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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가] ‘킹스맨2’ ‘남한산성’만 있다고? 스튜핏!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남한산성’ ‘범죄도시’ ‘아이 캔 스피크’(오른쪽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스틸컷. 각 영화사 제공


영화 ‘어메이징 메리’ ‘우리의 20세기’ ‘넛잡2’ ‘딥’(오른쪽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스틸컷. 각 영화사 제공


최장 열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영화 한 편 보지 않고 지나칠 수 있으랴. 올해도 추석 극장가는 푸짐하게 한 상 차려놓고 관객을 기다린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첩보액션 사극 휴먼코미디 범죄액션 감성드라마 등 취향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스파이물 vs 역사물… 대작 ‘대격돌’

추석 흥행을 노리는 기대작 두 편이 한 주차를 두고 박스오피스 점령에 나선다. 폭발적인 관심 속에 지난 27일 개봉한 ‘킹스맨: 골든 서클’(감독 매튜 본·이하 ‘킹스맨2’)과 개봉일을 10월 3일로 옮겨 맞대결을 피한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대형 외화와 한국영화간의 자존심 대결이라 할 수도 있겠다.

‘킹스맨2’는 2015년 개봉해 612만 관객을 동원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후속작이다. 영국 첩보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마약 범죄조직 골든 서클로부터 치명적인 공격을 받은 뒤 미국의 형제조직 스테이츠맨과 손잡고 반격에 나서는 이야기다. 스테이츠맨의 일원으로 할리 베리, 채닝 테이텀, 제프 브리지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합류했다.

악당의 총에 맞고 죽은 줄만 알았던 특급 요원 해리(콜린 퍼스)가 돌아왔다. 해리와 에그시(태런 에저튼)의 재회는 ‘킹스맨’ 팬들이 가장 기다려 온 순간이 아닐지. 전편에서 어리바리했던 신참 에그시는 능숙한 요원으로 성장해 작전을 이끈다. 전편에 비해 각 캐릭터의 매력이나 극의 긴장감이 반감됐다는 평이 있으나 스타일리시한 액션만큼은 두말할 것이 없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남한산성’은 호화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연기력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병헌 김윤석을 필두로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탄탄한 배우들이 전열을 갖췄다. 연출은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의 황동혁 감독이 맡았다.

영화는 나라와 백성을 지극히 사랑한 두 사내의 갈등으로 요약된다. 병자호란 당시 청과의 화친을 도모한 주화파의 대표적 인물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결사항전을 외친 척화파의 수장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인조(박해일) 앞에서 벌이는 둘의 설전(舌戰) 장면은 관객의 숨을 잠시 멎게 한다. 정통사극다운 묵직한 호흡이 이어져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온 가족이 함께 볼 영화로는 제격이다.

■ 입소문 타고… 흥행 다크호스의 질주

비교적 제작 규모가 작더라도 작품의 완성도만 높으면 입소문을 타는 건 시간문제.

형사 액션물 ‘범죄도시’(감독 강윤성·3일 개봉)와 휴먼 코미디물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가 바로 그런 예다. 대작들에 가려져 있었으나 공개 이후 기대 이상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범죄도시’는 2004년 중국 하얼빈에서 넘어와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 범죄조직과 그들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어둡고 무거운 범죄를 다루고 있지만 오락영화로서의 본분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자연스럽게 녹아든 유머와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액션이 절묘하다. 형사 마석도 역의 마동석과 범죄조직의 보스 장첸 역의 윤계상은 찰떡같은 역할 소화력을 보여준다.

‘아이 캔 스피크’는 수시로 구청에 민원을 넣는 오지랖 할머니 옥분(나문희)과 원칙주의자 구청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영어를 통해 엮이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 혹은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유쾌하게 흘러가던 영화는 옥분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뜨거운 속내를 드러낸다. 웃음으로 열고 감동으로 맺는 흔한 구조임에도 아픈 역사를 대하는 진심으로 관객을 울린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들어서도 흥행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감성·동심 자극… 온 가족 함께 즐겨요

감성을 자극하는 말랑말랑한 작품들도 포진해 있다. ‘우리의 20세기’(감독 마이크 밀스)는 모두가 순수했던 1979년 각자의 서툰 인생에 대처하는 다섯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네트 베닝, 그레타 거윅, 엘르 패닝 등이 출연하고, ‘그녀(Her)’(2014)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어메이징 메리’(4일 개봉)는 숫자에 특별한 재능을 지닌 7세 소녀 메리(맥케나 그레이스)와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삼촌 프랭크(크리스 에반스)가 천재를 원하는 세상에 사랑과 용기로 맞서는 감동 스토리.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순수한 감수성으로 풀어냈다. ‘500일의 썸머’(2010)의 마크 웹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일에는 애니메이션 세 편이 동시에 스크린에 걸린다. ‘넛잡2’는 국내 기획과 투자로 전 세계 1억2000만 달러(약 1365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린 ‘넛잡: 땅콩 도둑들’의 속편. 땅콩 가게의 폭발로 위기에 처한 설리와 오크톤의 동물 친구들이 리버티 공원을 지키기 위한 연합작전을 벌인다.

‘미니언즈’ ‘쿵푸팬더’ 제작진이 만든 뮤지컬 애니메이션 ‘딥’은 뉴욕이 통째로 바다에 잠겨버린 미래, 위험에 빠진 바다마을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고래를 찾아 나선 딥과 친구들의 모험기다. ‘매직울프’는 숲속의 제왕 늑대 그레이가 마법의 물약을 마시고 순한 양으로 변해버리는 내용. ‘쿵푸팬더’ ‘눈의 여왕’ 시리즈 제작진이 5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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