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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라동철] 위기의 ‘1호 산부인과’
서울 중구 묵정동 동국대 후문 쪽에 있는 제일병원이 지난 28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경영 악화로 지난해 11월 입원실과 분만실이 문을 닫았고, 이어 외래진료까지 중단하더니 결국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제일병원의 위기가 주목받는 것은 이 병원의 상징성 때문이다. 제일병원은 1963년 개원한 국내 최초의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다. 설립자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조카인 고 이동희 전 연세대 의대 교수. 그가 지병으로 숨지면서 90년대 중반 병원이 삼성그룹에 흡수되기도 했지만 2006년 다시 분리됐다. 제일병원은 60, 70년대 출산 붐에 힘입...
입력:2019-02-02 04:05:01
[한마당-신종수] 한국형 슈투트가르트
‘아우토(Auto)5000’은 2001년 8월 설립된 폭스바겐 자회사다. 폭스바겐이 1999년 말 월급 5000마르크(약 300만원)로 5000명의 실업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자고 금속노조에 제안했다. 폭스바겐 근로자들보다 월급이 20% 정도 낮은 수준이었다. 독일 금속노조도 처음에는 우리 민주노총 금속노조처럼 반대했다. 협상이 결렬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결국은 대승적으로 수용했다. 볼프스부르크에 공장이 설립됐다. 설립 3년 만에 미니밴 시장의 27%를 점유했다. 2007년에는 이 회사의 인기 모델인 티구안도 생산했다. 실업률이 17%까지 치솟았던 볼프스부르크...
입력:2019-02-01 04:10:01
[여의춘추-배병우] “올해 최저임금, 중위임금의 75% 됐다”
임계치인 ‘중위임금 60%’ 훌쩍 뛰어 넘어 세계 최고치 김낙년 교수 “근로자 세 명 중 한 명 임금 더 올려줘야 하는 등 예상보다 광범위한 충격” 1∼2년은 최저임금 동결하자는 주장에 힘 실려 새해에도 최저임금을 빼놓고 한국 경제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아니, 새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의 수렁이 더욱 깊어졌다. 청와대도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하지만 심상찮은 후유증에 내심 당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최저임금 파장은 정부는 물론 민간 학계에도 미스터리다. 한국노동경제학회...
입력:2019-02-01 04:05:01
[세상만사-강준구] 댓글조작 유감
2006년 ‘바다이야기 게이트’ 당시 한 게임협회 소속 브로커가 정부 로비를 주도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유명한 법조 브로커의 동생이었다. 다만 당사자는 자신의 이름을 실명으로 보도한 것에 항의했고, 사회부 내부 토론 끝에 익명으로 교체키로 했다. “차 한 잔 마시자”는 제안에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나란히 앉아 기사가 익명으로 바뀔 때까지 포털사이트에 그의 이름을 ‘새로 고침’하면서 두 세 시간 얘기를 나눴다. 지금과 달리 일일이 포털사이트 뉴스편집팀에 이메일을 보내 기사를 수정하던 시기여서 시간이 제법 걸렸다. ...
입력:2019-02-01 04: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소년의 도약
친구가 전지훈련을 다녀온 소년의 복근 사진을 보여주었다. 소년의 몸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야물게 성장해 있었다. 일 년 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소년은 본격적으로 육상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깎아놓은 듯 선명한 복근은 그간 고된 훈련을 견뎌낸 결과물일 것이다. 소년의 이 놀라운 성장은 새로운 세대의 도약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우리 세대의 쇠락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가슴이 뛰었다. 친자매와도 같은 친구가 첫 아이를 가진 후 불안한 상황을 여러 번 겪으면서도 얼마나 용감하게 아기를 지켜냈는지 빠짐없이 기억한다. 마침내 아...
