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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너의 의미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으로 한 달을 지내다 보니 유난히 선물 살 일이 많았다. 하여 평소에는 발길이 뜸한 백화점을 들렀던 어느 날의 일이다. 깔끔하게 꾸며진 화장실, 옷매무새를 가다듬거나 여유롭게 소지품을 정리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흐느낌이 들려왔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주변을 둘러보니 화장실 안이었다. 똑똑똑, 문이라도 두드리고 괜찮은가 묻고 싶었지만 괜히 무례한 간섭이 될까 봐 관심을 거두었다. 그런데 곧이어 그 화장실 안에서 전화를 받는 소리가 나더니 울먹이는 소리로 짧게 ‘네, 네’ 대답을 하고 문이 열렸다. 이내 내 옆...
입력:2019-05-29 08:05:01
[시온의 소리] 부끄러움은 신천지의 몫
천안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와 신천지의 공개토론이 결국 무산됐다. 예상된 일이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신천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도 된다. 아마도 ‘후계 구도의 불안정성’과 ‘교리의 지속적 변개’로 인한 내부의 혼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개토론에 응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신천지가 공개토론을 거부한 표면적인 이유는 “성경을 보지 말고 토론하자”는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천지에선 성경을 보지 않고 성경 내용을 증거”하며 “...
입력:2019-05-27 08:05:01
[시온의 소리] 놀이로 세우는 공동체
요즘 들어 날씨가 참 좋다. 여기저기서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지난 주말 홍대 인근에서는 기독 청년들이 연합해 한바탕 놀이마당을 벌였다. 벌써 6번째 시즌을 맞이한 ‘수상한 거리’ 페스티벌이다. 젊은이들이 크리스천 아티스트의 공연 및 플리마켓을 즐기는 모습에 참 흐뭇했다. 하지만 놀이는 오늘날뿐 아니라 역사 속에서 수많은 오해와 편견을 받아 왔다. 놀이에 대한 편견은 그 파생어인 노리개 놀음 놀림 놀보 같은 일상언어에도 잘 드러난다. 긍정적인 의미의 단어도 있지만, 영어의 플레이보이처럼 부정적인 사례가 더 많다. 교회 안에...
입력:2019-05-22 08:05:01
[시온의 소리] 왜 나만?
인생은 고난이다. 일평생 고난의 연속이다. 고난 없는 인생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인생은 없다. 고난 없는 곳이 이 땅에 있다면 딱 한군데, 무덤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고통받지도 않는다. 죽어야 끝나는 고난은 죽을 때까지 풀어야 하는 숙제다. 그 과제 중 하나가 ‘왜 나만 고난당하는가’이다. ‘왜 나만 고난받는가’라는 물음 이전의 더 원초적 물음은 ‘왜 고난이 있는가’이다. 왜 착한 사람들은 한없이 고통받고 나쁜 놈들은 끝도 없이 잘 나가는지…. 신학적으로 묻는다면, 선한 하나님이 왜 악을 방치하고 허용하는지가 ...
입력:2019-05-20 08:05:01
[시온의 소리] “들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며칠 전 동생과 함께 집 근처에 새롭게 문을 연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내 입에는 맛이 없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서 카페로 옮겨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데 마침 식당 주인도 들어와 커피를 주문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무심코 그 식당의 음식 생각이 나서 “나, 그 식당에 또 가지는 않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동생이 내 손을 치며 말했다. “들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바로 뒤에 식당 주인이 있다는 걸 의식하지 못한 잘못이었다. 순간, 등이 화끈거리면서 갖가지 부끄러움이 한꺼...
입력:2019-05-15 08:05:01
[시온의 소리] 하나님, 이게 정말 최선입니까
어머니 이야기 어머니는 이 땅을 떠나기 전 2년 동안 사물을 인지하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 지내셨다.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날까지도 출입에 불편이 없었고 기도 생활에 철저했다. 베다니 마리아와 같은 ‘신부의 영성’을 지니셨다. 아버지가 7년간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 가족의 한결같은 기도 제목은 “어머니는 잠자듯 평안하게 주님 만나게 해주세요”였다. 어머니는 하나님이 우리 형제의 기도를 들어주시리라 믿기에 충분한 믿음과 기도의 삶을 사셨다. 그러나 어머니는 밤에 양치하다 화장실에서 쓰러지셨고 아침에 ...
