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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용백] 고령사회 1인 가구
‘혼밥(혼자 먹는 밥)’ ‘혼행(혼자 하는 여행)’ ‘혼영(혼자 보는 영화)’ 등등 나 홀로 하는 행위 관련 신조어가 늘고 있다. 홀로 사는 20, 30대가 급속히 증가하면서부터다. 고령사회가 되면 노인층 1인 가구는 증가하기 마련이지만 한국의 경우 20, 30대 1인 가구 비율이 60세 이상의 경우를 앞질렀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2017년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가구 수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2016만8000가구였다. 1인 가구는 28.6%를 차지했다. 2인 가구(26.7%)나 3인 가구(21.2%)보다 많았다. 한국도 65세 이상 인구가 711만500명...
입력:2018-09-14 04:10: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그 남자의 사랑법
남자가 태어나기 석 달 전, 아버지가 죽었다. 아버지 없는 인생은 신산하고 외로웠다. 남자는 다섯 살 터울의 형이 먼 친척 집에서 머슴을 살아 보내주는 보리쌀로 죽을 끓여 먹으며 유년 시절을 버텼다. 지친 몸을 뉠 방과 죽을 끓일 장작은 어머니가 밤낮으로 품을 팔아 마련했다. 남자의 어머니는 언제나 남자가 먹고 남은 죽에 물을 한 대접 더 부어 끓여 먹곤 했다. 남자에게 머슴을 살러 집을 떠난 형과 묽은 죽만 먹던 어머니는 가슴에 박힌 가시처럼 내내 아픈 존재였다. 형처럼 머슴을 살진 않았지만, 남자도 지게를 질 수 있게 된 이후로는 산, 들, 바다, 가릴 것 없...
입력:2018-09-14 04:10:01
[데스크시각-맹경환] 조부상과 외조부상의 차별
최근 후배가 외조부상을 당했다. 처음에는 조부상인 줄 잘못 알았다. 덕분에 조부상과 외조부상의 차이를 알게 됐다. 조부상으로 처음 인사팀에 규정을 문의했다. 화환과 장례용품, 경조금 등과 함께 유급휴가 3일이 주어진다는 답변이 왔다. 나중에 외조부상이라고 정정하자 단지 유급 휴가 3일뿐이라고 했다. 노조와 사우회 규정도 차별은 마찬가지다. 노조와 사우회가 휴가는 줄 수 없으니 경조금일 텐데 조부(모)상은 있고 외조부(모)상은 없었다. 혹시 이런 차별이 다른 곳에도 있나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 그나마 경조휴가 3일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회사에 비...
입력:2018-09-13 04: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아이 돌보는 것
유치원 건물이 기울고 일부 철거한다는 소식을 보며 밤에 발생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씨랜드, 세월호와 같은 대형 참사를 피한 것만으로도 일단 다행이다. 하지만 갑자기 아이들이 갈 곳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마들이 얼마나 발을 동동 구를지 상상하니 안타까웠다. 이런 비상시 아이들을 돌보아 줄 수 있는 기관이나 시스템이 부족할 테니까. 첫째를 낳았을 때 갓 전문의를 취득한 임상강사였다. 그 시절 아침 6시에 출근, 밤 10시쯤 퇴근이 반복됐고, 가끔 밤에 응급실로 달려가기도 했다. 그 시간 동안 갓난아기를 맡길 곳이 없으니 시부모님과 합...
입력:2018-09-12 04:10:01
[청사초롱-손수호] 도서관, 노인복지의 최전선
지난여름에 한 노인복지관에 들렀다가 적이 놀랐다. 지상 4층짜리 큰 규모인데도 혼잡이 심했다. 3500원을 받는 식당은 줄이 길었고 탁구장, 물리치료실, 서예실도 붐볐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채 빈 의자에 망연히 앉아 있는 어른도 많았다. 유난스러운 폭염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곳에 출근하는 것이었다. 복지관 관계자는 “어디든 비슷한 현상”이라고 했다. 복지관과 더불어 요즘 노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는 공공도서관이다. 아침 개관 이전에 복도에서 기다린다. 노인들이 먼저 찾는 것은 책이 아니라 신문이다. 직원이 그날 치의 신문을 철하기가...
입력:2018-09-12 04:05:02
[한마당-라동철] 출산이 축복인 사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출산주도성장’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출산을 국가 성장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인식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 그렇다고 출산과 육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확대하자는 취지까지 싸잡아 비난할 건 아닌 것 같다. 신생아 1인당 출산장려금으로 2000만원을 지급하고 20년간 매월 33만원씩 총 1억원을 지원하자는 제안인데 실행된다면 저출산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언의 진정성을 입증해야 하는 건 김 원내대표의 몫이다. 저출산이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회 문제라는 ...
