면, 풍요로운 경제 속에 영혼은 심히 부패하고 머지않아 경제도 함께 무너진다. 영혼과 도덕, 정신을 중시하면 경제적 풍요는 하나님께서 더 해주시는 은혜로 따라온다.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져도 우리는 바르게, 정직하게 산다”는 결정이 필요하다. 정직이 행복이고, 바르게 사는 것이 풍족한 삶이라는 생각으로 돌이켜야 한다.

셋째, 예수님을 손님처럼 밖에 세워두는 삶에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온전히 모시고 복종하는 삶으로 돌이켜야 한다. 진정한 회개란 무엇인가?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복종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유명한 요한계시록 3장 20절의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는 말씀은 회개하라는 요청이다.

예수님을 처음 믿을 때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라고 초청하는 말씀으로 많이 이용되는 구절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의미는 믿고 있는 사람들이 회개하고 돌이켜 주님을 주님으로 인정하라는 뜻이다. 믿는다고 하면서 예수님을 문 밖에 세워두고 있는 이들을 향해 주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회복하라는 말씀이다.

예배드릴 때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찬양하지만 예배 후 회의 때에는 예수님의 간섭을 원치 않는다. 예배당 안에서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품으시는 세상 속에서 주님으로 인정해야 한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한다면 복음을 들어야 할 영혼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 안에서 예수님이 주님 되심을 온전히 인정하고 순종할 때, 한국 사회는 변화된다.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과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에서도 예수님께서 주님 되심을 인정할 때 분단의 장벽과 전쟁의 위협은 무너질 것이다. 한국교회가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내려놓고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질문을 던질 때 모든 문제의 답은 주어진다. 한국교회가 예수님의 주권을 온전히 인정하는 교회로 돌이키면 역사는 바뀐다.

이재훈 (서울 온누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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