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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인의를 찾아서-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초정밀 ‘안성형’… 세계 최고 수준 기술 보유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주요 의료진이 18일 오전 외래진료 대기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곤 김창염 백지선 최혜선(센터장) 김성주(의무원장) 장재우(부원장) 교수. 김안과병원 제공


서울 영등포구 영신로에 있는 김안과병원 명곡홀은 지난달 20일 전국에서 모여든 안과 의사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가 주최한 안(眼)성형 심포지엄에 200여명이 참석해 공부 열기를 내뿜었기 때문이다.

안성형은 일반인에겐 다소 낯설게 인식될 수 있지만, 안과 의사들 사이에선 요즘 가장 관심이 뜨거운 분야 중 하나다. 성형안과는 누도(눈물길)폐쇄증, 안와골절 및 안 외상, 안검경련 등의 안질환과 더불어 눈꺼풀 및 눈매 교정을 포함한 눈 주위 성형수술, 즉 안성형을 다루는 안과진료 세부과목 중 하나다.

성형안과에서 진료하는 안질환은 대부분 안검하수증(눈꺼풀이 늘어져 처지는 증상)처럼 시력과는 직접 상관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삶의 질 저하와 관련된 것이 많다. 최근 들어 안과 의사들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처지고 말린 눈꺼풀 수술 대상

안성형이 필요한 안질환은 안검하수, 덧눈꺼풀, 안검내반, 눈물길 협착 및 폐쇄, 안와골절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안와질환, 갑상선 관련 안질환(안구돌출증) 등도 대상이 된다.

안검하수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의 힘이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약해져 나타난다. 말 그대로 눈꺼풀 올림근 절제수술, 이마근 걸기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덧눈꺼풀은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소아기 눈꺼풀 질환이다. 서양인보다는 동양인 영·유아에게 흔하고 아래 눈꺼풀 쪽에서 많이 발견된다. 환자는 각막 손상으로 인해 눈부심과 이물감을 호소한다. 난시를 유발해 시력저하가 뒤따를 수 있기에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노인층에서 주로 발견되는 노년기 안검내반은 눈꺼풀이 말리면서 속눈썹이 안구와 접촉, 이물감 결막충혈 등을 유발하는 안질환이다. 눈꺼풀 길이를 조절해주는 속칭 쌍꺼풀 수술로 교정한다.

눈 또는 눈 주위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와골절은 골절 범위가 크거나 주위 조직이 골절부위에 끼인 경우 이를 바로잡아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김성주(55·의무원장) 교수팀이 개발한 흉터 없는 안와골절 수술법이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고로 안구내용제거수술이나 안구적출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과 안구가 위축된 환자들에게 의안(義眼)을 맞춰주는 일도 성형안과에서 한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는 의안실을 따로 설치해 의안 착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노년기 눈물흘림증 해결사 역할

눈물길 협착 및 폐쇄증을 해결해주는 눈물길 수술도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가 집중하는 분야다. 고령인구가 급증하면서 쉼 없이 눈물이 흐르는 눈물길 이상 환자들이 덩달아 늘어나고 있어서다.

눈물흘림증은 안구건조증의 영향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눈물길 협착 등 구조적 문제나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눈물은 안구에서 할 일을 마친 뒤 누점(눈물 점) 누낭(눈물주머니) 등을 거쳐 비루관(코눈물관)으로 빠져 나가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이 길 가운데 어느 한 부위가 막히거나 좁아지면, 눈물이 제대로 빠져나갈 수 없게 된다. 이때는 해당 부위를 넓혀주거나 새 길을 뚫어줘야 한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는 그간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와 만족도 높은 수술은 물론 최신 레이저요법으로 무흉 눈물길 수술을 진행하기로 입소문이 나있다. 수술 시 통상 2박3일간의 입원요양을 권하는 다른 안과들과 달리 당일 오전에 입원했다가 수술을 받고 오후에 퇴원하는 제도를 시행해 환자들의 시간 및 의료비 부담을 덜어준다.

성형안과학계서 중추적 역할

사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001년 개설돼 17년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그동안 이 센터가 한 일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윗눈꺼풀성형술 650건, 안검하수 수술 300건, 덧눈꺼풀 수술 650건, 안검내반 수술 400건, 눈물길 수술 800건, 안와수술 30건, 안와골절 수술 100건….

해마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에서 이뤄지는 안성형 수술 실적이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 안과 의사들이 안성형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수시로 이 센터를 찾고 있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는 학문적, 기술적 측면에서 세계 어떤 나라의 안과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안과병원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의사는 안과 전문의만 46명에 이른다. 이 중 성형안과 전문의는 김성주 교수와 장재우(54) 최혜선(45) 교수를 비롯해 임상의사까지 모두 6명으로 약 13%를 차지한다. 국내 안과 병·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가 국내외 성형안과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우뚝 서기까지는 김 교수의 역할이 컸다. 김 교수가 캐나다와 미국 연수를 마치고 2002년 성형안과 과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질적, 양적으로 모두 크게 도약했다. 김 교수는 2007∼2010년 김안과병원장, 2010∼2012년 대한성형안과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김안과병원 의무원장으로 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장 교수는 안검하수 개선 및 눈꺼풀성형술 전문가다. 2011년 김안과병원 기획조정실장과 성형안과센터장을 지냈다. 현재 김안과병원 부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성형안과학회 차기회장 내정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 교수는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장이다. 최근 10년간 성형안과 전문의로서 수천 건의 안성형 수술을 이끌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초정밀 안성형’이 최 교수가 추구하는 수술 목표다.

확장, 이전 공사 진행 중

김안과병원은 현재 본관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성형안과센터를 본관 3층으로 이전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안성형 환자와 보호자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다.

김안과병원은 국내외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하는 국제구호단체 ‘로터스월드’ 등과 손잡고 캄보디아 시엠립 BWC센터에서 매년 2차례 의료봉사를 시행하고 있다. 성형안과센터 역시 시엠립 BWC센터에서 의안 지원 캠페인 및 의안 착용 시술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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