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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금미의 시네마 패스워드] 스트리밍이냐 스크린이냐
“저녁 열 시, 파리의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계층의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성당 중앙 홀에 모인 신자들처럼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스크린을 향해 모여 앉아 똑같은 고뇌와 똑같은 기쁨으로 하나가 된다.” 사르트르는 젊은 시절 영화에 대한 짧은 글에서 극장이라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각별한 체험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영화를 보러 간다는 건 단순히 한 편의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영관 불이 꺼진 후 영사기가 돌아가기 시작할 때의 설렘, 어둠 속에서 연결된 타인들과의 희미한 유대감, 그리고 상영관에서 나올 때의 비현실적 감...
입력:2017-06-04 21:15:01
[우리 그 얘기 좀 해요-문화계 팩트체크] 영상·라이브 결합, 클래식 확장에 도움 될까
Q.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과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를 결합한 ‘필름 콘서트’가 최근 국내 공연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런 필름 콘서트가 초보자들을 클래식에 입문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걸까. A. 영화 ‘라라랜드’의 필름 콘서트인 ‘라라랜드 인 콘서트’는 지난 3월 티켓 예매가 시작된 후 논란에 휩싸였다. 작곡가 겸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를 필두로 오케스트라가 직접 내한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위한 오리지널 악보, 전문장비, 지휘자만 내한하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라라...
입력:2017-06-04 18:45: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점점 ‘쎄지는’ 어감에 대한 단상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뜻입니다. 안중근이 순국 전 치욕의 뤼순 감옥에서 남긴 붓글씨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荊과 棘은 가시를 이르는 글자이지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로마 군인들이 예수를 조롱하려고 가시나무로 만들어 머리에 씌운 게 ‘가시면류관’인데, 형관(荊冠)이라고도 합니다. 서울 은평구에 대조동(大棗洞)이 있습니다. 대추말이라고 했는데 가시가 잔뜩 돋친 대추나무가 많아 붙은 이름이지요. 대추인 棗는 棘과 가시가 다닥다닥 붙은 모...
입력:2017-06-03 05:05:04
삼성 빅스비·LG페이, 모바일 금융 시장 달군다
스마트폰 케이스에 카드 여러 장을 넣고 다니는 건 이제 옛날 일이다. 음성명령으로 계좌를 조회하고 금액을 이체하는 등 모바일 금융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LG전자도 G6부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LG페이를 탑재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를 활용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갤럭시S8 사용자들은 음성으로 “은행 계좌 잔액 보여줘” “5만원 송금해줘” 등을 명령해 간편하게 계좌 조회나 송금을 할 수 있다. 빅스비가 스마트폰에 설치된 은행 앱(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
입력:2017-06-03 05:05:04
푸틴 “애국심 강한 러 해커 美 대선 개입했을 수도” 첫 시인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는 미국 대선에 국가적 차원에서 개입하지 않았지만 애국심 강한 개인은 개입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언론사 대표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해커들은 예술인처럼 자유롭다”며 “아침에 일어나 국제 관계에 관한 내용을 읽고 애국심을 느끼면 러시아를 나쁘게 말하는 이들과의 싸움에 동참하려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지난해 미국 대선에 러시아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
입력:2017-06-03 05:05:04
[투데이 포커스] 한국경제 회복세 예상보다 빠르다
한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를 기록하면서 2015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0%대 저성장을 벗어났다. 추가경정예산 투입 등 정부의 인위적 경기부양 없이 이뤄낸 실적이다. 건설투자와 수출이 견인했다. 주춤했던 민간소비도 하반기 일자리 추경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기대로 차차 풀리고 있다.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속보치보다 0.2% 포인트 오른 1.1%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분기별로 성장률이 1%를 넘어서기는 2015년 3분기 1.3% 이후 처음이다. ...
입력:2017-06-03 05:05:04
[美 파리기후협정 탈퇴] “지구에 치명타” vs “영향 없을 것”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둘러싸고 지구 온난화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기후 과학자들은 자칫 지구를 보존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많은 전문가는 국제적으로 탄소 배출을 억제할 동력이 약화돼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매년 최대 30억t 이상 추가로 배출될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도 나왔다. 미 국립대기연구센터의 벤저민 샌더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가정하에) 전 세계가 2025년 이후 의욕적으로 행동에 ...
입력:2017-06-03 05:05:04
이라크군, IS ‘칼리프 국가’ 선언 3년 만에 모술 전체 탈환 임박
이라크 정부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근거지인 모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IS가 ‘칼리프 국가’를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모술 동부에서 저항하던 IS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이 포위망을 좁히자 동부 구시가지 주민들에게 회교 사원 ‘알 누리’로 통하는 모든 길을 봉쇄할 것을 명령했다. 현재 IS 잔존 세력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사원 인근의 집들을 모두 비우고 벽에 구멍을 뚫어 거리가 아닌 집 사이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남아 있는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
입력:2017-06-02 19:50:01
해고 통보에 앙심품은 기사, 휘발유·라이터 구입 범행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유치원생 통학버스 화재 참사 원인이 버스 운전기사의 방화 때문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유족들은 일부 수사 결과에는 의문도 제기했다. 지난달 9일 사고 이후 한 달 가까이 조사를 진행한 중국 공안은 범행 당시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지났던 차량 280여대의 블랙박스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고 밝혔다. 산둥성 공안청은 2일 “범행 차량이 버스로 디젤 경유차임에도 운전기사가 휘발유를 샀으며 비흡연자인데도 라이터를 구입했다는 점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발화가 아니고 계획된 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산둥성 공안...
