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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관절통, 참는 게 능사 아니다


 
윤성환 이춘택병원장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손상 정도에 따라 1∼4병기로 나뉜다. 2병기 이하로 초기인 경우에는 약물이나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는 것만으로도 해결 가능하다.

그러나 초기라도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무리해서 무릎을 계속 사용하면 관절 내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져 뼈끼리 부딪치고 다리가 O자 모양으로 휘는 등 말기로 진행, 심한 관절통과 함께 보행장애를 겪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술을 피할 수 없다. 다리 변형이 심해져 걸을 때 뒤뚱거리거나 관절 부위가 몹시 아파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인공관절 전치환술, 무릎절골술 등이 있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무릎연골이 다 닳은 말기 상태라면 관절 전체를 바꾸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필요하다.

문제는 인공관절 수술을 너무 젊은 나이에 받으면 나이가 들었을 때 재수술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길어야 20∼30년에 그치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관절 통증이 심해도 참고 살며 나이가 더 들기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이는 한마디로 잘못된 생각이다. 일부러 참을 게 아니라 관절 상태에 맞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삶의 질 유지 및 향상 측면에서 훨씬 더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지 정렬이다. 허벅지에서 발목까지 일직선으로 잘 맞춰야 하는데 사람의 손으로 하면 오차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사람마다 다른 무릎 모양이나 뼈의 변형 정도에 맞춰 정확하게 수술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보완하고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게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다. 3차원 CT로부터 얻은 환자의 뼈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 개인 맞춤 수술계획을 짜고 이를 바탕으로 로봇 팔이 정확하게 뼈를 절삭하기 때문에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고, 인공관절 수명도 최대한 연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무릎관절은 한번 손상되면 원상 복구하기 어렵다. 평소에 잘 관리하는 게 상책이다.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야 하고, 손상이 됐을 때는 즉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가능한 한 자기 관절을 오래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윤성환 이춘택병원장, 삽화=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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