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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용백] 상소리
살다보면 때와 장소, 분위기에 적합하지 않은 언행은 소통 장애를 일으키며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특히 농담(조크)을 했는데 정색을 하며 사실(다큐)로 받아들이는 상황은 심각해진다. 개인 간은 물론 국가 간 공식 석상에선 더욱 그렇다. 옥류관 평양냉면은 ‘상소리(거칠고 상스러운 말이나 소리)’를 함께 떠올리게 됐다. 지난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 발표 직후 평양 옥류관 오찬행사 당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언동이 뒤늦게 파란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리 위원장의 &ls...
입력:2018-11-06 04:10:01
[돋을새김-고승욱] 규제개혁, 토론이 더 필요할까
규제란 인간의 욕망을 동력으로 성장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이성적으로 작동하도록 제어하는 장치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독점, 담합, 관료주의, 부패 같은 부작용과 결합하면 경제의 활력을 죽이는 주범이 된다.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규제개혁을 말할 때 많은 사람이 1978년 미국 민간항공위원회를 책임진 알프레드 칸을 앞세운다. 그는 정부가 정하던 요금을 항공사에 맡겼다. 허가 없이도 항공사를 세울 수 있게 했다. 그러자 몇몇 기업이 편안하게 돌렸던 시장이 경쟁으로 요동쳤다. 사우스웨스트항공 같...
입력:2018-11-06 04:05:02
[한마당-임성수] 음주운전 국회의원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고 말한 연예인이 있었다. 2005년 4월, 한 연예인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앞뒤 안 맞는 변명을 늘어놓았다가 TV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그가 남긴 망언은 지금도 살아남아 음주운전 사고 때마다 소환된다.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고 말한 국회의원도 있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은 지난달 31일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음주는 살인’이라는 강렬한 금언을 남긴 지 고작 9일 만이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9%,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이 의원의 음주운전은 13년 전 연예...
입력:2018-11-05 04:05:01
[뉴스룸에서-권기석] 1면 자살보도 금한다고?
지난 9월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위원회실. 국회의원 9명과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모여 법 개정안 여러 개를 논의했다.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자살예방법 개정안’이 그중 하나였다. 이 법안은 ‘자살 보도는 신문 1면이나 뉴스의 첫 순서 등이 아닌 쉽게 알 수 없는 위치나 순서에 배치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자살 소식을 신문 1면에 쓸 수 없게 된다. 의원들은 이 법안을 두고 어떤 말을 쏟아냈을까. 그들의 언론관이 드러난 회의록 일부를 옮겨 본다. “언론에 보도지침이라든가 이런 부분...
입력:2018-11-05 04:05:01
[한반도포커스-봉영식] ‘말의 함정’에 빠진 운전자론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스타 강의 교수이자 협상학의 대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에서 협상의 열두 가지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고 주문한다. 상대방이 과거에 했던 발언이나 고수했던 방식을 상기시키면서 전례가 있는 일인데도 이를 수용하기 거부하면 그 모순을 공격하라는 조언이다. ‘콰이어트: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의 저자로 유명한 수전 케인도 비슷한 조언을 한다.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
입력:2018-11-05 04:05: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고통을 향해 외친다는 것
건강검진 받으러 갔다가 병원 현관에서 제 가슴을 쥐어뜯으며 “인생이 이런 거냐”고 외치는 사람을 보았다. 누군가 다가와 그를 달랬다, 그 심정 다 안다고. 그리고 그를 이끌었다, 이러면 안 된다고. 그저 지나가던 나는 그 사연을 알 길 없었지만, 눌러 참는 울음이 꺽꺽 토해놓는 것이 고통인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고통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느낌으로 ‘오는’ 것이다. 바다를 아는 자는 바라보는 자이겠으나 바다를 느끼는 자는 헤엄치는 자이다. 바라보는 자에게 바다는 바다를 가리키는 정의로 이해되겠지만, 헤...
입력:2018-11-05 04:05:01
[조용래 칼럼] 대법 징용배상 판결 후 文정부의 전략은
궁극적으로 ‘1965년 체제’ 대체 가능한 새로운 관계 절실하나 당장은 한·일 정상 간 대화가 먼저 징용자들의 배상금을 대신 받았던 한국 정부는 그간의 불충분한 대응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솔직하게 반성을 1965년 한·일 수교(65체제)와 함께 체결한 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 등 4개 협정은 한·일 합병의 불법성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 책임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지 않다. 그 때문에 청구권협정은 사실상 ‘경제협력협정’이 되고 말았다. 당시 박정희 정권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안착을 위해 일본의 경제 협력과 ...
