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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병원이 전하는 건강톡] 암 발생중 1% 차지 식도암, 전이 빨라 위험

원자력병원 흉부외과 백희종 과장(사진 오른쪽)과 강문철 과장이 환자의 영상자료를 보며 수술 후 치료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2016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식도암은 전체 암 발생 1%를 차지하는 드문 암이다. 하지만 식도는 장막이 없어 암세포가 임파선이나 장기로 쉽게 전이되고 생존율도 낮아 치명적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식도암이란=식도에 생기는 악성 종양입니다. 남녀 발생률은 10대1로 남성이 더 많고, 주로 60∼70대에 발병합니다. 발생위치에 따라 경부식도암, 흉부식도암, 복부식도암으로 나뉘며, 세포형태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기타 암종으로 구분됩니다. 선암이 대부분인 서구에 비해 우리나라는 편평상피세포암이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음주·흡연과 관련 있나?=식도는 음식물이 들어오는 통로이므로 다른 장기에 비해 더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따라서 원인이 되는 요소도 뜨거운 음료, 영양소 결핍, 흡연, 음주 등 매우 다양합니다. 편평상피세포암은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음주와 흡연을 같이하면 식도암 위험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선암의 대표적인 원인인자는 위식도 역류가 진행돼 발생하는 바렛식도입니다. 지속적으로 위산이 역류해 식도벽을 자극하면 식도세포들이 완전히 바뀌는 바렛식도가 됩니다. 식도암의 전암성 병변인 바렛식도는 정상인에 비해 식도암 발병률을 약 30∼40배 증가시킵니다.

◇밥을 못 넘기는데?=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통증이 주된 증상입니다. 하지만 식도는 잘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초기의 작은 식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점차 진행되면 식도내강이 좁아져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체중감소와 영양실조가 동반됩니다. 암세포가 목소리를 내는 성대의 후두신경을 침범하면 쉰 목소리가 납니다. 식도 바로 뒤의 척추를 침범하면 등 쪽에 통증이 올 수 있고, 기관지를 침범하면 기침, 객혈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내시경으로 진단 가능한가?=가장 많이 사용되는 진단법은 내시경검사입니다. 최근 내시경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우연히 식도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도암이 진행돼 암세포가 식도를 막으면 내시경으로 진단이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엑스레이에 비투과성을 가진 물질인 조영제를 마시고 식도조영술을 통해 식도암의 모양, 크기, 위치 등을 평가합니다. 암으로 진단되면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을 통해 림프절 전이, 주변조직 침범, 다른 장기의 전이 여부를 확인해 병기를 결정하고 치료방침을 정합니다.

◇수술로 완치되나요?=식도암의 주된 치료는 수술입니다. 다른 장기로 원격전이가 없고 암세포 절제가 가능하며 환자 상태가 수술 받기에 적합한 경우 시행됩니다. 진행된 식도암은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 후에 수술하기도 합니다. 최근 흉강·복강경으로 절개부위를 최소화 해 병변만 제거하는 최소침습수술이 점차 보편화됐고, 절개부위가 큰 개흉·개복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원자력병원의 경우 기존 식도만 절제하던 국내 의료계에 최초로 목, 가슴, 배의 ‘완전 임파절 청소술’을 도입해 완치율을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1기 수술 후 완치율이 70%에 달합니다.

◇수술 후 관리와 예방은 어떻게 하나요?=수술 후 5∼7일 정도 장내 가스가 배출되고 식도문합부가 잘 아물 때까지 금식하며 수액주사를 맞습니다. 이후 미음이나 죽 등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고, 1∼2개월에 걸쳐 정상 식사로 바꿔갑니다. 식도 절제술을 하면 위의 위치가 가슴으로 올라와 식사량이 수술 전에 비해 적어지므로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도암 예방을 위해 흡연, 음주, 자극적인 음식섭취 등을 피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이나 신선한 야채, 과일 위주로 식습관을 개선합니다. 조기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도움말=원자력병원 식도암센터 백희종·강문철(흉부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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