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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없는 질문으로 어린이에게 성경 공부 재미를”



매일 한 장씩 공부하면 1년 만에 성경 전체를 훑어볼 수 있다. 매주 한 장씩 공부하면 6년 동안 성경 전체를 개괄할 수 있다. 어린이 성경교재 ‘꼭꼭 씹어먹는 구약·신약’(바이블하우스)을 완간한 차영회(열매맺는교회) 목사를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차 목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교재”라고 소개했다.

구약 7권과 신약 5권, 모두 12권으로 구성된 성경교재다. 핵심 주제에 따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성경 내용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창세기 첫 과는 ‘말씀으로 지으신 세상’이다. 에덴동산으로 소풍 간다면 누구와 가고싶냐는 질문으로 시작해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묻는 질문으로 마무리 된다. 한 과는 3쪽으로 구성돼 지루하지 않다.

차 목사가 처음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한 건 18년 전 아내의 부탁 때문이다. “외환위기로 직장을 그만 두고 아내는 일을 하고 제가 대신 집에서 딸과 아들을 돌보게 됐어요. 어느 날 아내가 ‘애들에게 성경이라도 가르쳐보라’고 하더군요.” 그는 자녀들을 가르치기 위해 여러 교재를 읽어봤지만 너무 어렵고 딱딱하다고 느꼈다.

“쉽고 재미있게 성경을 가르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성경을 읽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쓰고 질문을 만들었죠. 대신 질문은 정답이 있는 질문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유롭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만들었어요. 정답이 있으면 애들이 답하는 걸 두려워하니까요.”

차 목사는 자녀들이 말씀을 체화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가난한 가정 형편에 대해 설명을 해줬습니다. 그러자 제게 ‘아빠, 사도 바울 선생님이 비천에도 처할 줄 알고 풍부에도 처할 줄 알아야 된다고 했잖아요. 괜찮아요’라고 하더군요. 놀랐지요. 아버지로서 미안한 마음에 어렵게 꺼낸 얘기였는데….”

말씀이 어느덧 자녀를 키운 것이다. 어린 아들은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 사이 그는 백석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안수를 받았다. 성경을 재미있게 가르친다는 얘기가 주변에 알려지면서 여러 곳에서 성경을 가르치게 됐다. 그는 10여년 동안 500여 교회에서 이 교재로 성경을 가르쳤다. 말하자면 ‘성경과외’다.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아이들 반응을 보면서 교재 내용과 구성을 발전시켰어요.”

그러니까 이 책은 오랜 성경 강습 노하우와 아이들의 현장 반응이 녹아있는 책이다. 12권 각 권은 대략 20과 안팎으로 구성돼 있다. 매일 공부한다면 1년, 매주 가르친다면 6년 동안 공부할 수 있는 구성이다. “요즘 교회 주일학교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세우곤 하는데 그건 올바르지 않다고 봐요. 주일학교는 말씀을 재미있게 가르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꼭꼭 씹어먹는 구약·신약’은 어린이에게 쉽고 재미있게 말씀을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나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반가운 책이다.

글=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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