입력:2018-11-05 04:05:01
[한마당-신종수] 목구멍
냉면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따금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집에 가곤 한다. 평양 옥류관에서 먹어본 적도 있다. 솔직히 밍밍한 맛이어서 많이 먹지는 않았다. 그래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냉면 붐이 일었을 때는 일행들과 함께 냉면집 앞에 덩달아 줄을 서서 기다려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아졌다. 가을로 계절이 바뀌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냉면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갈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목구멍’ 발언이 사실이라면 상대가 대기업 오너들이어서가 아니라 ...
입력:2018-11-03 04:05:01
[제주에 산다] 우리 동네 김목수
내가 김목수를 찾는 데는 거의 2년이 걸렸다. 2016년 집을 짓고 제주에 내려올 때부터 별채를 한 채 더 지으려 계획하고 있었다. 땅도 그만큼 남겨 놓았다. 2년 동안 어떤 모양으로 집을 지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거기에는 누구에게 짓게 할까도 포함돼 있었다. 1차 집을 지을 때는 제주시내 시공업자에게 맡겼지만 이번에는 동네 사람에게 맡기고 싶었다. 주변의 공사장과 신축 건물들을 보며 누가 지었는지 묻고 다녔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동네 목수들에 대해 들었다. 이 질문의 종착점은 항상 한 사람이었다. 하도리에 살고 있는 김목수. 2년 전 제주에 이주...
입력:2018-11-03 04:05:02
[한마당-배병우] 메르켈 시대의 종언
“나는 총리로 태어난 게 아니며 이 사실을 잊어본 적이 없다. 총리였다는 것은 영광이었다. 이토록 오랫동안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는 데 매우 감사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지켜본 뉴욕타임스 기자는 사실상 고별사로 들렸다고 적었다. 메르켈 총리의 이날 발표 요지는 이랬다. 집권 기독민주당 대표에서 사퇴할 것이며 2021년 총리 임기가 끝나면 공직에서 물러나겠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가 이번 네 번째 총리 임기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기민당과 사회민주당 등 대연정 참여 정당들의 잇단 ...
입력:2018-11-02 04:10: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폭력의 민낯
선생이 아이의 뺨을 올려붙였다. 날카로운 소리가 조용한 교실에 쩌렁쩌렁 울렸다. 선생이 다른 쪽 뺨을 때리자 아이는 뒤로 나자빠졌다. 선생이 아이의 멱살을 잡아채 쓰러진 아이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곤 아이의 뺨과 머리를 닥치는 대로 때렸다. 잘못했다고 빌 틈도 없었다. 아이는 선생이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고만 있었다. 깡마른 아이의 몸이 헝겊 인형처럼 나풀거렸다. 선생의 구타는 계속됐고 아이는 결국 또다시 넘어져 바닥을 굴렀다. 그제야 손찌검을 멈춘 선생이 가쁜 숨을 고르며 말했다. “반 평균이나 깎아 먹는 주제에 숙제도 안 해오고 말이야!” 아...
입력:2018-11-02 04:05:01
[세상만사-이성규] 김동연, 그 이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교체될 모양이다. 최근 며칠 새 청와대 주변에서 ‘김앤장(김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동시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부총리 역시 1일 혁신관계장관회의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며 사퇴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사실 김 부총리는 지난 1년여 동안 수차례 청와대 쪽에 “그만두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때마다 청와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랬던 청와대가 지금 김 부총리 교체설을 언론에 흘리는 까...
입력:2018-11-02 04:05:01
[태원준 칼럼] 집값, 과연 잡힌 걸까
숫자를 보면 집값이 잡힌 것 같다. 지난주 집계된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전주와 비교해 떨어졌다. 강남구는 14주 만에, 서초구는 1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별 통계도 같은 추세를 말하고 있다. 서울 집값은 10월에도 0.51% 상승했지만 그 폭은 9월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중개업소에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모두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8·2 대책을 비웃으며 폭등을 거듭하던 서울 주택시장은 확실히 조용해졌다. 9·13은 문재인정부가 내놓은 8번째 부동산 대책이었다. 마침내 대책이 통했...
