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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진복 전 KBS 아나운서 “9월 28일 서울 수복 소식 알린 것 가장 기억에 남아”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22일 방한한 전 중앙방송국(전 KBS) 아나운서 위진복(89·사진)씨가 “1950년 9월 28일 서울 수복 소식을 알린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위씨는 서울 그랜드앰배서더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숨어 있던 안암동 친척집에서 나와 합정동 당인리 송신소로 달려가 기쁜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퇴각하던 북한군이 방송국을 폭발시켜 방송할 곳이 송신소밖에 없었다고 한다.

위씨는 6·25전쟁 발발 방송도 했다. 당시 당직 아나운서였던 그에게 6월 25일 새벽 4시반쯤 국방부에서 박모 대위라는 사람이 찾아와 ‘긴급사태’라고 알려왔다. 그는 6시30분 “임시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새벽 북한 공산군이 38선 전역에 걸쳐 공격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방송했다. 북한군은 곧바로 방송국을 점령했고 위씨는 친척집으로 피해 숨어살았다.

위씨는 서울 수복 후 유엔군사령부의 요청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방송활동을 하며 22년간 일본에서 살았다. 그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 45년째 머물고 있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발전상에 감격한다”며 “참혹한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위씨를 포함해 전쟁 참전 미국용사와 가족 등을 초청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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