입력:2019-02-01 04:05:01
[혜윰노트-한승태] 이주 노동자에 대한 심리적 한계선
‘유리 천장’을 실감했던 적이 있다. 직원 중 적지 않은 수가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이었던 어느 작업장에서의 일이다. 이곳에서는 내가 그동안 거쳤던 일터에 가득했던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의 은밀한 적대감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는 평소에 자주 어울렸고 술도 함께 마셨다. 그렇게 다 같이 함께 웃고 떠들었던 기억 때문인지 이곳에서만큼은 한국인이 외국인을 동등하게 대하고 있다는 그런 막연한 인상을 갖게 됐다. 그런데 하루는 현장직 관리자가 어느 한국인 직원과 동남아인 직원에게 크게 화를 냈다. 며칠 후 그가 한국인들만 있는...
입력:2019-02-01 04:05:01
[데스크시각-정승훈] 면제는 곧 갈등이다
군복무 시절 주특기는 110 야전공병이었다. 요즘은 4자리 번호로 바뀌었다고 들었다. 부대마다 달랐겠지만 2군사령부 예하 사단 직할 공병대대 야전공병은 작업 전문가였다. 삽질, 낫질, 톱질에다 가끔은 칼질, 도끼질도 해야 했고 한 달에 두세 번은 시멘트 사역을 나갔다. 화물열차 몇 칸에 가득 실어온 시멘트 포대를 트럭에 옮기고, 부대로 복귀해선 다시 트럭에 실린 시멘트를 창고에 옮겨놓았다. 공사장이었다면 요즘 기준으로 일당 10만원은 거뜬히 받았을 만한 일들을 거의 매일 했다. 그래도 훈련 나가는 것보단 나았다. 삽질 주특기 야전공병에 훈련은 왜 그리 ...
입력:2019-01-31 04:10:01
[내일을 열며-이영미] 남과 여, 가장 오래된 경쟁자들
남자는 여자보다 키가 8% 크고 체중은 20% 무겁다. 성인 여성의 키가 평균 160㎝라면 남성은 172~173㎝, 몸무게의 경우 여자가 58㎏이라면 남자는 대략 70㎏쯤 된다. 힘의 차이는 더 크다.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배쯤 세다. 근력의 차이 때문이다. 남성은 몸무게에서 지방 비율이 15%, 여성은 27%쯤 된다. 상대적으로 하체 힘의 격차는 크지 않아서 남녀 차이가 4대 3 정도에 그친다. 나머지 능력 차는 10% 안쪽이다. 대부분 남성이 낫다. 남자는 여자보다 심폐기능은 4.3%, 민첩함에서는 10%쯤 앞선다. 여기까지는 발화점 이하 안전구역. 한발만 더 나가면 논쟁의 영역이다....
입력:2019-01-31 04:05:01
[한마당-김명호] 초점주의
심리학에 초점주의라는 개념이 있다. ‘주의’라는 말이 붙어서 어려운 용어 같지만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느끼기도, 겪기도 하는 일이다. 초점이 되는 요소나 사건, 현상에 과도하게 집중해 다른 사건이나 현상을 무시하는 것을 말한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처럼 부분에 집착하면 전체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우리는 무슨 결정을 하거나, 한 번 내뱉은 말에 대해 나중에 자주 후회하곤 한다. 아, 그때 한 발짝 떨어져 차분히 살펴보고 판단했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라고.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
입력:2019-01-31 04:05:02
[샛강에서-정진영] 목회자와 명함
국민일보 종교국은 전 세계 어느 종합 일간신문에도 없는 독특한 국(局) 단위의 기구다. 31년 전 한 이단세력이 신문을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교회를 지키자는 절박한 심정이 모아져 국민일보가 창간됐고, 종교국은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전위적 수단으로 생겨났다. 종교국은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대변하고 옹위하는 입장의 기사를 내보낸다. 목회자, 교회, 교단, 연합기관, 교계 관련 단체는 물론 평신도의 동선을 포착해 매일 8개 면의 ‘미션라이프’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보도한다. 종교국장 10개월째다. 지금까지 교회 사람들을 ...