입력:2019-05-13 08:05:02
[시온의 소리] 사랑의 언어
인터넷에서 ‘가정 위기’를 검색해 봤다. 미국의 경우 현대의 바쁜 일상에 따른 소통 부재가 가정 위기의 원인으로 등장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 가족 구조의 변화에서 오는 문제들이 많았다. 핵가족화나 남성과 여성의 역할 변화, 부모나 조부모의 권위 상실, 결혼 후 생기는 폭넓은 가족과의 관계 변화 등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결국 가족 구조의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선 원만한 소통을 해야 한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문제와 해법이 맞닿아 있는 것이다. 사실 미국도 사회의 변화가 가정 위기의 원인이다. 가정 구성원 모두가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
입력:2019-05-08 08:10:01
[시온의 소리] 꽃밭을 거닐었으면 사막으로 가라
‘꽃밭을 여행했으면 사막으로 가라/ 사막을 다녀왔으면 다시 꽃밭으로 가라/ 꽃밭의 향기를 사막에 날리고/ 사막의 침묵을 꽃밭에 퍼뜨리라/ 꽃밭에는 사막의 별이 뜨고/ 사막에는 꽃밭의 꽃잎이 날리리니.’ 내가 쓴 ‘꽃밭 여행자’라는 시다. 우리는 꽃밭만 거닐고 싶어한다. 꽃의 향기와 나비의 춤을 볼 수 있는 화원의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꽃밭을 여행했으면 밤의 침묵과 고독, 목마름이 있는 사막으로 가야 한다. 가수 이선희의 ‘클라이막스 콘서트’에 갔을 때 ‘나는 간다’라는 노래가 가슴을 사무치게 했던 기억에 남는...
입력:2019-05-06 08:05:01
[시온의 소리] 닮는다는 것
“어쩜~ 나도 감자가 더 맛있는데….” 시어머니께서 신바람이 나셨다. 이유는 손자가 ‘고구마는 달짝지근해서 싫다’며 감자에 간장을 찍어 먹는 모습을 보셨기 때문이다. “허허, 보통은 소금을 찍어 먹는데, 저 녀석이 나를 닮았구나. 난 간장만 찍어 먹잖니.” 시아버지도 곁에서 거드신다. 문득 흥미롭다는 생각을 한다. 삶은 감자를 먹고 있는 손자를 보며 신통하다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다르면서도 닮았기 때문이다. 고구마는 손도 안대고 감자를 덥석 집는 것과 소금 대신 간장을 찍는 모습은 각각 다른 지점을 포착한 ...
입력:2019-05-01 08:05:01
[시온의 소리] 스페인 하숙
7년 전 여름 스페인 산티아고를 다녀왔다. 시어머니를 모시며 아이 셋을 키워온 아내와의 결혼 20주년이 되는 해였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일도 싫어하고, 여행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아내가 몇 번씩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허투루 들을 수 없었는데, 다행히 가까운 벗들의 도움으로 꿈이 이뤄졌다. 벗들과 함께 길을 걷는다는 안도감도 잠시, 순례를 시작한 지 며칠 안 돼 발생한 아내의 다리 부상으로 일행과 헤어지게 됐다. 우리 부부에게 남겨진 것은 각자의 배낭과 상세한 순례 여정 정보가 담긴 지도 한 장이었다. 침울한 기분으로 하...
입력:2019-04-29 08:10:01
[시온의 소리] 상대평가 유감
이번 주 대학교는 중간고사 기간이다. 교수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문제를 내며 고민할 수밖에 없다. 결국 비비 꼬아서 어렵게 출제하고 만다. 상대평가 시스템 때문에 학생들의 성적 불만 요청을 최소화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충분한 지식과 의견을 제출하면 마땅히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지만, 한국의 모든 대학교는 정해진 인원만 A학점을 받을 수 있다. 더 잔인한 것은 3분의 1 정도의 학생은 무조건 C 이하 학점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예외는 없다. 이 무시무시한 숫자는 학생들을 일렬로 세워 등급을 부여한다. 누구는 A, 누구는 B, 그리고 ...
입력:2019-04-24 08:10:01
[시온의 소리] 이제 읽게 하자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모르더라고요.” 말하는 내내 땅이 꺼져라 한숨이다. 그럴밖에. 모태신앙으로 자라 성실하게 교회에 출석하는 고등학생인데, 다윗과 골리앗을 모른단다. 후배 사역자의 하소연이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어떻게 해도 안 된다는, 엄습하는 불안감에 어쩔 줄 몰라한다. 앞으로는 예수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할지도. 어느 목사님이 은퇴를 앞두고 교회를 둘러보았다. 뒤뜰에서 초등부 아이들이 흙으로 성을 쌓는 중이다. “얘들아, 여리고성을 누가 무너뜨렸지?” “내가 안 그랬어요.” 한 아이가 울며 달아나는 게 아닌가....
