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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도전과 신학적 깨달음, 함께 경험해 보세요”

최근 방한한 김인식 미국 웨스트힐 장로교회 목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 회의실에서 내달 11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이스라엘 목회자 세미나’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힐 장로교회 건물 앞에 모인 교회 성도들. 웨스트힐 장로교회 제공


‘유대인 고토(古土) 귀환 지원’. 미국 웨스트힐 장로교회(김인식 목사)가 펼치고 있는 특별한 사역이다. 10년 전부터 이스라엘 선교에 관심을 가져온 이 교회 공동체는 ‘에벤에셀 긴급 기금(EEF)’이라는 단체를 통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이 이스라엘로 귀환하는 일을 돕고 있다.

유대인의 본국 귀환이 예레미야와 이사야, 에스겔 등 성경 속 예언의 성취라는 차원에서 이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또 이스라엘 현지에서 핍박받고 있는 ‘메시아닉 주(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유대인)’를 돕는 일에도 힘을 쏟는다. 그런가 하면 한국·이스라엘성경연구소(KIBI) 등 여러 이스라엘 선교단체와도 긴밀한 동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목회자를 대상으로 ‘이스라엘 선교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다.

일련의 이스라엘 선교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주인공은 김인식(70) 목사다. 최근 방한한 그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회의실에서 만났다.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있어서 이스라엘 선교는 다소 생소한 감이 있다. 이스라엘 선교는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망은 주기도문에 ‘나라가 임하옵시며∼’라고 나와 있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주님이 다시 오셔야 합니다. 주님이 다시 이 땅에 오시려면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증거되어야 합니다(마 24:14). 또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이방인과 유대인의 수가 차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교회가 이방 선교는 열심히 하고 있으면서도 유대인 선교는 놓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 선교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 선교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현재 교회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 선교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EEF를 통해 실질적인 이스라엘 귀환 지원, 즉 항공료나 이사비용 등을 후원하는가 하면 위로·격려 사역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2013년부터 시작한 ‘샬롬 예루샬라임’의 경우, 공연 같은 문화 장르를 가미한 선교 사역입니다. 올해까지 모두 다섯 차례 진행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지난 역사 속에서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유대인을 핍박한 데 대한 용서를 구하는 메시지도 들어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이스라엘 목회자 세미나’를 처음 개최했다. 목회자와 선교사, 신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데 세미나에서는 어떤 내용이 주로 채워지는가.

“유대주의 국가 건설을 의미하는 ‘시온주의’에 대한 올바른 성경적 관점을 제시합니다(시온주의와 이스라엘 독립). 또 이스라엘이 ‘영적 이스라엘’인 교회에 의해 대체되었다는, 이른바 ‘대체신학’이 성경적으로 왜 잘못됐는지에 대한 강의(이스라엘 회복과 대체신학 논쟁)도 포함돼 있고요. 하나님은 예루살렘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시는지, 앞으로 예루살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성경적인 조명이 함께 이뤄집니다.”

-‘이스라엘 목회자 세미나’ 참석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세미나가 끝난 뒤에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봤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성경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응답이 85% 이상입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준비를 위해서는 땅끝까지 복음 전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아울러 유대인들의 고토 귀환과 예수를 메시아로 믿어야 한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매우 유익한 세미나였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했고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1일 서울에서도 첫 이스라엘 세미나를 준비 중인데.

“한국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선 미국보다 더 많은 목회자들과 신학도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이스라엘의 회복과 함께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신·구약 속에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어떻게 성취되어가고 있는지,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스라엘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문 강사진의 심도 있는 강의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선교 사명을 지닌 그리스도인들 중에 이스라엘 세미나에 관심 있는 이들도 많을 것 같은데.

“이번 세미나에는 8명의 전문 강사진이 나섭니다. 하루 동안 진행되는 행사이지만 신앙의 도전과 신학적 깨달음을 얻는 결정적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교회에 있어서는 선교적 도전이 될 것입니다. 목회자와 신학생, 선교사 모두 환영합니다. 부부가 함께 참석하면 더욱 유익할 것입니다.”

-30년 넘게 이민교회에서 활동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목회자로서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마음 또한 남다를 것 같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한국교회 현실을 들여다보면 주변과 환경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좌지우지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의보다 이익을 구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많다는 거죠. 일제강점기 시절, 1%도 채 되지 않았던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무엇 때문일까요. 사리사욕이 아니라 먼저 주의 나라와 의를 구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가 다시 찾아나서야 할 이정표라고 생각합니다.”

김인식 목사=1947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부산중·고교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M Div) 과정을 마친 뒤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Th M) 및 선교학박사(D.Miss.) 학위를 받았다. 198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 누이스에서 웨스트힐장로교회를 개척해 33년째 시무하고 있다. 해외한인장로회(KPCA) 33회 총회장 및 헌법개정위원장 등을 맡았다. 이스라엘 선교단체 KCSJ(Korean Christian Shalom Jerushalayim) 미주 대표와 ‘킹덤월드미션’ 대표 등을 맡고 있다.

■ 창립 32주년 웨스트힐 장로교회는
세계 35개 지역에 선교사 파송
이스라엘 회복 구원 사역 힘써


부활주일이었던 1985년 4월 7일 오전 11시. 웨스트힐 장로교회(김인식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 누이스의 한 건물에서 역사적인 첫 예배를 드렸다.

김인식 목사는 공교롭게도 미국 북장로교 소속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가 100년 전 부활주일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사실에 주목한다. 언더우드는 동료 선교사 아펜젤러(1858∼1902)와 함께 1885년 4월 5일 제물포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목사는 “언더우드·아펜젤러 선교사가 한국 땅을 밟은 지 꼭 100년이 되는 부활주일 아침에 미국 땅에서 개척한 한인 교회가 첫 예배를 드린 건 우연한 일이 아니다”면서 “하나님의 크신 뜻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구원확신·성령충만·세계선교’를 기치로 내건 웨스트힐 장로교회는 올해 창립 32주년을 맞는다. 현재 전 세계 각국 35개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지원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선교 사역이 단연 눈길을 끈다.

교회는 2005년 이스라엘에 선교사를 파송했다. 또 2013년부터 미국 뉴욕과 워싱턴,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지에서 5차례 유대인 위로사역인 ‘샬롬 예루샬라임’ 행사를 개최했다. 유대인을 포함해 연인원 1만30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 세미나를 처음 개최하는 등 이스라엘의 회복·구원 사역에 힘을 쏟고 있다.

김 목사는 “장·단기 선교사 파송뿐 아니라 전 교인을 세계선교 지향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육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성령의 인도와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폭넓게 배우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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