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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아버지 회상
얼마 전 선친 탁명환 소장의 25주기 추모예식이 있었다. 1994년 2월 19일 괴한의 피습을 받아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으니 올해로 만 25년이 됐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당혹스러운 사실은 내가 선친이 돌아가신 그 나이가 됐다는 사실이다. 추모예식을 준비하던 어느 날 아침, 어머니와 아내를 보며 문득 선친이 돌아가셨을 때 어머니는 참 젊으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친은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남편이었으며 아버지셨다. 나는 선친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통해 종교적 이유로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누...
입력:2019-03-04 08:05:01
[시온의 소리] 히네 마 톱: 다시 부르는 희망의 노래
“히네 마 톱 마나임 제 아노힘 감 야하.” 유대인들이 오랫동안 즐겨 부르는 대표적 민요의 가사이다. 그 의미는 시편 133편 1절의 말씀이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사랑하는 형제들이 함께 어울려 축제를 벌이는 순간의 즐거움을 담고 있다. 이런 공동체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마음에 품은 일종의 이상이다. 어릴 적 동무와의 놀이 속에, 가족 간의 덕담 속에 그리고 광장에 모인 시민의 축제 속에 펼쳐지는 어울림 한마당은 모든 갈등을 해소하는 회복의 장이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이 노래를 결코...
입력:2019-02-27 08:05:01
[시온의 소리] 다음세대에게 문상하지 말자
어느 강사가 신학교 채플에서 교회가 위기이고 다음세대가 문제이니 극복하라며 ‘여러분이 대안이 되고 대답이 돼라’는 설교를 했다. 다 듣고 나오는 한 신학생이 구시렁거린다. “자기들이 문제를 만들어놓고 왜 우리 보고 해결하래.” 문제는 다음세대가 아니다. 걱정하는 기성세대가 더 걱정이다. 지금 사회는 우리가 만든 사회이고 자녀들도 우리의 자녀가 아닌가. 젊은 친구들은 내심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닐까. 고상하게 옮기면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고, 책임 윤리 측면에서 보면 ‘다음세대는 다음세대...
입력:2019-02-25 08:05:01
[시온의 소리] 하나님 나라 이야기꾼
“좋은 동화 한 편은 백번 설교보다 낫다”는 말과 함께 우리에게 수많은 동화를 통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하나님 나라 이야기꾼 권정생 선생이 쓴 ‘훨훨 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산골 외딴집에 사는 할머니가 이야기를 너무 좋아해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지만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할 줄 몰랐다. 해서 할머니가 꾀를 내어 값비싼 무명 한 필을 할아버지에게 주면서 이야기 한 자리하고 바꿔오라고 부탁했다. 장터에 나간 할아버지가 힘들게 이야기 한 자리를 구해오는 이야기, 집에 돌아와 할머니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
입력:2019-02-20 08:05:01
[시온의 소리] 올드 패러다임에서 뉴 패러다임으로
지금 세계에는 두 개의 큰 바퀴가 돌고 있다. 하나는 ‘올드 패러다임’의 바퀴이며, 다른 하나는 ‘뉴 패러다임’의 바퀴다. 도처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바퀴가 거세게 돌고 있다. 이미 그 바퀴 안에는 새로운 시대를 알아보고 새 시대의 질서에 들어간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여전히 올드 패러다임의 바퀴 안에 살고 있다. 대부분 그 바퀴 밖으로 나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 뉴 패러다임의 바퀴는 점점 더 빠르게 돌고 있다. 바퀴의 축은 분명히 뉴 패러다임 쪽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올드 패러다임에 ...
입력:2019-02-18 08:05:01
[시온의 소리] 미국 교회와 대학의 특징
제자들과 함께 미국의 교회와 대학들을 탐방하고 있다. 미시간에서 출발해 동부 지역 도시들을 돌아보는 여정이다. 유학하면서 보지 못했던 미국 교회와 대학의 특징들을 보게 돼 매우 흥미롭다. 장시간 운전하며 제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엿보게 된다.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와 대학들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비교하게 된다. 미국이라고 해서 단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배울 만한 장점들이 상당히 많다. 이번에 방문한 교회들은 하나같이 ‘전통과 혁신’의 정신을 갖고 있었다. 미국교회사를 보면 하나의 교단이 국가 전체를 압...