입력:2018-09-12 04:05:02
[한마당-김명호] 나는 레지스탕스다
익명의 기고가 백악관과 워싱턴 정가를 들쑤시고 있다.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레지스탕스 일원이다’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고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도덕적이고 반민주주의적이라고 공격한다. 언론들이 앞다퉈 제각각 2∼5명의 고위 관리를 기고자로 압축해 보도하자, ‘나는 아니다’고 적극 해명하는 이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 미국 정치에서 사례가 거의 없던, 재미있는 현상이다. 하기야 보기 드문 대통령이 출현했으니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겠다. 그저 미국 정치의 새로운 현상에 또 하나의 목록이 추가됐다고나 할까. 레지스...
입력:2018-09-11 04:05:01
[돋을새김-남도영] 다들 듣고 싶은 얘기만 듣는다
일부 여권 인사들에게 ‘정규재 TV’가 화제인 모양이다. 직무정지 상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했던 경제지 출신 보수 언론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이다.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TV’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매일 방송된다. 최신 영상물 제목을 찾아보니 ‘가짜뉴스를 폭로한다 ①김의겸’ ‘문 정권, 내부 분열 시작됐나’ ‘임종석은 누구에게 훈시하나’ 등이었다. 여권 인사들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정규재 TV를 바라보는 것은 심상찮은 인기 때문이다. 구독자는 24만명, 영상물당 조회수는 10만&si...
입력:2018-09-11 04:05:01
[한마당-김현길] 1998년과 2018년
“전후방에서 젊음을 바쳐 조국을 지키는 장병들에게 감사드리고 존경한다.” 1999년 11월 6일, 4주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32사단 훈련소 정문을 나온 만 26살의 박찬호는 이렇게 말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된 박찬호로선 동년배에 대한 미안함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가 병역 특례를 받은 1998 방콕아시안게임은 프로야구 선수의 참여를 처음으로 허용한 대회다. 최강 드림팀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했던 관례에 따라 프로(12명)와 아마(10명)로 팀이 꾸려졌다. 특이한 건 아마 ...
입력:2018-09-10 04:10:01
[조용래 칼럼] 한반도 대전환의 불씨 키워가려면
중국에 역할 맡겨서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한·일 관계도 한반도 분단 극복 차원에서 보강돼야 표피적 현상에 휩쓸리지도 않으면서 섣부른 판단 경계하고 더 크고 넓게 멀리 내다보는 지혜 절실하다 한국 현대사는 산업화·민주화 과정으로 흔히 요약되나 추가돼야 할 게 더 있다. 바로 분단 극복이다. 예컨대 1987년 민주항쟁 직후 민주화 세력을 중심으로 통일 논의가 고조됐다. 이에 호응하듯 노태우 대통령은 88년 7월 7일 ‘민족 자존과 번영을 위한 특별선언’(7·7 선언)을 발표한다. 이른바 북방정책, 분단 극복을 위한 외교정책이다. 7&...
입력:2018-09-10 04:05: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사랑이라면 충분하다
누가 직업을 물으면 난감하다. 내 이름 뒤에는 대개 ‘시인’이라고 씌어 있지만 그걸 직업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르겠고, 시 쓰는 일을 ‘노동’이라고 말하기에도 좀 애매하다. 천상병 시인은 ‘가난이 직업’이라고 말했지만 이제 그런 낭만을 멋으로 받아줄 만큼 우리는 여유롭지 않은 듯하다. 최근엔 주로 ‘백수’라고 말하고 살짝 미소를 곁들이는데, 그러고 나면 짧은 순간 상대방도 나도 슬쩍슬쩍 서로의 표정을 살핀다. 인정하기 싫어도 백수라는 정체성 속엔 묻는 사람을 미안하게 만들고 답하는 사람을 주눅 들게 하...
입력:2018-09-10 04:05:01
[한반도포커스-김재천] 김정은의 답답증 해소하려면
기대를 모았던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변함없는 비핵화 의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무한한 신뢰만 확인하고 돌아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가 확고한데 진심을 몰라줘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다. 그가 답답증 해소를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조치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우선 종전선언에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를 미국과 협상하고 합의해 조속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핵시설이나 핵물질 일부를 신고하겠다는 확약만 한다면 종전선언을 먼저 할 수 있다는 입장...
입력:2018-09-10 04:05:01
[한마당-태원준] 디지털 독재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올해 대한해운과 영국 BAE시스템 등 9개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한해운은 환경 피해를, BAE시스템은 핵무기 생산 관여를 문제 삼았다. GPFG는 1118조원을 운용하며 9000개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윤리위원회를 두고 기업을 심사해 환경, 인권 등 기준에 미달하면 투자를 철회한다. 담배회사 석탄기업 무기업체 등 지금까지 200곳 이상을 배제했다.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대상은 애플과 구글이다. 각각 8조원과 6조원이 넘는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등 글로벌 IT 기업이 투자액 상위 10곳에 다수 포함돼 있다. 올 초 주주...
