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인터넷은행이 불붙인 캐릭터大戰



곰 같아 보이는데 머리숱 없는 숫사자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다. 라이언이 이모티콘으로 풀리면 평소 카카오톡에서도 100만명 정도가 움직인다고 한다. 영업개시 엿새 만에 100만 계좌 돌파에 성공한 카카오뱅크 돌풍의 이면에도 라이언 무지 콘 어피치 등 캐릭터가 있었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계좌를 개설하면 라이언 ‘신상’ 이모티콘을 공짜로 안긴 점이 주효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캐릭터 뱅킹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위)가 담긴 체크카드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자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맞대응 대책을 내놓았다. 케이뱅크는 2일 카카오의 대척점인 네이버페이와 연계해 라인 프렌즈 캐릭터(아래)가 담긴 체크카드를 18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라이언에 맞서 진짜 곰인 브라운을 비롯해 코니 초코 샐리 등 라인 프렌즈 캐릭터들이 카드에 새겨진다. 사전예약은 13일까지다.

시중은행에선 우리은행이 캐릭터 활용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위비 프렌즈가 주인공이다. 꿀벌인 위비뿐만 아니고 호박벌 달보, 나비 봄봄, 닭 쿠, 원숭이 바몽, 두더지 두지 등 6종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 캐릭터의 라이선스를 직접 소유한 가운데 인형 화장품 등을 만들어 대행사를 통해 판매도 한다.

KEB하나은행도 하마를 닮은 북유럽 캐릭터 무민을 이용하고 있으며, SC제일은행 역시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 마블 캐릭터를 체크카드에 도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은 눈에 보이지 않아 더 차갑게 느껴지는데, 캐릭터로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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