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전복사고 대비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세계 첫 개발

현대모비스가 차량 전복사고에서 승객이 선루프 바깥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아주는 안전장치로 파노라마 선루프에 장착하는 에어백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사진은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이 전개된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양산 수준 기술 확보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파노라마 선루프에 장착하는 에어백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복사고 발생 상황에서 승객이 선루프 바깥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안전장치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6조원 규모의 차량용 선루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18일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시스템을 개발해 이달 실차 시험과 내열, 내진동 등의 신뢰성 검증을 완료하고 양산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을 양산 차량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개발 과정에서 총 11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은 전복사고에서 승객의 이탈을 원천 차단한다.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이 선루프 내부에 장착돼 차량 뒤쪽에서 앞쪽으로 전개되는 방식이다. 차량이 전복돼 차량 회전각의 변화가 발생하면 센서가 감지해 에어백을 부풀린다. 에어백 쿠션은 0.08초 만에 차량 루프면 전체를 덮어 승객을 보호하게 된다. 측면 충돌 시 차량 창문을 따라 길게 펼쳐지는 커튼 에어백과 유사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 6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적 규모의 차량 안전 학회에서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발표했는데 미국 도로교통 관련 주요 기관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며 “프리미엄 SUV 차종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 첨단 에어백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02년 에어백 양산을 시작한 이래 4세대 어드밴스트 에어백, 승객 간 에어백 등 첨단 에어백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경쟁사보다 앞서 양산 수준의 에어백 기술력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차체의 루프를 특수 강화유리로 만들어 뒷좌석에서도 확 트인 시야를 즐길 수 있는 편의 장치로 운전자의 인기를 끌어 왔다.

선루프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미국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P&S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차량용 선루프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이며 2022년까지 연 평균 11%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선루프는 차량이 전복될 경우 운전자의 신체가 튕겨나갈 위험도 높다. 실제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00∼2015년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사고 기록을 분석한 결과 260여명이 차량 루프 바깥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백 같은 보호장치 없이 신체가 차량 루프로 튕겨나오면 머리, 목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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