입력:2017-06-02 18:00:01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위안부 문제, 피해자 중심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 더 확신”
강경화(사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 중심의 문제 해결이 돼야 한다는 원칙에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개인 승용차를 타고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났다. 이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 다녀왔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성급한 행보 아니냐는 지적에 “위안부는 외교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을 다루는 모든 사람의 문제...
입력:2017-06-02 21:05:01
북한군 제재 포함… 對北압박 높인 美
미국과 유엔이 동시에 대북제재에 나섰다. 북한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제재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1일(현지시간) 인민군과 국무위원회 등 북한의 군부와 핵심 정부기관 등 단체 10곳과 개인 4명을 제재대상에 추가했다. 특히 러시아인과 단체가 처음으로 미국의 제재대상에 포함됐다. 제재대상에 오르면 미국 여행이 제한되며,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 거래가 차단된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조치에 항의했다. 제재대상을 살펴보면 북한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가 뚜렷하다. 제재대상에 포함된 조선컴퓨터센터는 독일과 중국, 시리아, 인도, 아랍에...
입력:2017-06-02 19:55:01
온라인쇼핑 모바일 비중 60% 돌파
온라인쇼핑 거래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통계청은 지난 4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3조68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6조750억원의 60.6%에 해당한다. 지난해 4월과 대비해 모든 상품군에서 모바일쇼핑 비중이 커졌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모바일쇼핑이 PC 등을 활용한 온라인쇼핑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1% 늘었다. 거래비중이 큰 음식료품(42.2%), 가전전자·통신기기(32.7%), 여행 및 예약서비스(18.5%), 의복(16.5%) 거래액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반면 ...
입력:2017-06-02 19:50:01
[포토] 수갑 찬 ‘골프 황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후 구치소에서 수갑을 찬 채 초라한 행색으로 힘없이 앉아 있다. 음주측정 결과 알코올 반응은 나오지 않았으며, 우즈는 석방된 후 허리 부상으로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주피터경찰서 동영상 캡처
입력:2017-06-02 18:30:01
[지구촌 베스트셀러] J D 밴스의 ‘힐빌리 엘러지’
가난과 이혼, 약물중독이 집안 전통이라는 32세 백인 청년의 회고록이 43주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을 지키고 있다. ‘산골뜨기의 슬픈 노래’라는 뜻의 ‘힐빌리 엘러지’(Hillbilly Elegy)는 가난한 집안에서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 회사를 운영하는 저자의 인생을 담은 자서전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자수성가한 개인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미국의 ‘러스트 벨트’(Rust Belt: 쇠락한 공업지대)에 갇힌 백인 노동자 계층의 가난과 문화를 들여다보는 창의 역할을 한다. 지난해 대선 때 백인 노동...
입력:2017-06-02 05:05:04
[대한민국 신입사원 리포트] 개인 삶보다 회사 우선하는 조직문화 개선 필요
① 퇴사가 꿈이 된 신입사원들 ② 사표 부르는 조직문화 백태 ③ 사표 던진 이후의 삶 ④ 부장들의 항변 ⑤ 사실 나도 ‘꼰대’다[취재대행소 왱]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해도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회사를 떠난다. 청년실업률이 매달 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상황에서 낡은 조직문화는 퇴사를 부추기고 있다. ‘노는’ 청년을 줄이려면 일자리만 늘릴 게 아니라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삶보다 회사를 우선하는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私)생활 vs 사(社)생활 일생활균형재단 WLB연구소 김영주 소장...
입력:2017-06-02 05:05:04
[책과 길] 베르베르의 잠 못드는 이야기
‘20년 전으로 돌아가 젊었을 적의 자신을 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꿈속의 당신에게 말을 걸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무슨 말을 하시겠어요?’ 책 들머리에 적힌 저 문장이 이 소설의 골격을 짐작케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상상력 하나는 대단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5·사진)가 펴낸 잠에 관한 소설이다. 작가는 ‘제3인류’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을 통해 잠과 꿈의 실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소설이 시작되자마자 주인공 자크 클라인의 어머니이자 신경 생리학자인 카롤린은 아들의 여자...
입력:2017-06-02 05:05:04
“코미, 내주 트럼프 외압 증언”… 판도라 상자 열린다
제임스 코미(사진)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청문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요청’이 사실이라고 공개 증언할 전망이어서 미국 정가가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CNN방송은 31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 전격 해임된 코미 전 국장이 다음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키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이르면 내주 초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과 러시아 간 유착 관련 수사를 끝내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사실을 증언할 방침이다.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 출석 날짜...
