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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이론 대신 말씀 안에서 해답 찾도록 도와”

윤홍식 목사가 4일 서울 서초구 동광로 소원상담센터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예수님의 희생과 용서를 의지해보세요.”

서울 서초구 동광로의 한 건물 1층에 위치한 소원상담센터(소장 윤홍식 목사)는 여느 심리상담센터에선 찾아볼 수 없는 문구를 입구에 붙여놨다. 2007년부터 10년째 신자와 비신자 구분 없이 성경적 상담을 하고 있는 윤홍식 목사를 4일 오전 이곳에서 만났다.

윤 목사는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만으로 상담을 하는 것”이라며 “1960년대 미국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의 제이 아담스 교수가 처음 고안해낸 상담기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경적 상담은 기존 심리학과 달리 인간의 감정과 욕구가 죄에 오염됐다는 성경적 토대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소원상담센터를 찾는 사람들은 혼자선 풀기 힘들 정도로 엉킨 문제들을 가져온다. 윤 목사는 “먼저 내담자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고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들은 뒤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묻는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기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여기까진 일반 심리학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다음 단계부턴 접근이 달라진다.

윤 목사는 “다음 단계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욕구가 뭔지 묻는다. 여기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욕구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성경적 상담은 반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담자가 원하던 게 실은 죄에서 비롯된 것이며 하나님의 뜻과 다르다는 걸 성경구절을 함께 읽으며 알려준다”면서 “자기 욕심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겠다는 마음을 갖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주부 A씨의 경우 결혼 전 낙태했던 경험 때문에 불안증을 앓고 망상에 시달리다 이곳 상담센터를 찾아 도움을 얻었다. 역설적이게도 A씨는 교회의 치유세미나에 참여한 뒤 불안증을 얻었다. 과거의 죄를 돌이켜보는 과정에서 낙태했던 기억이 되살아났고 견디기 힘든 죄책감이 찾아왔다. A씨는 윤 목사와 상담하며 자신이 과거를 잊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혔단 걸 깨닫게 된다. 윤 목사는 “하나님은 죄를 덮어두는 게 아니라 회개하고 용서하시는 은혜를 받아들이길 원하신다고 조언했다”면서 “A씨는 상담 후 불안과 망상 증세가 없어졌고 정상적으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원상담센터엔 상담일인 매주 금·토요일에 5∼6명 정도의 상담자가 찾아온다. 전화나 인터넷 화상통화서비스인 스카이프(Skype)를 통해서도 상담을 하고 있다. 입소문을 들은 불신자들도 종종 찾아온다. 윤 목사는 “불신자 중에는 교회에 대해 막연하게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가 상담한 뒤 신앙을 갖게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성경적 상담은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다. 윤 목사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성경적 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에 성경적 상담을 도입한 1세대다. 윤 목사는 “한국교회가 외적 성장만 강조할 게 아니라 무너져 가는 성도들의 삶에도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성경적 상담이란 도구가 널리 퍼져 교회와 교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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