입력:2019-02-13 08:05:01
[시온의 소리] 빅 피처, 빅 드림
지난주에 나는 한국인 목사로는 최초로 워싱턴힐튼호텔에서 열린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개막식에서 메시지를 전했다. 성경이 말하는 평화의 관점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남북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익 외교를 위해 노력했다. 특별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만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에 가서 특별보좌관인 니콜라스 스나이더와 한 시간 반 동안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이야기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 때 열린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을 때는 간증이나 친교 중심이 아니었나 ...
입력:2019-02-11 08:05:01
[시온의 소리] ‘성(城)’이 아니라 사람을
성경을 꿰뚫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고자 하셨던 핵심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라는 숙제가 주어진다면, 그 주관식 답안에 어떤 한 줄을 채워 넣어야 할까? 기독교사회윤리학자인 나로서는 이런 답안을 제출할 것 같다. “성이 아니라 사람을 건설하며 살아라.” 바벨탑의 교훈이 그랬고 무너진 여리고성 터에서 여호수아가 전한 메시지가 그러했으며, 왕궁을 짓고 자신의 권력 확장에 혈안이 되어 있던 이스라엘 왕들을 향한 예언자들의 메시지가 그러했다. 또한 성전이라는 큰 ‘성’을 만들고 그 안에서 제의를 독점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착취...
입력:2019-02-06 08:05:01
[시온의 소리] 가버나움과 SKY캐슬
“나를 태어나게 했으니까요.” 영화 ‘가버나움’에서 주인공 소년 자인이 법정에서 부모를 고소하며 한 말이다. 영화는 이 소년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펼쳐놓는다. 백향목 숲이 우거진 축복의 땅 레바논은 오랜 내전과 가난으로 폐허가 된 나라다. 주민 4명 중 1명이 난민인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한 소년의 시선을 통해 담아낸 이 영화는 관객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이런 어려움에도 씩씩하게, 때론 기발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주인공이 부모를 고소한다. 그가 “어른들이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게 해주세요&rdquo...
입력:2019-01-30 08:05:01
[시온의 소리] 1919년, 그리고 1938년
2019년 3·1운동 100주년의 영광을 ‘기념’하는 한국교회는, 1938년 공식적인 신사참배 결의라는 오욕도 ‘기억’해야 한다. 1919년 3·1운동을 주도한 신앙인들에게 1938년 비신앙적 신사참배 결의는 이율배반적인 사건이었다. 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과거에 일어났거나 경험했던 나쁜 일들은 잊어버리고 좋았던 일들만 선별해 기억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용어다. 한국교회가 신사참배의 오욕은 애써 감추고 3·1운동의 영광은 가능한 한 드러내려 한다면 이는 므두셀라 증후군과 다르지 않다. ...
입력:2019-01-28 08:05:01
[시온의 소리] 천국 백성의 ‘말모이’를 만드는 일
“또 한번 보고 싶어요.” 영화 ‘말모이’를 본 후 승강기 앞에서 만난 한 초등학생이 상기된 얼굴로 제 엄마에게 하는 말을 듣고 이유를 물어보니 “역사가 보여서요”라고 대답했다.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역사가 보여서…’라는 그의 대답은 돌아오는 내내 영화의 잔상과 함께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는 장면이 됐다. 한편으로는 어린 친구지만 영화에서 역사를 보는 안목이 대견해서였고, 한편으로는 우리 공동체와 교회의 말과 언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어떤 역사를 보고 있을지, 어떤 감동을 맛보고 있을지 문...
입력:2019-01-23 08:05:02
[시온의 소리] 다른 세대? 다른 번역!
다음세대에 대한 걱정이 크다. 월간지 ‘교회성장’ 2월호 조사에 의하면, 목회자들이 가장 긴급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다음세대이다. 인구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현재의 감소 추세는 가히 절벽 수준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머지않아 교회는 텅텅 빌 것이다. 다음세대를 위해 반드시 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성경 역본을 바꾸는 것이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30대까지는 개역개정이 방언 수준이고 외국어와 다를 바 없다. 읽으라고 해서 읽지만, 당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난무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나 바울이 친필...