입력:2019-04-22 08:10:01
[시온의 소리] 질문 있습니다
수년 전, 고3 수험생인 조카와 나눈 이야기다. 교회를 다니지 않던 아이였는데 고시원 근처 교회에서 받은 혜택에 감사하며 중고등부 예배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런데 설교 시간에 교회의 하나 됨과 연합의 중요성에 관한 내용을 듣다가 한 개인의 중요성이 간과됐다고 느낀 조카는 문득 손을 들어 “질문 있습니다” 하고 외쳤다. 그런데 문제는 질문도 해보기 전에 제지를 당하고 “예배시간에 그러면 안 된다”는 주의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중고등부 사역자로 매 주일 설교를 하던 나로서는 그 아이의 당돌함이 신선했고 질문 내용이 궁금했다. 그는 ...
입력:2019-04-17 08:05:01
[시온의 소리]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고난주간이다. 기나긴 겨울이 있기에 봄이 더욱 아름다운 것처럼 고난의 시간이 있기에 부활의 아침은 더욱 찬란하다. ‘고난’은 ‘부활’을 만날 때, 그 단어의 의미가 달라진다. 수년 전 만난 C씨가 생각난다. 당시 40대 초반이었던 C씨는 유방암 말기환자로서 오직 죽음만을 생각했다. 누구보다 충만한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했던 그에게 암은 삶의 모든 우선순위를 바꾸게 했다. 고난이 친구가 됐다. 매일 고난과 절망을 묵상하던 그는 운명처럼 부활의 주님을 만났다. 그것이 그에게 임한 인생 최고의 은혜였다. 늘 ‘인생의 정답’을 찾으...
입력:2019-04-15 08:15:01
[시온의 소리] 5G 시대와 일자리 소멸
5세대 이동통신 5G 시대가 열렸다.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의료, 교육, 교통, 재난 관리 분야에서 혁신을 이룰 것이라 발표했다. 스마트 공장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산업 분야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무엇보다 5G 시대 산업 육성으로 2026년까지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밋빛 미래가 곧 다가올 것만 같다. 그러나 관련 기사들을 읽고서 기대보다 우려가 커졌다. 정부가 공언한 계획과 약속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말해야 할 것을 다 말하지 않아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우...
입력:2019-04-10 08:05:01
[시온의 소리] 제2, 제3의 최재형을 찾자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강당에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의 주도로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최재형이 누구인가. 그는 1860년 8월 15일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났다. 9살 때 고향에 대흉년과 기근이 휩쓸어 많은 사람이 굶어 죽자, 아버지와 형과 함께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 영토인 ‘지신허’라는 한인 마을로 가게 됐다. 거기서도 가난과 배고픔이 계속돼 그는 11살에 포시트 항구로 갔는데 너무 배가 고파 기절하고 만다. 그때 한 무역선의 선장 부부가 쓰러져 있는 최재형을 ...
입력:2019-04-08 08:05:01
[시온의 소리] 비로소, 보기 좋으시도록
“교수님, 저는 어디까지 혼자 해야 하는 걸까요?” 한 학생이 수업 후 조용히 다가와 내게 물었다. 어려운 집 장녀로 태어나 자라면서 자주 들은 말이 ‘세상살이 결국 혼자 해내는 것’이었다는 집안 배경을 덧붙여 전한다. 노비여도 좋으니 차라리 ‘출생이 운명을 결정하는’ 전근대(pre-modern) 사회에 태어났으면 좋았겠다고 말하는 오늘의 청춘들이다. 자기를 증명하고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홀로 달리는 개인의 고독과 피로가 언제쯤 끝날지, 그게 궁금했던 모양이다. 근현대 사회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면서 그 후기 ...
입력:2019-04-03 08:05:01
[시온의 소리] 인도차이나 한국 이단
한국 이단들이 성공적으로 세계화하고 있다. 한국인을 메시아 혹은 하나님으로 숭배하는 외국인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교주의 나라’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도차이나반도에 진출한 이단들은 결혼 이민과 이주노동 등의 인적 교류를 기반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이단에 미혹된 베트남과 캄보디아 이주민들이 자국을 방문하거나 귀국한 후 포교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제보들이 늘고 있다. 인도차이나반도 지역은 한국교회의 주요 선교지이기도 하다. 이곳이 한국 이단들의 핵심 거점이 되는 것은 심각한 도전이다. ...
입력:2019-04-01 08:05:01
[시온의 소리]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접하는 하나님 언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다.”(잠 1:7) 이 잠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어떻게 모든 지식의 근본일까. 여호와를 경외하는 태도는 어떤 것일까. 유진 피터슨은 오늘날 세속적이건 종교적이건 대부분의 문화에서 가장 선호되는 ‘텍스트’와 최고 ‘권위자’는 ‘자기 자신’이 됐다고 말한다. 권위 있는 텍스트의 상실과 함께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바라보는 정서적 황폐함을 지적한 것이다. 인간은 의미를 찾는 존재다. 모든 일에 정당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애쓰며 산다. ...
