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믿음과 기도로 치유하라



병을 치료할 때 중요한 게 올바른 진단(의사가 환자의 상황을 알아보는 일)과 처방(증상에 따라 약을 짓는 방법)입니다. 본문은 주님의 제자들이 귀신 들린 아이를 치료하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과 아버지의 실망, 그리고 이를 공격하는 서기관과의 싸움으로 엉망이 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병을 못 고친 것은 예수님이 함께 계시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제자들은 무엇 때문에 실패했을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믿음(어떤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막 9:14∼19) 일을 해낼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제자들의 믿음이 약해서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아버지도 똑같습니다.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딱하게 여기사 도와주십시오.” 아이의 병은 오래됐고 제자들이 병을 못 고치자 예수님마저 못 믿었습니다. 아버지의 말은 믿음의 고백이 아니라 부탁입니다.

예수님은 이 사람들을 가리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진단합니다. 그리고 한숨을 쉬십니다. “얼마나 너희와 같이 있으며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막 9:19)

예수님의 첫 번째 처방은 ‘믿음 회복’입니다.(막 9:20∼27)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 병만 고쳐지면 다 좋은 거라 믿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아이 병을 고치기 전에 아버지가 신앙이 없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능력이 있어서 쉽게)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 9:23)

아버지의 믿음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막 9:24) 주님은 이 아버지의 애타는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더러운 귀신을 쫓아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믿음이 회복되니 귀신 들린 아이가 멀쩡해집니다.

다른 사람을 탓하기 전에 내가 믿음이 있는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막 6:28)고 한 여인처럼 믿음으로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의 두 번째 처방은 ‘기도’입니다.(막 9:28∼29)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광야(텅 빈 넓은 들)에서 기도로 승리하셨습니다. 오병이어(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많은 사람을 먹이고 남기는 기적) 앞에서도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미 병 고칠 수 있는 권세(권력과 세력)를 받았지만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고 그 도우심을 얻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능력이 부족하다고 한탄하기보다 우리가 믿음이 없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주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나중에 제자들이 조용히 물었을 때 주님은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 9:29)고 대답하십니다.

하나님이 주신 능력과 권세도 계속적인 믿음의 기도가 없으면 쓸모가 없습니다. 믿음의 능력은 기도로 나타납니다. 오늘 우리도 똑같습니다. 믿음을 회복하고 기도의 능력을 사용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예수님 제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강남웅 목사(익산 하늘숲교회)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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