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렌즈 6장, 10초 만에 V30 속으로… 오차는 없다

지난 2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생산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21일 공식 출시된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와 카메라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일체 화장도 하지 않은 맨얼굴에 바지를 착용할 것.’ LG전자 스마트폰의 카메라 모듈 생산 공정을 보기 위한 여정은 시작부터 까다로웠다. 초미세먼지 한 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공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엄격히 통제된 환경에서 생산된 6장의 렌즈는 V30만의 차별화된 카메라를 완성한다.

20일 LG V30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LG이노텍 생산 라인을 찾았다. 광주 광산구에 있는 공장은 V30 출시에 맞춰 모든 라인이 풀가동되고 있었다. 카메라 모듈 핵심 생산 공정을 살펴보려면 맨얼굴에 마스크, 방진복까지 착용해야 한다. 여기에 방진화를 신고 장갑은 두 개나 겹쳐 껴야 한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접착롤로 먼지를 제거하고 방진화 세척, 에어샤워 등 7차례에 걸친 절차를 마치고 나서야 생산 라인에 들어설 수 있었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로봇 팔이 눈에 띄었다. 로봇은 손톱 크기의 4분의 1도 안 되는 이미지 센서 위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를 얹고 있었다. 화면에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가 1㎛(1마이크로미터) 단위로 빠르게 움직이며 정확한 위치를 잡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름 6.5㎜의 카메라 렌즈 6장이 이미지 센서 위에 정확히 자리잡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초도 안 됐다.

V30는 유리 소재의 크리스털 클리어 렌즈를 탑재해 정확한 색감을 표현한다. 가장 바깥쪽에 크리스털 클리어 렌즈가, 안쪽 5장에는 플라스틱 렌즈가 채택됐다. 조리개 값은 F1.6으로 빛을 많이 받아들여 더 밝고 생동감 있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스펙을 높이는 동시에 카메라 크기도 V20 대비 60% 줄여 디자인을 강화했다. 듀얼카메라 모듈의 두께는 5.6㎜로 카메라가 튀어나와 있는 모습을 최소화했다.

V30 카메라 모듈은 총 15개의 테스트를 거친다. 내구성 시험실에서는 온도, 먼지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시험과 함께 낙하, 전기충격 등 강도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카메라 초점을 잡는 오토 포커스 기능을 시험하기 위한 흔들림 테스트는 수십만번 반복된다. 분진가루 속에서 카메라 모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먼지 테스트, 1.5m 높이에서 철판 바닥으로 제품을 떨어뜨리는 시험도 한창이었다. 성능시험에 걸리는 시간은 전체 공정의 3분의 2에 달한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생산담당 박창곤 상무는 “카메라 모듈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더욱 정밀한 공정과 엄격한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며 “세계 1위의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총 집약한 V30로 누구나 최고의 카메라 성능을 쉽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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