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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폐경기증후군과 골다공증


 
한인권 KMP헬스케어서울의원 원장


건강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명료하다. 채소를 자주 많이 먹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다. 병이 났을 때 전문가의 조언과 처방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

폐경기증후군과 골다공증을 앓는 여성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호르몬 요법을 전문의한테 처방받아 사용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호르몬요법은 폐경으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이상 증상들과 치명적인 골절부상 위험을 막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도 현실은 몇몇 전문지식을 갖춘 의사들을 제외하곤 여성호르몬 처방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신 근거가 불명확한 인터넷 정보와 찜질방에 떠도는 민간요법을 함부로 믿고 따르는 이들이 적잖아 보인다.

2003년 호르몬 요법이 폐경기 여성의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내용의 미국 ‘위민스 헬스 이니셔티브’(WHI) 연구보고서가 이런 혼란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이 연구는 이후 유방암 위험 논란과 같이 일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가부 결론은 아직 내리지 못한 상태다.

필자는 갱년기와 골다공증을 가진 환자들을 약 40만명 정도 치료한 경험이 있다. 여성호르몬으로 폐경기 여성을 치료한 지도 30년 가까이 된다.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고, 또 바뀌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에게 더 많이 필요하고 존중돼야 할 것은 전문지식과 경험이란 생각이 든다.

여성들은 누구든 50세 전후 갱년기에 이어 폐경을 경험한다. 갱년기증후군 또는 폐경기증후군은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이 끊기면서 일어나는 각종 신체 이상 증상들을 말한다. 얼굴이 수시로 화끈거리고 공연히 짜증이 나며 식은땀을 흘린다. 이유 없이 가슴도 벌렁벌렁 두근거린다.

골다공증도 급격히 진행된다. 덩달아 뼈가 약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진다. 노년 여성의 일부가 고관절 골절 부상을 당해 죽을 때까지 자리보전을 하는 것 역시 폐경기 골다공증의 악화가 주된 원인이다.

자기 몸에 맞는 여성호르몬을 적절히 사용하면 이런 위험을 모두 피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 사용으로 인한 심장병 유방암 발병 위험 등도 전문지식과 많은 경험을 갖춘 의사에게 맡기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성호르몬 사용 시 인터넷과 찜질방에 떠도는 헛된 정보를 믿지 말고 전문지식을 갖춘 의사의 올바른 조언과 처방을 따르는 것이 백번 옳은 태도다.

글=한인권 KMP헬스케어서울의원 원장, 삽화=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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