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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금태섭의 소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대한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의 선택은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줬다. 금 의원은 ‘4+1’ 협의체의 수정합의안에 찬성한다는 당론과 달리 민주당 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공수처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의외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금 의원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해당 행위를 했다면 공천 배제는 물론 제명, 출당을 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당론을 거스르고 소신 투표를 한 사례는 과거에도 가끔 있었다....
입력:2020-01-04 04:10:02
[편의점 풍경화] 2020년에는 스무 권의 책을
힘들다. 손님들이 좀비처럼 보인다. 세상 모든 사람이 눈이 멀어 더듬거리며 먹을 것을 찾아다닐 때, 우리 편의점도 지금 이 손님들에게 무참히 약탈당하겠지. 주제 사라마구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으며 내내 그런 상상을 했다. 코맥 매카시 소설 ‘로드’에는 지구 멸망 후 살아남은 어린이가 어렵사리 발견한 콜라 한 캔을 들이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뒤로 편의점에서 콜라를 진열할 때면 ‘이것이 인류 마지막 콜라는 아닐까’ 엉뚱한 사명감을 느끼곤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입력:2020-01-04 04:10:02
[살며 사랑하며] 귀신 잡는 약
“어떤 일로 오셨나요”라는 물음에 소아정신과에서 듣는 답은 일정한 편이다. 발달이 늦어서, 친구나 학교 문제가 있어서, 우울해서, 틱 때문에 등. 그런데 그날은 내 빈약한 상상을 벗어나는 답을 듣게 되었다. “애가 악귀에 씌어서요.” 당황한 내가 눈만 껌뻑이는 동안 쏟아진 아이 아버지의 말을 정리해보면, 요즘 아이가 새벽마다 깨어 부모도 못 알아보고 한참 악을 쓰며 울부짖다가 갑자기 까무룩 기절하듯 다시 잠들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아침이 되면 간밤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니, 주변에서는 애가 귀신이라도 씐 것 아니냐는 말들...
입력:2020-01-03 04:10:01
[한마당] 천조국
미국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 부르는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제력 못지않게 군사력 또한 막강해서다. 미국의 2019~20 회계연도 국방예산은 7170억 달러(약 829조7100억원)로 올해 우리나라 총예산(513조5000억원)의 1.6배 수준이다. 이는 전 세계 국방비의 36%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2~10위(2위 중국, 3위 사우디아라비아, 4위 인도, 5위 프랑스, 6위 러시아, 7위 영국, 8위 독일, 9위 일본, 10위 한국·2018년 기준)의 국방비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미 국방예산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 안팎으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3% 미만)에 비...
입력:2020-01-03 04:05:01
[한마당] 북한의 새 전략무기
전략무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탑재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말한다. 모두 핵 공격을 전제로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다탄두 ICBM이나 SLBM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LCM 개발은 스텔스 기능을 가진 전략폭격기 등이 필요해 북한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
입력:2020-01-02 0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