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손'으로 빚은 사랑과 위로의 선율 유타 한국학교, 요양원에서 성탄 음악회

유타한국학교 ‘작은손 나눔 트리오’ 학생들이 요양원을 찾아 작은 성탄 음악회를 열었다.



 
그리스도가 이땅을 찾아 온 성탄절은 평화와 감사로 가득 차는 시즌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외로움과 결핍이 한층 두텁게 쌓이는 때일 수 있다.
 
크리스마스는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애써 찾아야 하는 계절이다.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위로와 소망을 전하는 사랑의 시간이 돼야 한다.
 
유타 한국학교 ‘작은손 나눔 트리오’ (Hopeful Hands Kids Trio)는 성탄절을 앞둔 18일 오후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요양원(The Wellington Assisted Living, Salt Lake City)을 찾았다.
 
한인 어린이들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쓸쓸한 성탄절을 맞은 ‘파란 눈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성탄절 음악회를 열었다. 
 
어린 학생들은 그야말로 ‘작은 손’으로 1시간 동안 음악회를 훈훈하게 채웠다.
 
성탄 캐롤 ‘오 거룩한 밤’, ‘노엘’,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비롯해 ‘구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등 찬송가와 클래식까지 15곡들을 연주하며 따뜻한 이웃 사랑을 표현했다.  
 
음악회에 온 노인들은 코로나 팬더믹으로 방문자가 크게 줄면서 어느해보다 조용한 성탄 시즌을 보내고 있던 참이다.
 
이들은 어린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악을 진지하게 감상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음악회가 끝난 후에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않고 여운을 달랬다.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감동과 위로의 시간이었다며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타 한국학교 ‘작은손 나눔 트리오’는 이번 성탄절 뿐만 아니라 앞으로 매달 요양원을 방문해 아름다운 음악을 나눌 예정이다. 
 
현재 트리오에서 피아노를 맡고 있는 성크리스티나는 트리오 공연 이외에도12월 4일과 12월 24일 따로 성탄절 피아노 음악회를 열어 어르신들을 섬긴다. 또 정기적으로 요양원을 방문해 클래식 음악으로 봉사하기로 했다. 
 
유타 한국학교 성정민 교사는 “작은손 나눔 트리오의 봉사 활동이 유타 지역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연세가 많으신 노인분들과 어린 학생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조화로운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뜻깊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작은손 나눔 트리오’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유타 한국학교의 학생인 바이올린 박지유(11), 첼로 박시우(9), 피아노 성크리스티나(11)로 구성돼 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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