입력:2018-09-08 04:10:01
[빛과 소금-노희경] 엘리베이터와 플라스틱
몇 해 전 베스트셀러 시인이자 명강사인 용혜원 목사님을 만났을 때 ‘낯선’ 두 가지 물건에 시선을 빼앗겼다. 요즘 세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구형 휴대전화와 스케줄을 빼곡하게 적은 낡은 공책 때문이다. 목사님에게 좋은 정보랍시고 “스마트폰 플래너나 카카오톡을 이용하면 편리하다”고 귀띔했다. 그때 느릿느릿한 말투로 목사님은 이렇게 말했다. “대화할 때 ‘카톡카톡’ 하고 울리면 어디 신경 쓰여 얘기가 되나요. 펜을 잡고 종이에 글씨 쓰는 이 느낌이 좋아요. 온갖 기기들에서 자유로우니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수 ...
입력:2018-09-08 04:05:01
[역사 여행] ‘초등 중퇴’ 벤저민 프랭클린
미국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개 대통령들이지만 백악관 리더십의 경력이 없는데도 지폐를 장식하는 인물이 있긴 하다. 100달러 화폐의 벤저민 프랭클린. 그의 삶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과 함께 미국독립선언서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초등학교를 중퇴한 것이 학력의 전부라는 사실이다.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문서를 초등학교 중퇴의 인물이 작성한 것은 단순히 역사적 우연을 넘어 사회의 중요한 일을 할 사람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주는 듯하다. 그는 10살 때 집안 형편 때문에 아버지 양초공장 일을 돕기...
입력:2018-09-08 04:05:01
[한마당-태원준] 연설의 점수
사흘간 여야 교섭단체 대표 3명이 국회에서 연설을 했다. 각각 1만자가 넘는 긴 원고를 들고 나왔다. 차이는 뚜렷했다.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연설 방식이 그랬다는 말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치인 연설의 틀을 충실히 따랐다. 첫째, 둘째, 셋째 하면서 당면 과제 5가지를 나열하고 방향을 제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연설문은 따옴표가 유독 많았다. ‘문워킹’ ‘사람 잡는 경제’ ‘세금 뺑소니 정권’ ‘오지랖퍼’ 등 감정이 듬뿍 실린 조어를 동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건조한 문장을 택하는 대신 &ldquo...
입력:2018-09-07 04:10: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휴식 없는 휴게시간
4년 전 부모님 댁에서 독립해 나오면서 장애인 활동 지원 급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휴일을 제외한 날마다 활동 보조인이 우리 집을 방문해 집안일은 물론 샤워와 배변, 상처 소독 같은 일을 도와준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배변조차 하기 힘든 나 같은 사람에게 활동 보조인은 ‘생존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말이 쉬워 장애인 활동 보조이지 타인의 배변 과정을 돕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성인을 씻기는 게 쉬운 일이겠는가. 그런데도 장애인 활동 보조인들은 최저시급을 약간 웃도는 수준의 급여밖에는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일은 나이...
입력:2018-09-07 04:05:01
[기고-김영춘] 앨버트로스의 눈물 닦아줘야
영국 BBC방송에서 제작한 해양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Blue Planet) Ⅰ, Ⅱ’ 시리즈는 수백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해양학자, 탐험가 등 수많은 전문인력이 투입된 대작이다. 심해 촬영을 위해 남극 1000m 깊이의 바다부터 지구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까지 1000시간 이상을 탐사했다고 하니 프로듀서를 비롯한 BBC 제작진의 열정과 집념이 경이롭다. 블루 플래닛을 시청하면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남대서양의 사우스조지아섬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해 새끼를 죽게 만든 바닷새 앨버트로스(Albatross)의 안타까운 모...
입력:2018-09-07 04:00:02
[특별 기고] 한국교회여, 아마존의 연합을 배우자
지난 2주 동안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브라질에서 집회하는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아마존 지역을 방문하게 됐다. 아마존 정글은 지구 산소의 30%를 공급하는 거대한 원시림이다. 아마존강은 지구상 민물의 20%를 차지하며 유역 면적을 기준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강이다. 우기 때는 강폭이 80㎞로 늘어나며 하구의 폭은 240㎞나 된다. 이에 비하면 한강은 강도 아니다. 아마존강의 발원지는 페루의 안데스산맥 기슭이다. 이곳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유빙수가 거대한 강을 이루려면 수만 개의 도랑과 개천이 합류해야 한다. 작은 도랑과 개천이 모여 1100여개의 ...
