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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예수가 되든지 개가 되든지
그림 앞에서 넋을 잃곤 합니다. 얼마 전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by RUBENS, Peter Paul 1631~32, Oil on canvas, 304x250㎝, Pinacoteca di Brera, Milan)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이 그림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한 부유한 여성이 자기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루벤스에게 의뢰해서 벨기에 한 교회의 제단화 일부로 쓰인 작품입니다. 여기엔 최후의 만찬이 담겨 있습니다. 빵을 든 예수님의 머리엔 후광이 둘러 있고 그분이 바라보는 하늘에서 빛이 내...
입력:2022-09-01 03:10:01
[시온의 소리] 세종대왕의 향악 정신
세종이 다스리던 조선시대는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정치를 했던 때다. 당시 우리나라의 모든 국가적 예식에는 중국 음악이 사용됐다. 연회장에서나 제사를 지낼 때나 중국 음악과 중국 악기가 주인 노릇을 하던 시대였다. 그러나 세종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고, 자신의 권력 기반이 잡힌 후에는 모두 우리의 전통 음악으로 바꾸어버렸다. 세종은 특히 종묘에서 행하는 국가적 제사에 중국 음악을 사용하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왜 우리나라의 역대 왕들을 모신 종묘의 제사에 우리의 고유한 음악을 버리고 중국 음악을 사용하느냐 하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는 오늘...
입력:2022-08-30 03:10:01
[시온의 소리] 눈물 내리는 마음
피천득 선생의 수필 ‘눈물’에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가 피에타를 기억하는 이유는 마리아의 보이지 않는 눈물 때문이라고 한다. 이 눈물과 함께, 선생은 수많은 눈물을 떠올린다. 그리고 말한다. 그 정한(情恨)이 무엇이든 간에 비 맞은 나무가 청신하게 되듯이 눈물은 마음을 씻어준다고. ‘그랬구나! 그래서 눈물을 잘 흘리는 선생의 마음이 그리도 청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의 말미에 그는 “도시에 비 내리듯/ 내 마음에 눈물이 내린다”라는 구절을 인용한다. 그리고 “이 ‘눈...
입력:2022-08-25 0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