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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창조에 의한 시작·종말, 성경이 가장 분명하게 제시”

이기창 전 호서대 교수가 28일 빅뱅이론과 성경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현대 물리학 이론과 합치되는 종교는 기독교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각 종교의 교리와 빅뱅우주론 사이 합치성을 검토한 결과 기독교 경전인 성경이 가장 분명하고 명쾌하게 우주 창조에 의한 시작과 종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평생 전자공학 분야 학자로 살아온 이기창(70·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전 호서대 교수는 28일 경기도 김포시 한 카페에서 만나 “현대물리학 이론과 합치되는 종교는 기독교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우주과학과 종교’(도서출판 향지)를 펴내고 과학과 기독교의 관계를 풀어냈다.

그는 “빅뱅우주론은 우주에 분명한 시작점이 있고 계속 팽창하고 있으며 또 종말을 맞을 수도 있다는 개념”이라며 “빅뱅이론은 다른 과학 주제와 달리 우주의 생성과 원인, 구조 등 궁극적 문제와 관련돼 있어 종교 영역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구약성경 창세기는 하나님이 우주를 무에서 창조했다고 기록돼 있어, 빅뱅이론의 근원을 입증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빅뱅이론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창조론은 교리와 신조 속에서만 존재했을 뿐 우주 천문 지식으로 받아들이기 곤란한 신앙 난제였다”며 “빅뱅이론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기반한 팽창우주론과 허블의 망원경으로 우주팽창 등을 확인하면서 창조론은 설득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빅뱅이론이 다른 종교에서도 증명되는지 분석했다. 힌두교와 불교, 이슬람교, 바하이신앙, 자이나교 등 세계 종교별로 우주관을 대조했으나 합치한 것은 기독교뿐이었다. “힌두교는 우주가 순환된다고 하며, 불교는 궁극적 시작도 끝도 없다고 합니다. 자이나교는 우주는 창조된 것이 아니라 영원 전부터 존재하고 시작도 끝도 없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정년 은퇴 후 인간 육신의 덧없음과 죽음 앞에 절망했다고 한다. 기독교인이지만 죽음이 다가오는 것이 두려워 죽음을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우주와 생명, 영혼과 육체, 시간의 문제 등 궁극적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책은 이러한 철학적 물음에서 비롯됐다.

그는 성경이 지동설을 언급한다고도 했다. 시편 103편 12절 전반부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란 구절이다. 이 교수는 “이 은유적 표현은 우리와 죄 사이 거리가 멀다는 말이지만 지구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전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여생을 과학과 기독교 간 거리를 좁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과학자들이 과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혼과 정신세계에 눈을 돌리기를 바랐다. “과학을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우주의 광대함과 신비에 압도됩니다.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고 신의 존재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포=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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