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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독도수호 앞장서는 계기 되길”

정성구 목사가 1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로 한국칼빈주의연구원에서 독도가 한국땅임을 증명하는 영국의 고지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일제강점기 신앙의 자유를 유린당했던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이번 고지도 공개가 우리 땅 독도를 지키는 데 한국교회 또한 앞장서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장 정성구(75) 목사는 독도 문제 해결에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그의 뒤에는 정 목사가 일생 동안 모아온 서양의 고지도들이 펼쳐져 있었다. 1809년 영국에서 그려진 한 지도에는 한반도 옆의 두 섬을 알파벳으로 쿨릉도(울릉도), 참두도(삼봉도·당시 조선에서 독도를 부르던 이름 중 하나)라고 명확하게 표기하고 있었다.

정 목사는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칼빈주의연구원에서 ‘광복 72주년을 맞아 일본 신제국주의의 독도문제를 고발함’이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갖고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증명하는 서양의 고지도 60여점 중 10여점을 공개했다. 정 목사는 “독도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나라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외국”이라며 “한국에서 나온 독도 관련 지도는 다른 분들이 이미 공개해주셨으니 외국에서 나온 지도를 많은 분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발표회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나는 칼빈신학자이지 독도전문가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런 정 목사가 한·일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정 목사는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이나 신사참배 거부 등으로 고난을 겪은 목사님들의 삶을 공부하며 일본의 악행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목사는 1980년대 중반 주기철 손양원 목사 등의 삶이 담긴 ‘한국교회설교사’를 일본에서 출간해 일제의 한국교회 탄압을 일본인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정 목사는 그의 전공인 칼빈 신학을 통해 독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는 “신학 역사 공부를 위해 당시 서양에서 그려진 지도들을 보니 독도가 한국 땅으로 그려진 지도들이 많았다”며 “이런 지도를 모아 독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그동안 모은 고지도들을 교육부와 공유할 계획이다.

정 목사는 독도 위안부 역사왜곡 등 일본과의 역사관련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도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한국교회들은 황국신민이 되겠다는 맹세를 하고서야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되찾은 신앙의 자유를 계속해서 누리기 위해 한국교회도 한·일문제 앞에 역사의식을 갖고 이 시대의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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