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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신임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 “2년 임기 핵심 과제는 한국교회 일치”

이성구 한목협 신임 대표회장이 최근 서울역의 한 식당에서 인터뷰를 갖고 취임소감을 밝히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15개 교단이 20년째 한차례 마찰 없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를 꾸려왔어요. 한국교회 협의체는 사적인 결사체가 아닌 공적으로 인정받은 교단들이 만들어 가야합니다.”

지난달 말 한목협 대표회장에 취임한 이성구(부산 시온성교회)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임기 중 핵심 과제로 ‘한국교회의 일치’를 꼽았다. 1998년 설립된 한목협은 주요 교단 목회자협의회 연합체로 분열된 한국 교계와 사회에 건강한 목소리를 내왔다.

“제가 가장 초점을 두는 가치는 ‘일치(하나 됨)’입니다. 교단별로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의견이 다양한 것과 분열은 다릅니다. 남북통일 시대를 앞두고 통일을 위한 건강한 목소리를 내야 할 기독교인들이 정작 내부에서 분열된다면 어떻게 통일하자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 대표회장은 교계 통합을 위한 세부안도 제시했다. “현재 꾸려진 교단장협의회는 교단장이 바뀔 때마다 협의회의 기조가 많이 바뀝니다. 교단장이 아닌 교단 협의체를 만들어 연속성을 갖고 일치된 의견을 내야 합니다.”

한국 교회의 갱신에 대해 그는 “주님과 이웃을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목회세습 문제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회장은 “아버지의 담임 목사직을 자식이 이어가는 걸 정치인이나 재벌처럼 ‘세습’이라고 부르고 있는 현실 자체가 비극”이라며 “대형교회가 절대 권력을 가진 집단이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년 임기의 이 대표회장은 2019년에 맞이하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는 “3·1운동 당시 국내 기독교 신자는 1%에 불과했지만 33인 독립선언서에는 기독교인이 가장 많았다”며 “현재 20% 이상의 신자를 갖고 있는 기독교가 앞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개혁해 나갈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고려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5년 학위 논문에 나타난 신학사상이 소속 교단(예장고신)이 표방하는 개혁주의 신학과 합당치 않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목사직을 박탈당했다. 그는 3년 뒤 교단 총회에서 제명이 해제돼 목사직을 되찾았다.

글·사진=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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