입력:2017-06-02 05:05:04
[책속의 컷] 北으로 간 항일 투사
너무 흐릿한 사진이다. 정장을 차려입은 초로의 신사가 난간 옆에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해방 이후 북한으로 넘어갔던 독립운동가 박열(1902∼1974). 1968년 촬영된 사진으로 추정되는데, 남한에 알려진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한다. 박열은 항일 투사이자 패기 넘치는 혁명가였다. 일왕과 왕세자를 죽이려 했다는 혐의로 일본 법정에 섰을 때 그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재판장, 수고했네. 내 육체야 자네들 맘대로 죽이려거든 죽여라. 그러나 나의 정신이야 어찌할 수 있겠는가.” 그는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지만 무기...
입력:2017-06-02 05:05:04
[책과 길] ‘나’를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은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이자 과거 광고계에 오래 몸담았던 저자가 전하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 ‘나’를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은 ‘나’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문학에 대한 저자의 깊은 식견을 확인할 수 있다. 308쪽, 1만5000원.  
입력:2017-06-02 05:05:04
[책과 길] 검찰 오욕의 역사는 끝날 수 있을까
새 정부 개혁대상 1호는 검찰이다. 특히 법무부와 검찰 고위 간부들의 ‘돈봉투 만찬’ 사건은 활활 타오르는 검찰개혁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개혁의 요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무소불위의 검찰권을 분산하고 견제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가. 시대적 과제를 앞에 두고 검찰개혁에 대해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담은 신간들이 나왔다. 하나는 민변 사법위원장을 역임한 최강욱 변호사의 ‘권력과 검찰’. 다른 하나는 PD수첩 사건 무혐의를 주장하다 검찰 수뇌부와 갈등 끝에 2009년 검사복을 벗은 임수빈 ...
입력:2017-06-02 05:05:04
지구 열 받게 할까… 트럼프 입만 바라보는 세계
단 한 명 때문에 지구가 더 뜨거워질까. 전 세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일 오후 3시(한국시간 2일 오전 4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믿는 그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파리협정에서 공식 탈퇴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6개국이 체결한 파리협정은 지난해 11월 공식 발효됐다. 파리협정은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
입력:2017-06-02 05:05:04
추억의 아날로그 ‘LP의 귀환’… 국내 유일 LP 제조 ‘바이닐팩토리’ 창업
우리나라에 LP(바이닐·Vinyl) 만드는 공장이 다시 들어섰다. LP 매장이 인기를 얻고 있고 LP를 다룬 음악 페스티벌도 열릴 예정이다. 가요계 안팎에서는 CD와 MP3에 밀려 유명무실하던 LP시장이 서서히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LP 제작업체인 마장뮤직앤픽처스(이하 마장뮤직)는 1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국내 유일 LP 제조 브랜드 ‘바이닐팩토리’ 창업 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국내 대표적 LP 생산업체이던 서라벌레코드가 2004년 문을 닫았고, 2011년 경기도 김포에 작은 LP 제작회사가 설립됐으나 이마저도 201...
입력:2017-06-02 05:05:04
[책과 길] 링위에서도 밖에서도 전설이었던 사나이
그때 이 남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남자는 이미 퇴물이었다. 20대 시절 종횡무진 링을 휘젓던 몸놀림은 둔해진 상태였고, 주먹은 예전만 못했다. 경기장을 찾은 기자들은 평했다. 그는 더 이상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고, 오늘 열릴 경기에서 남자의 ‘종말’을 볼 거라고. 당시 서른두 살이던 남자의 이름은 한때 세계 헤비급 챔피언으로 군림한 무하마드 알리(1942∼2016). 그는 스물다섯 살 괴력의 복서 조지 포먼을 상대로 일전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공이 울리자마자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전문가들은 알리가 포먼의 엄청난 주먹을 피...
입력:2017-06-02 05:05:04
[책과 길] 고추는 왜 매울까… 日학자의 50년 고추 추적기
첫머리에 등장하는 건 셰프 정동현의 추천사다. ‘매운맛으로 점철된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 입에 침이 돌았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에는 손끝에 매운맛이 밴 것 같았다. 진짜냐고? 읽어보면 안다. 나는 이제 손을 씻을 것이다. 그 옛날 혀를 씻어냈듯이.’ 그가 이런 추천의 글을 쓴 이유는 추천사 내용처럼 ‘읽어보면 안다’. 이 책은 매운맛의 아이콘인 고추의 세계를 심도 있게 파헤친 신간이다. 지은이는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 명예교수인 야마모토 노리오(74). 그는 교토대 농학부에 재학 중이던 1968년 안데스산맥 일대 사람들이 재배하...
입력:2017-06-02 05:05:04
[책과 길] 언론사 논설위원 칼럼 모은 책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인 저자가 그간 발표한 칼럼들 가운데 좋은 글을 추려 책을 엮었다. 칼럼이라는 게 휘발성이 강해 시간이 흐를수록 글의 힘이 떨어지는 법인데, 저자의 글은 다르다. 소설가 김훈은 추천사에 ‘그의 글은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거칠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읽는 사람의 마음에 스민다’고 적었다. 368쪽, 1만5800원.  
입력:2017-06-02 0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