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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양·한방 협력 진료


 
김현호 동신한방병원장


최근 들어 미국의 몇몇 유명 병원들이 새삼 세계 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존스홉킨스, 메이요 클리닉,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 등이 난치병 치료 목적으로 양·한방 협동진료(협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암과 뇌졸중 환자 재활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양·한방 협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양·한방 협진이 항암 치료 또는 뇌졸중 재활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가 2016년 뇌졸중 발생 후 30∼40일이 지난 다수의 아급성기(亞急性期)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의학적 치료에 한방 침술 및 한약 치료를 곁들인 결과, 일상생활 수행기능 및 감각신경 회복, 인지기능 개선, 우울증 감소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한 것은 그중 한 예다. 한방 치료가 뇌졸중 환자의 사망률과 폐렴, 욕창 등의 합병증, 뇌손상 재발 위험까지 막는 데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는 현대의학 치료에 한의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만성 뇌졸중 환자뿐만 아니라 발병 후 약 한 달 정도 지난 아급성기 환자들의 후유증 감소와 일상생활 조기복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뇌졸중 환자는 일차적으로 발병 직후 3시간 이내 골든타임에 의학 치료를 통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어 재활훈련을 통해 언어장애와 반신마비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시켜야 한다.

의학이든 한의학이든 한 가지 방식만으로 원하는 치료가 충분히 이뤄진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 특히 암이나 뇌졸중 환자처럼 초기 대처를 잘했어도 언제든 재발할 위험이 있거나 후유증이 우려될 때는 현대의학만 고집할 게 아니라 한의학 치료도 곁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글=김현호 동신한방병원장, 삽화=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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