입력:2018-09-07 00:05:01
[한마당-이흥우] 이용호의 참회록
세상에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산 윤동주도 참회록을 썼다. 윤동주는 시로밖에 일제에 저항하지 못한 문약한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그는 참회록을 통해 각오를 다잡으며 시인이 걸어가야 할 시대의 양심을 되새겼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참회록을 썼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시절 소득 상위 10%를 아동수당 지급대상에서 제외한 아동수당법 제정을 강하게 주장했다. 고소득자 자녀에게까지 수당을 지급하는 건 비합리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결국 아동수당법은 이 의원 주장대로 만들...
입력:2018-09-06 04:10:01
[한마당-전정희] 송도 주차 사건과 배척 공동체
‘단지 내 주거민 외 외부인의 출입을 금합니다(CCTV 작동 중).’ 여의도 한 아파트단지 정문 옆 담장에 걸린 현수막 문구다. 단지를 둘러싸는 다른 출입문에도 같은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대개의 아파트단지는 외부 사람이라고 해서 출입을 통제하지 않는다. 80%가 외부인에 대한 개방을 택하고 있다. 외부 차량 주차를 막기 위한 자동개폐 장치가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서울 여의도와 마포, 서대문 등지서 외부인 출입을 금하는 현수막을 자주 본다. 다중을 향해 ‘CCTV 작동’ 운운하며 그렇게 엄포를 놓아야 할까. 그 단지 밖 길을 걷는 사람, 대...
입력:2018-09-05 04:10:01
[김명호 칼럼] 이런 경직성으로 20년 집권 하겠나
대통령 지지율의 빠른 추락과 늘어나는 부정 평가는 지지기반이던 중도층이 돌아설 채비를 한다는 뜻 ‘밀리면 안 된다’는 유연성 결핍과 교조주의로는 절대 이들을 붙잡을 수 없다 “이번 정기국회는 치열한 100일의 전투가 될 것이다. 정기국회에서도 최저임금 인상부터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남북 교류까지 모든 분야에서 보수진영의 치열한 공세가 이어질 것.”(8월 31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의원 워크숍)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청산으로 불의의 시대를 밀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입니다.”(9월 1일, ...
입력:2018-09-05 04:05:02
[청사초롱-조윤석] 북극 빙하가 다 녹아 없어지면
그토록 기다리던 선선함이 돌아왔다. 올여름 내내 혼미했던 정신이 이제 좀 돌아오고 있다. 올여름이 덥긴 더웠다. 지난 2만년 동안 한 번도 녹아 본 적 없는 북극의 빙하가, 절대로 안 녹을 줄 알았다는 최후의 빙하가 녹아버렸다니 덥긴 더웠나 보다. 2030년이면 북극에 얼음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여름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예견한 바이긴 하나 막상 2030년이라는 그리 멀지 않은 특정 연도까지 거론되니 놀라움을 넘어 약간 두렵다. 기후학자들은 북극 빙하가 사라지는 시점을 지난 10년간 계속 발표해 왔는데, 처음에는 금세기 이내라고 했다가 2070년, 2050년, 그리...
입력:2018-09-05 04:05:02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잘 헤어지는 것
직원이 둘인 작은 병원에서 2년간 열심히 일해주신 직원께서 이제 그만둔다고 한다.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운 뒤에 병원 일을 시작해서, 자격증을 딴 후 이곳이 첫 직장이었다. 내가 ‘어른이 처음이라서 그래’라는 책을 쓰는데 있어서도 큰 영감을 주신 분이다. 원래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발전을 멈추지 않아 늘 공부했고, 기계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늘 정성으로 고객들을 대했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이 놀랐고 늘 배웠다. 떠나는 것은 아쉽고 내가 무엇을 서운하게 했을까 별 생각을 다 했다. 그러나 나도 예전에 직장을 옮길 때...
입력:2018-09-05 04:05:02
[길 위에서] 기억과 저항
초기 프랑스 개신교도인 위그노 후예 1만여명이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앙뒤즈 지역 야외 언덕에 모여 ‘사막 집회’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드렸다. 프랑스 전역을 비롯해 주변국가에 흩어져 살던 후손들은 매년 9월 첫 주일이면 어김없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조상들의 고난과 신앙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이날 20m 높이의 나무 숲 아래에서 예배를 드리는 광경은 장관이었다. 가족이나 친척별로 모여 앉아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불렀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경건하게 예배를 드렸다. 예배에 앞서 10여명이 세례를 받았고 예배 후엔 떡을 먹고 포도주를 ...
입력:2018-09-05 00: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