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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한국교회의 세 가지 근심
명성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혁정신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고 명성을 드높였다. 역설적 해석이지만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과학적 검증을 거친 결론은 아니나 그동안 한국교회에는 세 가지 근심거리가 있었다. 첫째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목사된 것, 둘째 그 사람이 목회에 성공한 것, 셋째 세속적으로 성공하면 의례히 교계의 원로(元老)로 행세하는 것이다. 그 대과거와 과거, 현재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자기를 성찰할 줄 모르는 처신의 부박함이다. 필자가 알기로 기독교사의 빛을 남기고 스승으로 기념되는 선진...
입력:2017-11-23 08:05:02
[시온의 소리] 그 아버지, 그 어머니의 마음이 필요한 때다
1948년 10월, 여수순천사건 당시 좌익 청년에게 두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있었다. 살해범이 체포되었지만 그 아버지는 살해범 구명운동을 통해 목숨을 구하고 자신의 양아들로 삼았다. 손양원 목사님 이야기다. 어떤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 앞에서 비통하지 않겠냐마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몸소 실천한 손 목사님의 삶은 지금도 우리에게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임재하심을 전해준다. 최근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드러나더라도 알려주지 말라. 그 병사도 나처럼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떤...
입력:2017-11-20 08:05:01
[시온의 소리] 날지 못하는 기러기
누군가에게 ‘종교개혁의 날’로 기억되는 10월 31일이 또 누군가에게는 ‘핼러윈 데이’로 기억될 것이다. 11월 11일도 그렇다. 누군가는 ‘빼빼로 데이’로 기억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가래떡의 날’로 기억할 것이다. 어떤 날로 기억할지는 개인의 몫이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우리의 생활 세계가 이미 요란한 광고의 홍수 속에 잠긴 상황에서 개인의 주체적 선택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말이다. 소비자를 현혹하는 이런저런 ‘데이’들은 대체로 명분이 명확하지 않거니와 해당 업체의 기발한 상술로 탄생...
입력:2017-11-16 08:10:01
[시온의 소리] 덩케르크의 기적을 만들자
영화 덩케르크를 아는가. 영국과 프랑스의 40만 연합군이 덩케르크 항구에 포위돼 몰살 위기를 당한다. 연합군의 함선마저 독일군 잠수함의 어뢰를 맞고 침몰해 도저히 탈출할 방법이 없었다. 윈스턴 처칠 총리가 3만명만이라도 구출해 오라고 명령할 정도로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그때 영국 왕실과 처칠 총리는 온 교회와 국민에게 ‘연합군이 무사히 탈출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부탁했다. 처칠 자신도 웨스트민스터 사원 성가대 좌석에 앉아 하루 종일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러자 갑자기 폭풍우가 밀려와 거대한 파도가 치고 소나기가 쏟아져 모든 독일 전...
입력:2017-11-13 08:05:01
[시온의 소리] “밖에 기독교인 누구 없느냐”
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루돌프 바크휘센(Ludolf Backhuysen)은 ‘바울의 파선’이라는 작품을 남겼다. 바크휘센은 폭풍우를 뚫고 간신히 섬에 도착한 바울 일행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심하게 기울어진 배와 그 뒤로 보이는 어두운 먹구름과 거친 파도는 그들이 직면했던 위기의 순간을 잘 그리고 있다. 바울은 죄수의 몸으로 로마에 압송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탄 배가 그리스의 크레타 해역에서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나게 됐다. 배는 항로를 잃고 바람 부는 대로 표류하기 시작했다. 바람은 걷잡을 수 없었고 해도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
입력:2017-11-09 08:05:01
[시온의 소리] 오직 믿음으로 (Sola Fide)
흔히 개혁자들의 주장을 다섯 가지 ‘오직’(라틴어 sola)으로 요약한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은혜(sola gratia), 그리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 그것이다. 개혁의 근거와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마르틴 루터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로마서 1장 17절에 근거해 구원이 면죄부를 포함한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운동의 산물로 탄생한 교회는 지난 500년간 ‘오직 믿음으로&rsqu...
입력:2017-11-02 08:05:01
[시온의 소리] 저항과 증언
오늘은 종교개혁 500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개혁은 무릇 시끄러운 법이다. 관성에 사로잡힌 기성 체제는 철벽을 쌓기 마련이고 그럴수록 저항은 거칠고 거세진다. 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자들은 개혁자들을 성가시다 못해 불온 세력으로 매도한다. 이 때문에 개신교의 이름이 ‘프로테스탄트’ 곧 항의자가 된 것은 운명이다. 개신교인이 된다는 것은 항의자의 방식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말이다. 우리의 이름은 저항자다. 이 명칭의 유래는 이러하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와 가톨릭 측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 신앙의 자유를 인정했다가 철회하...