입력:2019-01-21 08:05:01
[시온의 소리] 삶의 의미를 알려주는 두 사람
인생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선 목적이 필요하다. 나에게도 목적이 있다.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삶의 소중함을 나누는 것이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사는 이들이 쓴 책을 읽었다. 외상 외과 의사 이국종의 ‘골든아워’와 정신과 의사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이다. 두 책 모두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어 줬다. 독서를 하면서 저자들의 차이점도 알게 됐다. 같은 의사지만 한 명은 망가진 육체를, 다른 사람은 망가진 정신을 치료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
입력:2019-01-16 08:05:01
[시온의 소리] 더 큰 동그라미
탕자의 동그라미 ‘집으로 돌아온 둘째 아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누가복음 15장 11~32절의 ‘탕자의 비유’에서 집 떠났다 돌아온 둘째 아들의 ‘그 후 이야기’가 궁금했다. 둘째 아들은 평생 탕자(蕩子)라는 멍에를 쓰고 살았을 것이다. 큰형의 비난과 박대,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 속에서 눈칫밥을 먹었을 것이다. 그는 실패자였다.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크나큰 불효를 저질렀다. 먼 나라로 떠나 허랑방탕한 생활을 했고 돼지가 먹는 음식으로 배를 채울 정도로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극적으로 성공해 돌아왔다면 모를까 결국 ...
입력:2019-01-14 08:05:01
[시온의 소리] 벼룩들의 네트워크, 생존과 안전의 그물망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흥미로운 책을 쓴 찰스 핸디는 후기-근대 사회의 조직 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목격했다. 회사, 학교는 물론 방송국과 윈저성까지 40년 넘게 두루 조직 사회를 경험한 근거로 분석한 것인즉, 조직의 관계망이 ‘피라미드’형에서 점점 ‘네트워크’형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근현대 관료제(bureaucracy)는 업무상 권한을 가지는 상위 ‘자리’의 사람이 부하 직원에게 명령을 하향 전달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기에 다분히 권위 위계가 뚜렷했다. 그러다 보니 업무상의 권한을 넘어선 ‘갑...
입력:2019-01-09 08:05:01
[시온의 소리] 교회세대가 없으면 다음세대도 없다
아무리 교계 신문을 보고 인터넷을 뒤져봐도 새해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글을 보지 못했다. 한국교회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하는 글도 보지 못했다. 책을 보고 강단의 설교를 들어도 다 성도 개개인의 믿음을 북돋아 주고 내면적 영성을 세우는 데만 치중하고 있었다. 목회자들의 신년 목회계획 역시 처치 세팅(Church Setting)에만 치중을 하지, 처치 플랜팅(Church Planting)에 관심을 갖는 분들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더구나 개교회를 넘어서 한국교회, 즉 공교회와 공적 사역을 위해 고민을 하거나 예산을 세웠다는 소식도 들어보지 못했다. 물론 수많은 목회자가 ...
입력:2019-01-07 08:05:01
[시온의 소리] 때를 따라 아름답게
새해가 밝아오면 지난 시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롭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기대로 가득해진다. 인생은 스쳐 지나가는 작은 순간들이 쌓여 이루어진다. 즉 인생이란 시간을 의미하며,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시공간에 놓여있음을 의미한다. 문명사를 돌아보면 인간은 공간의 이해와 변형의 주체였다. 근대 문명화의 역사는 인간이 공간을 계산해 통제하고 변형시키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빠른 자동차를 만들고 길과 터널을 놓으며 말이다. 문명이 공간을 정복하며 시간을 가속할지라도, 시간은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다. 인간은 시간에 관한 한 아무것도...
입력:2019-01-02 08:05:02
[시온의 소리] 남북철도와 이단 루트
남북철도를 따라 이단 루트가 조성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한반도에서 시작해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철도 노선을 따라가다 보면 북한에는 통일교가 안정적으로 정착해 있고 중국 동북 3성에는 한국의 온갖 이단들이 진출해 있다. 몽골과 러시아에도 국내외 이단들이 활발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철도 노선의 끝자락 유럽에도 한국의 이단들 대부분이 거점을 마련하고 성업 중이다. 바야흐로 한·중·러와 유럽을 잇는 대륙횡단 이단 루트가 조성되는 것이다. 지난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
입력:2018-12-31 08:05:01
[시온의 소리] 동방박사의 성탄
동방박사가 몇 명이었을까. 세 명? 네 명? 마태복음 어디에도 동방박사의 숫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박사들(마 2:1)이라고 돼 있다. 한 사람은 아니고 복수인데 몇 명인지는 알 길이 없다. 이들은 문자적으로 점성술사다. 하늘의 별을 연구하고 국가나 개인의 미래와 운명을 알기 위해 점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오늘날의 점쟁이는 아니다. 요셉과 다니엘을 연상하면 되겠다. 요셉은 자신의 은잔을 훔쳐간 혐의로 체포된 형제들에게 말한다. “나 같은 사람이 점을 잘 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창 44:15)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꿈을 해몽하지 못하...