입력:2018-11-02 04:05:01
[내일을 열며-남호철] 출렁다리 경쟁
경기도 파주 감악산·마장호수, 강원도 원주 소금산…. 이 지역의 공통점은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출렁(흔들)다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이나 수도권에서 가까운 지역에 만들어져 뛰어난 접근성을 지닌 덕분이다. 파주 적성면 해발 670m 감악산 자락에 자리한 출렁다리는 수도권 명물이다. 2016년 9월 감악산 산허리를 휘도는 둘레길에 만들어진 길이 150m짜리 이 다리는 ‘국내 산악 현수교 중 최장’임을 강조했다. 2009년에 세워진 충남 청양군 칠갑산 기슭의 천장호 출렁다리 207m에 못미쳤기 때문에 새로운 수식어를 앞세웠다. 이 다리를 ...
입력:2018-11-01 04:05:01
[한마당-김명호] 모든 외교는 국내정치다
한국과 일본의 외교관계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모든 걸 피해갈 수 있는 단어인 ‘미묘하다’라는 말로도 설명이 잘 안 된다. 그냥 정서가 그렇다는 말밖에.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원래 전력이 약하다느니, 부상 선수가 많아서 그랬다느니 하는 변명은 통하지도 않는다. 우리에겐 어쩔 수 없이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게 일본이다. 물론 그런 감정을 이성과 합리성으로 누르는 게 정상적이다.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면 현대 사회의 시민으로는 부적격하다고 하겠다. 그런 배타적 감정은 종종, 아니 자주 각자의 국내정치에 활용된다. 2...
입력:2018-11-01 04:05:01
[데스크시각-맹경환] 악플을 무덤까지 갖고 갈 텐가
누구나 남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본인의 치부일 수도 있고, 공개될 경우 많은 이들을 다치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일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인 요즘, 그런 비밀들은 영상이든 문서든 파일 형태로 노트북이나 태블릿, 스마트폰에 보관돼 있다. 혹시 남의 눈에 띌까 봐 비밀번호를 걸고 비밀 공간에 모셔두곤 한다. 하지만 ‘죽은 뒤 혹시 세상에 알려진다면…’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지난여름 일본 아사히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디리’는 이런 사람들의 불안을 모티브로 했다. 이야기는 사망한 사람들이 ...
입력:2018-11-01 04:05:01
[시사풍향계-공평원] 남북 군사 합의 ‘오해와 진실’
국제정치학에서는 국가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행위자로 가정한다. 국가가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않다면 국가의 행동을 설명하거나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국가안보 관련 행동도 이러한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북한을 이성적인 행위자로 가정할 경우 북한은 냉전체제의 해체로 인한 후원 세력의 쇠퇴와 악화된 경제로 인해 재래식 무기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안보정책에 한계를 인식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핵무장을 추구했을 것이며, 그 결과가 우리가 마주한 작금의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국가의 안보정책은 큰 틀에서 두 개의 범주로 구분할 수 ...
입력:2018-11-01 04:00: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힘들지 않을 의무는 없다
감정은 곧바로 나타나겠지만 기분장애는 그렇지 않다. 어제 교통사고가 나서 오늘부터 잠을 못 자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상황은 간단하다. 납득하기 쉽다. 하지만 정서의 세계에선 이렇게 확실한 경우보다 원인과 결과에 시간차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아동학대 경험이 80대 이후의 우울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에서 보듯, 차곡차곡 부정적 감정이 끓어올라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흘러넘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요즘과는 차원이 다른 구박을 수십년간 했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 때는 별 증상이 없다가 막상 돌아가신 직후부터 오히려 불안과 불면이 나타...
입력:2018-10-31 04:10:01
[청사초롱-조윤석] 기후난민이 됐던 겨울
영원할 것처럼 덥더니 설악산에는 벌써 눈이 왔다고 한다. 지난해보다 16일이나 이른 눈 소식이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 면적이 급감하고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지자 제트기류에 갇혀 있던 북극 상공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흘러내린 탓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면 ‘AIRS’라는 시스템을 통해 2013년 12월 1일부터 2014년 1월 7일까지 미국을 강타한 이상한파의 원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극지방 제트기류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구현했다. 한파는 겨울철에 나타날 수 있는 이상기후 ...
입력:2018-10-31 04:05:01
[한마당-라동철] 65년 만의 JSA 비무장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은 남북 분단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그런 JSA가 최근 비무장화됐다. 지난 9월 19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 당국이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에 따른 첫 결과물이다. 남북은 10월 1일부터 각자 지뢰제거 작업을 했고 초소를 폐쇄했다. 권총, 소총 등 화기와 탄약을 JSA 밖으로 옮기고 경비 병력은 각각 35명으로 조정했다. 남북과 유엔군사령부는 26일과 27일 양측 지역을 오가며 상호 점검하고 비무장이 충실하게 이행됐음을 확인했다. JSA가 비무장화된 것은 6·25전쟁 정전협정에 따라 1953년 10월 설정 ...