입력:2019-01-31 04:05:02
[테크놀로지와 휴매너티] 2019 CES 참관기 : 플랫폼 경제의 확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결성·알고리즘·데이터가 주요 요소, 이미 우리들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 삼성의 영상디스플레이 기술 단연 돋보여 세계에서 가장 큰 IT 관련 전시회가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다. 가전쇼(Consumer Electronic Show)라는 이름에 걸맞게 원래는 TV,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들을 전시하는 박람회다. 10년 정도 되었을까. 가전들이 컴퓨터와 결합하면서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들이 컴퓨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입력:2019-01-29 04: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괜찮은 척
정신건강의학과에 와서 행복한 추억부터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진료실에서 아픈 이야기를 종일 듣자면 뉴스에 나오는 비극은 세상사 중 극히 일부구나 싶다. 많은 이들이 비극을 주변과 공유하지 않는다. 엄청난 일을 겪고도 혼자 간직하거나 극소수에게만 털어놓기도 한다. SNS에서 늘 재미있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친구도 실은 괜찮은 척하며 살아내는 것이다. 괜찮은 척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슬픔을 나누면 위로를 주고받으며 고통이 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다. 배려해 주지는 않으면서 생색만 내거나 어쭙잖은 위로로 상처를 후벼 파는 사람...
입력:2019-01-30 04:10:01
[너섬情談-황교익] 광화문광장에서 대보름 달맞이를 상상하다
음력 1월 1일 하루만 설인 것은 아니었다. 섣달 그믐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가 설이었다. 설은 농경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봄맞이 행사였고, 그래서 걸게 놀았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축소되고 또 축소되어 이제는 정월 초하루 단 하루만 설인 것처럼 여기게 되었다. 섣달 그믐밤에는 잠을 자면 안 되었다. 도깨비가 출몰하는 밤이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설빔과 설음식을 준비하며 밤을 새웠다. 액운을 가져올 도깨비와 맞서는 밤이다. 날이 밝으면 조상에 차례를 올리고 친인척 집에 세배를 다녔다. 새해에 서로 복을 많이 받자고 덕담을 나누었다. 설 첫날...
입력:2019-01-30 04:05:01
[신종수 칼럼] 청년들에게 ‘고함’
실업과 저소득으로 고통받는 청년 문제는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 차원 아닌 구조적인 문제 국가 미래와 경쟁력 위해서는 한정된 재원을 청년들에게 우선 투자하는 정책 바람직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편집회의에서 남북 단일팀에 대한 젊은층의 불만이 크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요즘 젊은이들은 역사의식도 민족의식도 없냐”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을 만들기 위해 우리 국가대표 선수 몇 명이 대표팀에서 탈락해야 하는 상황을 놓고 젊은층에서 난리라는 담당부장의 보고에 남북 화해와 교류를 위해 그 정도 희생도 안 하려는 아주 이기적인 생각을 비판...
입력:2019-01-30 04:05:01
[청사초롱-박상익] 독서는 자아발견의 수단
“너 왜 의사 하냐?” “엄마가 하라고 해서요.” 대학병원 교수와 수련의가 나눈 대화다. 텔레비전 드라마 ‘SKY캐슬’의 한 장면이다. 젊은이들이 진로와 적성을 스스로 찾지 못하는 세태를 풍자한 대사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작가 이병주는 “돈이 발언하면 사람이 침묵한다”고 했다. 물질만능 세상에서 돈이면 그만이지 자아발견이 대수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돈 때문에 한 번뿐인 인생을 낭비할 수야 없지 않은가. 자아발견의 수단으로 독서보다 유용한 것이 있을까 싶다. 먼저 시 한 편을 보자. “한 송이의 ...
