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코로나 올림픽' 도쿄에셔 개막식 선수단 일부 참석ⵈ 일왕, 축하없이 개막 선언

코로나 팬더믹 와중에 일본 도쿄에서 2020 하계 올림픽 개막식이 진행됐다.
<사진=연합>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이 코로나19 시대 첫 올림픽이라는 딱지가 붙은 채  23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17일간 열전의 문을 열었다. 도쿄올림픽은 8월 8일에 폐막한다.
 
이번 올림픽대회는 코로나19 탓에 지난해 열기로 한 일정을 1년 뒤로 미뤄 이날 개막했지만 개막 당일까지도 일본 국민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혼돈의 대회’로 남게 됐다.
 
개회식이 열린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무관중 원칙에 따라 각 나라 정상급 인사와 내외빈, 취재진 등 약 4400명, 그리고 206개 출전팀 참가자 가운데 일부인 6,000명 등 약 1만명 정도만이 들어와 개막을 지켜봤다.
 
당일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이어지는 상황을 의식한듯 개막식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축하' 표현 없이 개회 선언을 했다.
 
일왕은 "나는 이곳에서 제32회 근대 올림피아드를 기념하는, 도쿄 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명예총재인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마사코 왕비를 동반하지 않고 개회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중에 열리는 이 대회에 일본 국민은 반감을 적시에 맞춰 표출했다.
 
도쿄올림픽을 강행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개회식 전부터 규탄의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도쿄올림픽을 강행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개회식 전부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고 개막식이 진행중인 스타디움 밖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실제로 이날 개회식은 코로나19로 인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차분하게 진행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의 역사, 전통을 웅장하고 화려하게 공연으로 꾸밀 수가 없었다.
 
전 인류가 하나 돼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다소 평범한 무대가 이어졌다.
 
존 레넌의 팝송 '이매진'(imagine)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개회식에 울려 퍼졌다. 
 
올림픽 개막날에도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225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793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6만2,855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만5,129명이 됐다.
 
한편 대한민국 선수단은 황선우(수영)와 김연경(배구)을 기수로 앞세워 103번째로 입장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개회식에서 일본어로 표기하는 국가 순서에 따라 태국에 이어 103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와 행진했다.
 
우리나라의 영어 공식 명칭은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일본어로는 한자로 대한민국(大韓民國)으로 표기됐다.
 
한국 선수단은 선수 232명, 임원 122명 등 29개 종목에 걸쳐 354명을 도쿄올림픽에 파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감염을 우려해 개회식에는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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