입력:2017-10-30 08:25:01
[시온의 소리] ‘슬픈 열대’와 ‘미스 프레지던트’
‘슬픈 열대’는 프랑스 사상가이자 인류학자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다큐멘터리 기행문학이다. 여기에는 1937년부터 2년간 저자가 수집한 브라질 내륙의 카두베오족, 보로로족, 남비콰라족, 투피카와이브족 등 네 부족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를 영상처럼 기록했다. 이제는 사실상 사라져버린 것들을 탐구할 수밖에 없는 비애와 분노가 제목에 담겨있다. 이는 선교사, 농장주, 식민주의자, 정부 관리들이 원주민 사회에 침투해 그들의 정신세계를 황폐화시킨 현실에 대한 탄식이다. 또한 문명인임을 자처하며 다른 삶의 방식을 비합리적인 야만이라 낙인찍는 ...
입력:2017-10-26 08:05:01
[시온의 소리] 돌이키면 살아나리라
대한민국의 위기 앞에서 한국교회는 회개를 요청하는 하나님의 책망에 세심하게 귀 기울여야 한다. 다시 일어날 소망은 언제나 회개에 있다. 역사는 막연한 희망이나 적극적 사고방식만으로 변하지 않는다. 근본적이고 급진적인 회개가 역사를 바꾼다. 급진적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래디컬(Radical)’은 ‘뿌리’라는 단어의 라틴어에서 왔다고 한다. 회개는 뿌리로부터 돌이키는 것이다. 잘못된 뿌리를 찾아 뽑아내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돌이켜야 하는지 성령님이 라오디게아 교회에 주신 책망(계 3:14∼22)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첫째, 우상...
입력:2017-10-23 08:05:01
[시온의 소리] 그녀의 타락이 슬픈 이유
번역은 엉덩이로 하는 작업이다. 학사와 석사, 박사과정을 전부 이 땅에서 마친 내가 그 흔한 미국 유학 한 번 다녀오지 않은 ‘비루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겁 없이 번역에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그 때문이다. ‘교회 다시 살리기’, ‘기초생명윤리학’, ‘생명의 해방’,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 ‘아웅 산 수 지, 희망을 말하다’, ‘낯선 덕’, ‘과학의 윤리’ 따위의 책들이 그동안 내가 혼자서, 또는 다른 이와 함께 옮긴 책들이다. 전공이 전공이니만큼 윤리 관련 서적이 ...
입력:2017-10-19 08:05:01
[시온의 소리] 예루살렘 조찬기도회가 준 교훈
기독교인이라면 이스라엘이 영혼의 고향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그곳이 지금도 여전히 유대교 전통에 찌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6월 필자는 뜻밖에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스라엘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이스라엘에서 무슨 기독교 중심의 국가조찬기도회를 한다는 말인가’ 하고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실제로 가 보니 세계 개신교 지도자들이 모여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한 ‘제1회 국가조찬기도회’를 연 것이다. 이스라엘은 1948년 재건됐고 1967년 ‘6일 전쟁’을 통해 예루살렘을 탈환했다...
입력:2017-10-16 08:05:01
[시온의 소리] 선택한다 고로 존재한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CD다’라고 했다. 태어나(Birth) 죽기(Death)까지 끊임없는 선택(Choice)의 연속에 놓여 산다는 의미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세 차례나 반복된 명령어는 그럴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선택이 우리에게 있음을 전제한다. 그런데 이 선택이 힘든 것은 그 안에 붙어있는 단서 때문이다. ‘항상’ ‘쉬지 말고’ ‘범사에’라는 단서들은 단지 좋은 조건...
입력:2017-10-12 08:10:01
[시온의 소리] 교회 사투리
남북 교류가 활발하던 시절, 북한 사람들과 금강산에서 며칠간 회의를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우리와 다른 뜻으로 사용하는 말 때문에 불편했다. 그 하나가 “일 없습니다”였다. 회의 중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하니, 그쪽 대표가 “일 없습니다!”라고 퉁명스럽게 답하는 게 아닌가. 당황한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냥 자리에 앉고 말았다. 그걸 본 우리 대표가 웃으며 ‘일 없다’는 말이 ‘괜찮다’란 뜻이라고 통역(?)을 해줘 위기를 넘긴 적이 있다. 진시황은 10년 전쟁 끝에 39세에 천하통일을 이뤘다. 광대한 영토를 확보...