입력:2019-01-30 04:05:01
[한마당-전정희] ‘유언비어에 속지는 말되’
‘최근 경성부 내에서는 문둥병환자가 아이를 잡아 가는 것을 통행인이 발견하고 빼앗아 아이는 무사하게 되얏다 하며 혹은 아이를 시루에 찌고 잇는 것을 발견하얏다는 등 유언비어가 횡행하야 일반주민들은 문자 그대로 전전긍긍 중인데….’ 1936년 6월 16일자 매일신보는 ‘지나친 공포는 일종 낭설에 불과 유언비어에 속지는말되 유아들은 단속하라’는 보도를 했다. 이른바 장안을 발칵 뒤집은 ‘문둥이(한센씨병) 소동’이다. 이 신문은 이날 두 사례를 들었다. 첫째는 경성부 옥인동 순화병원 앞에서 자기 자식을 놓친 문둥...
입력:2019-01-30 04:05:01
[한마당-김용백] 서울 도심 저속도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과 관련한 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이 논란에 휩싸여 있다. 광장의 이순신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을 옮기고 그 공간에 촛불집회 상징 이미지를 넣는 내용 때문이다. 새 광화문광장은 온 국민이 마음속에 자긍하는 의미로 간직하는 것이어야 한다. 세계인들도 새 광화문광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의 고갱이를 의식에 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보행자의 보행속도와 시야, 생각이 일체감을 이뤄야 한다. 빠르게 걸어야 하고, 보행동선이 자주 끊기고, 걷기가 불편하면 보고 이해하는 데 방해받기 마련이다. 거창하게 꾸며 놔도 보행자들...
입력:2019-01-29 04:05:01
[김명호 칼럼] 중도층은 가운데가 아니다
대통령 탄핵과 이후 과정을 거치면서 중도층은 진화했다 그들은 어정쩡한 중간이 아니라 사안별 분명한 입장이 있다 진보나 보수가 아니라 능력을 보고 선택할 준비가 돼 있다 지난해 말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 중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일단 고착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때 80%까지 넘던 지지율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졌다. 국정운영능력에 대한 긍정과 부정적 시각의 비율도 엇비슷하게 나온다. 우리 정치 지형으로 볼 때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많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 지지율의 하락은 집권 초 열렬히 지지했던 중도...
입력:2019-01-29 04:05:01
[돋을새김-한승주] 우리 안의 ‘스카이 캐슬’
내신 1등급은 오직 4명뿐. 1등급 한 명이 죽고 한 명은 살인자로 몰렸고 한 명은 이 사건으로 ‘멘붕’ 상태다. 같은 반 친구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지금이 네가 1등급으로 올라갈 절호의 기회”라고 다그친다. 종영을 한 회 앞둔 드라마 ‘SKY(스카이) 캐슬’ 한 장면이다. 친구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은 없다. 친구가 살인자로 몰려 경찰에 끌려가든 말든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교실에는 적막만 흐른다. 그들에게 이런 감정 소모는 사치, 대한민국의 고3이다. 과장되긴 했지만 고교 3년을 관리해주는 수십억원짜리 드라마 속 입시 ...
입력:2019-01-29 04:05: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매 순간 해야 할 일
베를린에 잠시 머물 때, 한 강연에서 내가 벤야민을 인용하는 걸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청중이 있었다. 내가 공자나 맹자, 아니면 퇴계 이황을 예로 들 것을 기대했던 모양이다. 나는 내가 배워온 유럽 중심 철학이 문제인지, 나에게 요구하는 동양인다움이 문제인지 잠시 헷갈렸다. 세상에 거대한 중심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가진 주변에 대한 시선. 거개의 차별은 여기서 비롯되는데, 유럽 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이들이 동양인에게 바라는 ‘동양다움’ 역시 또 다른 폭력인 셈이다. 이처럼 차별의 구조는 단순하지 않다. 내가 인종 차별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
입력:2019-01-28 04:05:01
[가리사니-지호일] 640만 달러의 미련을 버려라
미련(未練). 옛 연인의 결혼 청첩장을 받고도 이 사랑이 언젠가 돌아오리라 믿는 남자. 실형 선고를 받고 끌려 나가는 순간에도 판결이 번복되지는 않을까 다시금 재판장을 쳐다보는 피고인. 선거 출구조사에서 큰 표 차로 패배하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밤새 TV 화면에서 눈을 못 떼는 후보자. 이런, 결말이 바뀌지 않을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여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우리는 미련이라 부른다. 여기 640만 달러가 있다. 10년 전 불쑥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던. 한쪽은 뇌물이라 했고, 한쪽은 선의의 투자금이라 했지만, 끝내 비극적 결과와 함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캐비닛에 ...
