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신창용 “코비드에 공부·운동하며 재정비”

29일 뉴욕 카네기홀 독주회…지나 바카우어 한국인 최초 우승
 
미국 3대 피아노 콩쿠르 ‘지나 바카우어’에서 1위를 했던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29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한다. 스톰프뮤직 제공 


한국인 최초로 2018년 미국 3대 피아노 콩쿠르 ‘지나 바카우어’에서 1위를 했던 피아니스트 신창용(27)이 뉴욕 카네기홀에서 연주를 한다. 그는 최근 줌(ZOOM)과 이메일로 진행된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카네기 홀은 모든 음악가의 꿈의 장소다. 그런 곳에서 독주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신창용은 10월 29일 오후 7시30분 잔켈 홀에서 쇼팽(Andante spianato and Grande polonaise brillante, Op. 22), 슈만(Fantasiestucke), 라흐마니노프(Piano Sonata No. 2 in B-flat Minor, Op. 36) 등을 연주한다. 2016년 카네기 와일 홀 데뷔에 이어 두번째 연주다. 그는 “슈만, 쇼팽, 라흐마니노프는 모두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가이지만 서로 다른 나라 출신으로 그들이 속한 문화와 가치관, 인생도 다르다”며  “그럼에도 3명은 ‘음악’이라는 큰 틀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았고 이들을 한자리에서 표현하는 것이 연주자의 길을 가는 내게 큰 공부가 될 것 같았다”고 했다. MZ세대 대표 연주자인 신창용이 여러 작곡가를 새롭게 해석한 모습이 기대되는 연주다.

그는 다른 음악가와 마찬가지로 코비드(Covid-19) 팬데믹 기간 연주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신창용은 “지난해 초 코비드가 시작되고 나서 약 6개월가량 연주가 계속 취소되거나 연기가 됐다”며 “처음에는 아쉽고 힘들었지만 제 자신을 재정비 할 기회라는 생각으로 운동도 하고 여러 곡을 배우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유튜브 등 SNS로 청중들과 자주 만났다. 신창용은 “코비드 이후 클래식 음악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이 온라인으로 대체된 상황에서 흐름에 어느 정도 따라가야한다고는 생각한다”며 “사실 나도 낯선 환경에 적응 중인 음악가로서 클래식과 SNS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클래식도 시대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따라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그는 국내 투어를 하고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연주 활동을 했다. 지난 15~16일은 서울시향과 인상적인 초연으로 관객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신창용은 “무대에서 청중을 만나는 건 항상 감사하고 행복하다. 무대 연주가 음악가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 등 내년에도 많은 연주를 할 예정이다. 

로스엔젤레스=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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