입력:2018-12-24 08:05:01
[시온의 소리] 가난하게 되신 그리스도와 성탄의 의미
영국의 유명 작가 CS 루이스의 형이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이었고 마침 버스는 멋지게 장식된 예배당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 그때 한 여인이 말했다. “오 저런, 사람들은 모든 일에 종교를 개입시킨다니까. 저것 봐. 저 사람들은 심지어 크리스마스조차도 종교적으로 만들려고 하잖아.” 성탄의 의미가 세속화됐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 해마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교회보다 백화점이 더 바쁘다.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는 사라지고 들뜬 분위기에 편승해 쇼핑하면서 12월을 보내고 있어서다. 우리는 이미 오래 전 ...
입력:2018-12-19 08:05:01
[시온의 소리] 목사는 무엇을 남기고 떠나는가
최근 개인적으로 아는 몇 목회자들이 은퇴했다. 큰 교회를 담임하는 분도, 아주 작은 교회에서 평생 사역하신 분도 계셨다.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는 지난 추수감사주일에 마지막 설교를 하고, 연고가 없는 경남 거창으로 떠났다. “이재철을 철저히 버려달라”면서 ‘거침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도행전 29장을 써 나가자는 말을 남겼다. 깔끔했다. 고령으로, 병으로 이 땅을 떠난 목회자들도 있다. 인간은 언젠가는 떠난다. 떠난 자리에는 무언가 남는다. 목회자들의 퇴장을 보면서 질문하게 된다. “목사는 무엇을 남기고 떠...
입력:2018-12-17 08:05:01
[시온의 소리] 큰 배움, 공감과 공존
한 대학 채플에서 특강을 하며 겪은 일이다. 채플은 강의보다 분위기를 집중시키기가 훨씬 더 어렵다. 참여 학생 다수가 비기독교인인 상황에서 기독교적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니 그럴 만도 하다. 그날도 이런 부담을 가지고 강단에 올랐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 버렸다. 앞줄에 앉은 한 학생이 내가 한 마디를 하면 두 마디로 응수를 하는 것이었다. 정서 장애를 가진 듯 보였다. ‘난 전문가야. 흔들리면 안 돼.’ 속으로 마음을 다잡고 제법 여유롭게 응수도 하며 강의를 진행해갔지만, 당황스러웠다. ‘곧 스태프가 와서 조용히 시키겠지. 아니...
입력:2018-12-12 08:05:01
[시온의 소리] 문화적 대변혁기에 선 한국교회
프랑스 역사학자인 페르낭 브로델은 역사를 세 단계로 보았다. 먼저는 국면사이고 그 다음은 구조사이며 그 구조사들이 모여 마침내 1000~2000년 만에 맞을 수 있는 문화사적 대변혁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의 예견대로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는 문화사적 대변혁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지금 국가도 기업도 모두 흥망의 기로에 서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시대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과 대안이 없었다. 일찍이 새천년을 앞두고도 세상의 기업들은 시대 변화에 적응하며 준비를 했는데 한국교회는 막연한 장밋빛 환상에 빠져 성장주의 속도주의 ...
입력:2018-12-10 08:05:01
[시온의 소리] 식도락을 넘어 은총의 성찬으로
‘먹방’과 ‘쿡방’ 전성시대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연예 오락 문화의 중심엔 음식이 있었다. 고급 셰프들의 진수성찬부터 편의점 패스트푸드의 진화까지 한국인들은 온통 먹는 것에 몰입하고 있는 듯하다. 요식업 신화를 이룬 사장님의 비법과 맛보기 ‘전문가’들의 토론, 셰프들의 요리 대결과 숨어있는 ‘맛집’ 찾기, 나아가 엄청난 양의 음식을 게걸스레 먹어치우는 묘기 등이 방송과 포털 사이트 그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지배한다. 동네마다 TV에 나왔다는 식당들이 넘쳐나고 도대체 누가 기준을 정한 것인지, ...
입력:2018-12-05 08:05:01
[시온의 소리] 헌신인가, 착취인가
지난달 27일 충남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 JMS 본부에서 조경공사 중이던 남성 신도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무게 1.5t 높이 2.5m의 돌을 옮기던 중 발생한 사고였다. 이날 작업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JMS 자원봉사자들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안전모도 없이 작업한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두고 있다고 한다. JMS 교주 정명석씨는 신도들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10년을 복역한 후 지난 2월 중순 전자발찌를 차고 만기 출소했다. 이후 자신의 생가 터에 조성된 ‘월명동수련원’에 머물러왔는데 이곳에서 사고가 난 것이다. JMS는 이곳을 ‘세계 최고...
입력:2018-12-03 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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