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비서가 가전 작동… 스마트홈, IFA 키워드로

한 관람객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내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청소기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내 LG전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최신 스마트홈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목소리로 연결되는 스마트한 세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의 키워드는 단연 ‘스마트홈’이었다. 전통적인 세계 가전업체들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을 적용해 스마트홈을 구현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요구를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데 앞장섰다.

2일(현지시간) 둘러본 IFA 전시장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총망라된 경연장이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로, LG전자는 알렉사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빅스비에게 “2시간 안에 끝나는 세탁 코스 추천해줘”라고 말하면 그에 맞게 작동했다. 옷감에 따라 어떤 세탁 코스가 적합한지 추천하기도 했다. 빅스비는 한국과 미국에서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탑재됐고 금년 중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 부스에는 알렉사를 부르는 소리가 가득했다. “알렉사, 채널 2번 틀어줘” “알렉사, 음소거 해줘” 등을 말하면 리모컨 없이도 TV를 원하는 대로 작동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미국에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건조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오븐 등 7개 생활가전에 알렉사 연동을 지원한다. LG전자의 AI 가전 라인업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으로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의 시장 점유율이 80% 정도로 구글 어시스턴트 등 다른 음성인식 서비스보다 쌓이는 데이터가 많다”며 “아마존이 올해를 기점으로 음성인식 플랫폼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마존의 서비스는 인터넷 쇼핑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가전과 연동되는 다른 음성인식 서비스들이 새롭게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독일 가전업체 지멘스는 전시장의 절반가량을 ‘커넥티드 월드’를 주제로 한 스마트홈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지멘스 부스에는 테슬라 차량이 전시돼 집안 가전과 연결되는 시연이 진행됐다. 소비자는 차에서 집 안에 있는 커피머신을 작동하거나 오븐을 예열하고, 냉장고 안에 어떤 재료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밀레는 알렉사로 가전을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밀레@모바일’ 앱으로 1100가지 조리법과 120가지 조리 비디오를 제공해 소비자가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밀레는 아마존과 협력해 밀레 드럼세탁기, 의류건조기, 전기오븐 등 생활가전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파나소닉도 미래 가정에서 스마트홈이 구현될 모습을 시연했다. 누수가 생겼을 때나 유리창이 깨졌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사람이 알아채기 전에 미리 상태를 확인해 알림을 해주는 식이다.

베를린=심희정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