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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한 어려운 이웃들 웃는 모습에 행복”




이충숙(58·서울 공항성산교회 집사) 센타투어 대표는 소외계층을 잘 돌보는 기독 CEO로 유명하다. 이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양천로 센타투어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시간에도 어려운 교회 목회자의 하소연을 듣고 있었다.

“회사재정이 넉넉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많아 나눠주고 싶은 거예요. 좋은 일에 쓰는 것은 아깝지 않고요.”

이 대표는 2001년 설립 초창기부터 불우이웃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어렸을 때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았기 때문에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개척교회 한 곳에 1000만원을 헌금하기도 했다. 소년소녀가장의 등록금을 지원했고 교복을 사줬다. 강원도 철원의 군부대 목회자에겐 군인을 위한 햄버거 값을 보냈다. 목회자 자녀에게 학비도 지원했다.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비용은 매달 100만원이 넘는다. 대한적십자사, 유니세프의 정기후원자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니 더 크게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연매출 200억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직원 30여명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즐겁게 일하고 있지요. 좋은 것에 물질을 썼더니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센타투어는 국내·외 여행은 물론 교육훈련 세미나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고객으로 공공기관이 많은 편이다. 이 대표가 여행사 직원으로 일했던 1970년대 후반부터 만났던 정부기관 관계자와의 관계를 꾸준히 이어왔기 때문이다. 한번 고객으로 만나면 평생 고객으로 모신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고객의 필요에 맞춘 상품들이 즐비하다. 전국 전통시장과 그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시장투어’는 전통시장을 활성한다는 목적으로 기획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금을 받고 있다. 경북 안동시장과 하회마을, 전북 군산 근대문화역 사거리와 신영시장, 경북 고령 대가야 유적지와 전통시장 등이 주요 여행코스다.

이 대표는 소외계층을 위한 ‘돌봄 여행’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4∼5년간 노인과 장애인과 함께 제주도여행을 다녀왔다. 올해는 독도와 울릉도여행을 준비 중이다. 일대일로 돌봐야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대표는 개의치 않는다. 집에만 있다 바깥세상을 구경한 이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고 더 큰 감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개업 초기 한 개척교회 목회자가 성경구절이 담긴 나무 현판을 선물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 이 말씀에 이 대표는 “아멘,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현판은 지금도 센타투어 사무실에 걸려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 한국관광클럽 회장을 맡았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성공한 기업가로서 받은 은혜를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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