입력:2018-10-31 04:05:01
[경제시평-신동엽] 정책 간 순서의 중요성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특히 행동하는 즉시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고, 장기간에 걸친 복잡한 과정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경영과 행정에서는 정책의 순서가 결정적 차이를 낳는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위기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라는 정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들 간 선후관계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 원인이다. 기업경영을 보면 정책 간 순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경쟁우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들은 다양하다. 담대한 비전, 정교한 전략, 적극적 기술투자, 효율적 프로세스, 신시장 개척, 탁월한 인재 확보, 핵심역량 강화, 핵심가치...
입력:2018-10-31 04:05:01
[김용백 칼럼] 올겨울 미세먼지 습격은 어찌하나
한국 화석연료 의존도 높아 미세먼지 감축 강화대책을 잇달아 내놓는 상황 환경적 보완책 없는 유류세 인하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촉진시켜 오히려 역행 몇 해 전부터 미세먼지가 우리의 생활 속 공포로 다가왔다. 지역에 따라 정도 차는 있지만 그 광범위한 영향과 폐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산업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활용하고 대기오염 물질들을 무분별하게 쏟아낸 결과다. 지난 15일 초가을 날씨인데도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미세먼지 ‘나쁨’ 상태가 예보됐다.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2∼3월까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지만 올해는 좀더 일찍 공기 질이 ...
입력:2018-10-31 04:05:01
[길 위에서] 복음주의 거장들이 떠난 자리
미국의 유진 피터슨 목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호스피스 치료에 들어간 지 1주일 만이었다. 그가 남긴 말은 ‘레츠 고(let’s go)’였다. 하나님 나라에 함께 가자는 의미인지, 아니면 주님과 함께 살아가라는 목회적 당부인지는 확실치 않다. 피터슨 목사가 평생 신자들에게 말씀과 함께 살아가라고 강조했기에 ‘말씀과 더불어 가자’는 의미로 추측해 볼 수는 있겠다. 피터슨 목사는 그의 책 ‘이 책을 먹으라’에서 성경은 다른 책과 달리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맛좋은 음식을 먹고 씹고 맛보며 소화시키듯 하라는 것이...
입력:2018-10-31 00:05:01
[한마당-태원준] 안전한 이별
A씨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겠다고 결심한 건 집착 때문이었다. 감시하듯 불쑥불쑥 학교에 찾아오고 수시로 휴대전화를 빼앗아 문자메시지를 검사했다. 저녁에 친구들과 어울리면 기어코 그 자리에 나타나 분위기를 망쳤다. 관계를 정리하려 연락을 끊었더니 집에까지 와서 고함 치며 행패를 부렸다. 할 수 없이 만남에 응하던 A씨는 이별의 방법을 바꿨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남자친구 회사에 불쑥 찾아가 그와 대화하는 여직원에게 시비를 걸었다. 회식 자리에 쫓아가 2차까지 따라다녔다. 사흘에 한 번씩 결혼 얘기를 꺼내며 돈은 얼마나 모았는지 캐물었다. 만날 때마다 ...
입력:2018-10-30 04:05:01
[박형준 칼럼]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와 충돌하는 여권의 가짜뉴스 대응, 유튜브 보수진영 노렸다면 ‘자유 없는 민주주의’ 행태 재판부 제척 제도 있는데 특별재판부 만들려는 건 사법부 독립 무력화하는 ‘공화 없는 민주주의’ 후퇴 민주주의는 이 정권의 핵심 브랜드다. 집권당의 뿌리는 민주화운동이고, 대통령도 민주주의를 가장 숭고한 이념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경구처럼 언급되는 ‘촛불혁명’도 민주주의 에토스를 강조하기 위함이리라. 그런데 이 정권의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 묻고 싶어지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가짜뉴스부터 ...
입력:2018-10-30 04:05:01
[돋을새김-남도영] 뉴스 추천 시대
뉴스를 추천받는 시대다. 빅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처리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발달한 때문이다. 내가 과거에 읽고 검색했던 뉴스 기록들이 쌓이면 개인적인 뉴스 선호도와 반응이 저장된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내게 맞는, 내가 좋아할 것 같은 기사를 추천해 준다. 굳이 신문을 찾아 읽고 잡지를 구독할 이유가 없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켜면 추천 뉴스가 가득하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에어스(AiRS)’라는 뉴스 추천 시스템을 운영한다. 네이버가 밝힌 에어스의 원리는 이렇다. 사용자의 특징, 콘텐츠의 특징, 이용 패턴 ...
입력:2018-10-30 0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