입력:2017-10-09 08:10:01
[시온의 소리] 오직 성경으로
지인 초청으로 오랜만에 뮤지컬 한 편을 감상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연초부터 매일 진행된 ‘더북(The Book)’이란 작품이었다. 뮤지컬은 루터나 칼뱅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16세기 종교개혁자들보다 15세기 영국의 개혁운동에 초점을 맞췄다. 14세기 말, 옥스퍼드의 존 위클리프가 최초로 번역한 영어성경을 영국 전역에 퍼뜨리며 부패한 서구교회의 개혁을 추구했던 ‘롤라드(Lollards)’라는 풀뿌리 개혁자들에 관한 감동적인 작품이다. 개혁자들은 기독교 신앙과 삶의 기준은 오직 성경뿐임을 주장했다. 인간의 산물인 인본주의 종교들과 ...
입력:2017-09-28 08:05:01
[시온의 소리] 하나님의 정의와 인간의 정의
국토의 반 이상이 알프스산맥으로 이뤄져 식량 생산을 위한 평야가 부족했던 스위스는 중세기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이웃 나라의 전쟁을 대행하는 용병제도에 의존하고 있었다. 1515년 이탈리아 마리냐노(Marignano) 전투에 군종 사제로 참가했던 츠빙글리는 스위스 연방 젊은이들이 돈 때문에 서로 적군이 되어 죽이고 죽는 현장을 목격했다. 츠빙글리는 용병제의 모순을 철저히 깨달았고, 이는 그가 종교개혁을 이끌어가는 계기가 됐다. 그는 용병제 모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용병제로 직간접 이익을 취하는 집단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또 직접적인 희생 당사자인 청년...
입력:2017-09-25 08:05:01
[시온의 소리] 크리스천 리더십의 현주소
파기환송심처럼 숙제는 교회에 귀착됐다. 지구 나이가 6000년이라는 주장은 하나님의 나이가 6000살이라는 주장과 같은 걸까 다른 걸까.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의 장관 후보 자진사퇴는 2014년 문창극 중앙일보 대기자의 총리 후보 낙마 건과 맞물리고 비교됐다. 지금은 창조과학회와 뉴라이트 이력이, 그때는 식민사관 및 근현대사에 대한 우(右) 편향 발언이 문제가 됐다. 개인의 실의를 떠나 많은 것을 보여주고 생각하게 한다. 그들의 실패가 교회의 실패처럼 생각되고, 그들의 낙마가 신앙의 낙마처럼 판단받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 교회가 사회 안에...
입력:2017-09-21 08:05:01
[시온의 소리] 지도자의 분별력
지도자는 끊임없는 위기에 직면한다. 역사 흐름에 책임 있는 위치에 선 지도자는 많은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딜레마는 분별력을 요구한다. 분별력은 문제 핵심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실타래와 같이 얽힌 상황을 풀어내는 기술이다. 이는 지도가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며 도무지 풀 수 없는 수학 문제를 예측하지 못했던 공식을 새로 만들어 푸는 것과 비슷하다. 이러한 지도자의 분별력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많은 지도자가 분별력을 얻기 위해 먼저 ‘상황 분석’에 매달린다. 사람들의 말과 평가에 귀 기울여 주목한다. 필요한 ...
입력:2017-09-18 08:05:01
[시온의 소리] ‘무통문명’을 애도함
흔히 우리 사회를 향해 ‘문명화’되었다고들 말한다. 그렇게 치하하는 사람들은 호롱불을 켜던 시절에서 전깃불을 켜는 시대로 ‘발전’했다고, 말을 타던 시절에서 자동차를 타는 시대로 ‘발전’했다고, 그러니 ‘세상 많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여전히 호롱불을 켜거나(혹은 호롱불조차 켜지 못하거나) 말을 타고(혹은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들이 ‘야만’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양 낮춰본다. 과연 그런가. 무엇이 ‘발전’이고, 또 어느 쪽이 ‘야만’일까. 인천 초등학생 살인 사...