입력:2019-03-27 08:10:02
[시온의 소리] 이제 ‘쫌’ 믿어주자
요즘 애들 신앙이 없다고? 요새 젊은것들 버릇없다는 고대 이집트 노인들 뒷담화의 현대판이요 기독교 버전의 말이지 싶다. 첫 휴대폰이 일반 폰이었던 대학 1∼2학년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시작한 중학생과 세대 차이가 난다고 투덜거리니, 70∼80년대 신앙의 열정을 불태웠던 세대가 보기에 진짜 신앙이 없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애들은 왜 신앙이 없을까’라고 말하는 이들의 자녀는 어떨까. 교회에서는 목사 장로 집사 남·여전도회 회장이고 교회학교 교사이지만, 집에선 어떤지 아이들은 잘 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주야장천 읊어대...
입력:2019-03-25 08:05:01
[시온의 소리] “미안합니다”
지난 월요일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냈다. 작은 골목에서 큰 도로로 진입하려는 순간, 무서운 속도로 직진하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말 그대로 ‘번쩍’하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지나가던 분들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119와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회사에 연락을 했다. 잠깐의 신분조회와 조사 후 오토바이 운전자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고 나는 사무실로 돌아왔다. 내가 운전하던 차에 다친 분과 사고를 낸 운전자인 나는 뒤로 물러서고 상대의 보험회사와 내 보험회사가 나서서 모든 일을 처리했다. 새삼 ‘대리 사회’를 실감하...
입력:2019-03-20 08:05:02
[시온의 소리] 말씀이 우리를 살린다
“성경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유일한 텍스트다. 그러므로 이 책(성경)을 먹으라. 단지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먹으라!”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 목사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성경에 기록된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며 내 길의 빛’이다. 말씀이 우리를 살린다. 오직 말씀만이 참이다. 어떤 화려한 수사나 신비적인 체험보다도 말씀이 우선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말씀을 읽어야 한다. 성경을 ‘먹어야’ 한다. 크리스천이라면 이 말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말씀을 ...
입력:2019-03-18 08:05:01
[시온의 소리] 공동체를 위한 포용의 리더십
우리나라가 모던한 사회인가, 혹은 포스트모던한 사회인가를 주제로 동료 교수와 대화한 일이 있다. 그때 얻은 답은 모던과 포스트모던이 섞여 있고 여기에 전근대적 요소까지 더해진다는 것이었다. 흥미로운 건 단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서구의 여러 학자는 현대 서구사회가 별로 모던하지 않고, 동시에 포스트모던하지도 않다고 주장한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문화가 지닌 다면성 때문이라 생각한다.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보자. 한국사회는 전근대적 리더십과 포스트모던적 리더십이 공존한다. 전근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체주의를 앞세운다. ...
입력:2019-03-13 08:05:02
[시온의 소리] 고통의 극지에서 시대 혼이 보인다
얼마 전 정호승 시인으로부터 개인적으로 시 특강을 받았다. 일찍이 우리 교회에서 열린 토요 인문학 강좌 강사로 와서 특강을 한 적이 있지만 그런 일반적인 강의가 아닌 그만이 갖고 있는 시 창작의 비기를 깊이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시 창작의 지름길은 없다며 시를 쓰는 것이야말로 고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0분 이상 계속 시를 쓰기 위한 자신의 고통을 토로했다. 시작을 위한 메모 과정부터 그것을 시로 옮기고 다시 수정하고 또 수정하면서도 이 시가 과연 얼마나 독자의 심금을 울릴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것이다. 시는 고통으로 시작해 고통으...
입력:2019-03-11 08:05:01
[시온의 소리] 거룩한 들숨과 날숨
숙제거리와 마감일로 머릿속이 잔뜩 복잡한 채로 걸음마저 서두르며 문을 나서다 멈칫, 놀랐다. 겨울이 가버렸다. 두터운 외투를 두르고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이리저리 분주히 살아가기를 두어 달, 그동안 눈길조차 주지 못했던 나뭇가지를 살펴보니 아주 조그맣게 초록 새순이 달려있다. 신통하다. 그제야 기대 어린 눈으로 땅을 둘러보니 부지런한 생명은 벌써부터 봄 준비로 들썩인다. 그다지 감상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크게 켜며 숨을 한 번 깊게 들이켰다. ‘후아~.’ 비록 독성물질 가득한 초미세먼지로 뒤덮였다고는 하지만 ...
입력:2019-03-06 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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