입력:2019-01-28 04:05:01
[뉴스룸에서-김남중] 세운재정비와 도시재생 2.0
서울 한복판의 낡고 오래된 공업지역, 을지로·청계천 일대 재개발은 오래된 난제다. 세운상가에서 진양상가까지 길게 늘어선 세운상가군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을지로3가역과 을지로4가역까지 펼쳐진 도심지역이 ‘세운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된 것은 2006년이다. 21세기 서울시장들은 1960년대, 70년대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이 근대적이고 비도시적인 공간을 도심 안에 그대로 두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명박 전 시장과 오세훈 전 시장에 이어 박원순 시장도 을지로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세운재정비 사업에 도시재생을 도입했다. ...
입력:2019-01-28 04:05:01
[한마당-염성덕] 베이비박스의 소원
제 이름은 베이비박스입니다. 저는 2009년 12월 서울 관악구 난곡로 주사랑공동체교회(담임목사 이종락)에 둥지를 틀었어요. 우리말로는 아기상자라는 뜻입니다. 한글 이름도 좋은데 영어 이름을 갖게 됐지요. 이종락 목사님이 외국에서 운영하는 베이비박스 모델을 보고 이름도 차용한 겁니다. 2014년 경기도 군포시 새가나안교회에도 베이비박스가 들어섰어요. 교회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곳에 설치된 저는 아기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요. 외부 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려 교회 안의 자원봉사자가 곧바로 아기를 구조할 ...
입력:2019-01-28 04:05:01
[조용래 칼럼] 한·일 불신 자초했거나 조장했거나
갈등 증폭시켜 嫌韓과 한반도 비하 부추기는 건 과거 한국의 독재정권들을 연상시켜 文 정부 사람들은 대체로 ‘일본 폄하론’에 빠진 ‘일본 및 한·일관계 문외한들’이 아닐까 싶다 한·일 관계가 꽉 막혀 있다. 위안부, 징용자, 레이더 조사(照射), 위협비행 문제 등 갈수록 태산이다. 어렵게 나온 해법도 임시변통 억지춘향 앞세우듯 하다 보니 다시 미궁으로 빠진다. 그 와중에 신뢰는 무너지고 상대에 대한 악감정만 커진다. 양국 간 갈등은 과거사를 둘러싼 대립처럼 보이지만 불신이 원인이다. 다만 불신의 내용이 다를 ...
입력:2019-01-28 04:05:01
[한마당-염성덕] 갈림길에 선 증권거래세
주식을 매도할 때 부과되는 세금이 증권거래세다. 한국은 1960년대 도입했다가 70년대 초반에 폐지한 뒤 70년대 후반에 재도입했다. 현재는 매도금액의 0.3%를 증권거래세(농어촌특별세 포함)로 원천징수한다. 일부 대주주는 주식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도 내야 한다. 증권거래세 부과 여부와 세율은 나라마다 다르다. 주식시장의 투기장화를 우려해 증권거래세를 도입했던 미국과 일본은 주식시장이 자본시장으로 자리를 잡자 폐지를 단행했다. 중국과 홍콩은 한국보다 낮은 0.1%를 물리고 있다. 중국과 홍콩은 주식 양도소득세도 부과하지 않는다. 한국보다 훨씬 유리...
입력:2019-01-26 0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