입력:2017-09-14 08:10:01
[시온의 소리] 명견만리로 천년의 집을
아직도 종교인 과세 논란이 뜨겁다. 아니, 논란을 넘어 왜곡과 오해로 범벅이 되고 있다. 사실 종교인 과세 유예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4당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었다. 그런데 유예 법안이 발의되자 종교인 과세법을 폐기하려는 시도인 것처럼 일부 언론에서 비판을 넘어 험담 수준까지 쏟아냈다. 그것도 한국교회만 반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국민적 오해까지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새에덴교회를 포함해 한국의 대형교회 목회자 대부분은 이미 소득세를 자진 납부하고 있다. 종교인 과세를 발의하기 전부터 말이다. 법이 제정되지 않았을 때도 자진 납부...
입력:2017-09-11 08:10:02
[시온의 소리] 그것이 기독교 정신이다
신약성서 제1권 마태복음 제1장은 아브라함에서 예수님까지 42대에 걸친 족보를 소개한다. 그 한 대목을 소개하면 이렇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마 1:2∼6). 유대인의 족보는 남성 중심적이다.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개 이스라엘의 족장과 왕이다.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
입력:2017-09-07 08:10:02
[시온의 소리] 성경 공부, 세상 공부
어떤 초보 운전자가 처음으로 고속도로에 나왔다. 떨리고 설렜지만 교통법규만 준수하면 된다는 생각에 교통표지판을 열심히 보며 첫 운행을 시작했다. 한참을 달리는데 폭주차량 한 대가 갑자기 그 앞에 끼어들었다. 그러자 그는 전속력으로 그 차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앞차와의 거리 100m’를 지키기 위해서. 방금 페이스북(페북)에서 접한 이야기다. 나는 주위 목회자들에게 페북 활동을 권유한다. 이 공간에서는 성별 나이 종교 이념 출신 정파가 다른 사람들이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어떤 이야기는 ‘좋아...
입력:2017-09-04 08:05:01
[시온의 소리] 사랑과 공의의 복음
전도와 선교는 복음을 전파하고 확산하는 일이다. 따라서 복음을 정확히 이해하고 내면화한 사람이라야 그 일에 참여할 수 있다. 복음의 의미가 오해되고 왜곡된 상태의 포교행위는 하나님나라에 득보다 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개종자 한 사람을 만들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하나가 생기면 그를 너희보다 배나 더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마 23:15, 새번역) 과연 오늘의 교회는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이나 율법사들보다 복음을 깊이 이해했다...
입력:2017-08-31 08:05:02
[시온의 소리] 내게도 기회를 달라
기독교 정신에 기초해 성과 계급,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노력은 미국 사회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그러나 최근 그 흔적을 찾아보기 무색할 정도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인을 잡아 노예로 보냈던 항구 건물에는 유럽 기독교인의 예배 처소가 있었다. 그 아래에는 노예를 고통스럽게 잡아 가둔 감옥이 있었다. 반면 미국 흑인해방운동을 이끈 주역들은 기독교인들이었다. 기독교는 스펙트럼이 너무 다양해 일반화해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는 다차원적 이념, 문화 갈등이 복합적으로 드러났다. 빈부 ...
입력:2017-08-28 08:05:02
[시온의 소리] 미당의 세례
촛불혁명 이후 ‘친일, 독재, 기득권’이라는 한 지붕 세 가족 적폐를 청산하자는 사회적 요청에 맞물려 ‘미당문학상’ 논쟁이 뜨겁다. 지난해 송경동 시인이 수상 후보 거부의사를 밝히며 불씨를 댕기더니 최근 미당전집이 발간되면서 불이 붙은 모양새다. 간행위원인 모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유산’ ‘한국 문학사의 여러 시인을 밤하늘의 별이라 한다면 무수히 많은 별이 한데 모인 성운이라 할 만하다’고 미당을 극찬했다. 친일과 독재에 굴종한 인간적 약점은 있을망정 예술적 업적은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입력:2017-08-24 08:05:01
[시온의 소리] 너는 행복하다
한 사람의 유언은 정직하다. 유언은 사람이 살아온 여정을 요약하는 것과 같다. 독일의 음악가 베토벤의 유언은 이렇다. “천국에서는 들을 수 있겠지!”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 것이 그에게 깊은 상처였던 것 같다.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의 유언은 정치가답다. “나는 창조주를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창조주께서 나를 만나는 시련에 얼마나 준비돼 계시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마더 테레사의 유언은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였다고 한다. 사랑으로 살아오신 분답다. 나치 정권에 사형당한 디트리히 본 회퍼는 “이렇게 끝나...
입력:2017-08-21 08: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